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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신명기*

시편127:1-5(2) 지갑 이야기

by 朴 海 東 2020. 6. 23.

지갑 이야기

시편 127:1-5

지나간 주일 새벽 습관처럼 찾아가는
우리 동네 공원 숲속 기도처에 갔을 때
지난 밤 사이에 누군가가 떨어뜨린
두툼한 지갑 하나를 주었다
기도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파출소에 전달하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혹시 지갑 속에 연락처라도 있으면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여 열어보니
돈도 제법 들어있었고 
신용카드 몇 장과 주민등록증 
그리고 서울시청 공무원 주무관 신분증과
다행히도 자신의 명함도 들어 있어서 미리 전화하여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는 길에 만나서 전할 수 있었다
지갑의 주인은 나오지 않고 대신 부인을 내보냈는데
나는 지갑을 건네주면서 "예수님 사랑으로 
전달하는 거라"고 말 해 주기를 당부하였다

그리고 엊그제 넉달간 이어진 신명기 묵상에서
마지막 34장을 앞두고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 드리기를
신명기 34장 묵상 글을 끝으로해서
생명의 삶 게시판 글 올리기를 그만하고 싶은데
이점에 대해서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꿈에서라도 알려주시라고 기도하고 잤는데

새벽녘 잠이 깰 무렵 아주 생생하게
이번에는 내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속 태우는 가운데 
이러한 나의 모습이 또한 거울 속에 
고스란히 비쳐지는 모습을 보게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다 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신다고 알려주시는 것으로 꿈을 