모세의 축복에서 배우는 것들 [1]
신명기 33:1-17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품고 축복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주님께서 이 세상의 날들을 다 마치게 하시고 불러가실 때
나는 어떤 말들을 남기게 될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찌보면 지독히도 말을 듣지 않고 지지리도 속 썩이던 백성들인데
모두 감싸고 축복을 예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세기 49장에 나오는 야곱의 유언과 비교되기도 한다.
믿음의 족장 야곱은 좀 성깔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나
그가 창세기 49장에 남기는 12 지파에 대한 유언을 보면
르우벤/시므온/레위에게는 저주성 유언을
유다/스블론/잇사갈/단/갓/아셀/납달리/요셉/베냐민에게는
각자의 분량을 따른 축복을 유언으로 남기는 것을 본다.[창49:28]
그런데 야곱의 시대로 부터 애굽 생활 400년과 광야 40년을 지나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앞둔 시점에 이르러서
모세는 그들이 가나안 정복과 정착 시대를 지나
가나안에서 이루게 될 사사시대와 왕국 시대를 내다보며
어찌 보면 각 지파의 분량[축복의 그릇]을 넘어서서
그들의 장래사를 축복하는 모습에서 야곱의 유언과 비교된다.
믿음의 족장 야곱이나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통해서 나온
이러한 유언과 축복들은 좀 다른 면이 있지만
이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하게 하신 것으로 권위가 있다.
야곱의 유언[축복]에 비교하여 모세의 축복에 나타난 특징을 보면
1. 시므온 지파가 축복에 서 빠진 것:
왠지 모르게 시므온지파에 대해서는 빠져있는 것에 의문이 간다.
아마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축복의 말씀을 중심으로 전하다 보니까
축복의 말이 나가지 못하는 시므온에 대해서는
성깔있는 야곱과 달리 그냥 침묵으로 지나가 버린 것 같기도 하다
시므온 지파는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의 전쟁에서
다 이겨놓은 싸움 뒤에 발람 선지자의 꾀를 따른
모압 왕 발락의 유혹으로 모압 신전에 초대 되었을 때
음행의 죄악으로 염병이 발생하여
이스라엘 2만 4천명이 죽어나갈때
이 범죄의 주동 지파가 되었던 것이 원인이 된 것같다.[민25장]
야곱의 유언에서 시므온과 레위가 똑같은 저주를 받게 되는데
한편 이 저주의 이유는 그들의 분기와 잔혹함이었던 바[창49:7]
제사장 지파가 된 레위 지파는 이 저주에서 벗어났고
시므온 지파는 야곱의 저주대로 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후에 가나안 정복에서 땅을 분배 받을 때도
시므온은 제대로 된 분배를 받지 못하고 "
유다 지파 영역 안에서 한 부분을 얻는 것으로 나타난다.
2. 르우벤 지파의 기사회생[33:6]
야곱의 유언에서 르우벤 지파는 장자의 기력을 가졌으나
물의 끓음 같았다는 아비의 실망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죄
곧 라헬이 죽고 난후 서모 빌하와 통간한 것을 지적받는
어둡고 우울하며 슬픈 유언으로 끝난다.[창49:3-4]
그러나 여기 모세의 축복에서 르우벤 지파는 기사회생하듯
죽지 아니하고 살아나며
그 수효가 번성하게 되리라는 축복을 받는다.[33:6]
르우벤 지파에서 보여지는 이 기사회생의 은총은
가계의 저주는 끊어질 수 있으며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가는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3. 레위 지파의 파격적인 축복[33:8-11]
야곱이 남긴 유언대로 하면 레위 지파 역시 시므온 지파처럼
저주로 끝나야 하는 지파이다.
그런데 모세를 통하여 전달되는 이 지파의 축복을 보게 되면
오히려 야곱의 유언에서 유다 지파가 넘치도록 받는 축복이
레위 지파에서 발견되는 것을 본다.
이 축복의 전언자 모세 역시 레위 지파의 사람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소속 지파에 대한 축복을
이렇게 한 것으로 이해해보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 말씀들이 모두 하나님께루터 나온 것임을 감안할 때
레위 지파가 야곱의 저주를 벗어나 이런 축복으로 들어간 것은
특별히 이 지파가 맡은 직무적 사명과
한 편 이스라엘이 범죄로 위기에 몰렸을 때
이 지파가 나서서 여호와의 질투심을 발휘하여 척격함으로
이 축복의 자리로 들어간 것을 엿보게 한다.[출32:26-29. 민25:1-13]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이 결정적인 죄악으로 하나님의 거룩이 훼손되고
백성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같은 동족/가족/형제의 인정선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질투심으로 자기 동족을 치는 일까지 서슴없이 행하므로
이들의 헌신이 인정을 받았고 이러한 은혜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된다.
4. 야곱의 축복보다 경감된 것같은 유다의 축복[33:7]
창세기 49장에 나타난 야곱의 유다 지파에 대한 축복을 보면
12지파들 가운데 가장 좋은 축복들이 가장 길게 열거되는데 반해
여기 신명기 33장에서는 이 축복을 단 한 절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 축복의 내용도 다른 것보다 장차 가나안 정복전쟁을 염두에 둔듯
군사적 강함과 승리를 기원하는 것으로만 끝나고 있다.
이 모세의 축복에서는 야곱의 축복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유다가 메시야 출현의 지파가 된다는 것은 생략되고 있는데
야곱의 축복의 내용을 친히 기록했고 모를리 없는 모세가
이런 것들을 생략하고 이렇게 단축된 축복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모세는 자신이 속한 레위 지파가 모세 자신이 예표했던
메시야를 배출하는 지파가 되기를 바랬던 것일까(?)
극심한 편애와 자기 성깔이 있었던 믿음의 족장 야곱에 비해
온유한 사람의 대명사가 된 모세의 경우
그가 마음에 주의 영의 감동을 받아 전하는 축복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자기 성격대로 이렇게 표현했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게 한다.
5. 야곱과 모세에게서 동일한 분량의 축복을 받은 요셉 지파[33:13-17]
요셉 지파가 받는 축복은 믿음의 족장 야곱이 쏟는 축복[창49:22-26]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쏟는 축복이 거의 일치함을 본다
두 축복 모두 서정적이며 자연계의 풍성한 결실을 비유로 들면서
이 지파의 풍성함을 위해 축복하는데
이 요셉 지파[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축복의 전언 그대로
가나안에서 광대한 중앙 지역과 또 요단 서편과 동편에 걸쳐서
자연의 혜택을 풍성하게 받는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게 된다.
모세가 이들에 대한 축복을 말하면서 이 모든 것은
호렙산 가시떨기나무 가운데 계셨던 이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요셉의 머리에, 형제 중 구별한 자의 정수리에
임하는 축복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또한 은혜로 되는 것임을 말한다.
어쩌면 모세는 이제 곧 자기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가게 될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속한 요셉 지파[에브라임]을 염두에 두면서
자신이 속한 레위지파를 엄청나게 축복한 것처럼
여호수아가 속한 요셉지파 역시 이렇게 축복되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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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모세가 요셉의 축복에서 떠올린 것처럼
호렙산 가시떨기나무 가운데서 처음 자신을 부르시며 만나주시고
사명을 주셨던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제 자신을 불러가시는 시점에 도달하여
이렇게 축복의 전언으로 그의 사명을 마감시키는 것을 보면서
호렙산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셨던 주님의 은총이
특별히 요셉의 후손들에게 나타나고
모세 자신의 생애에서 나타난 것처럼
특별히 내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
더불어 레위지파에게 주셨던 은총으로써
나의 남은 생애 가운데
주의 둠빔과 우림을 사용하는 경건한 자
곧 주의 말씀의 준행을 위하여
부모 형제와 자녀 관계의 인정선도 초월하여
하나님 편에 서는 자가 되며
주의 법도를 가르치고
주 앞에 분향하며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에 드리는
제사장적 삶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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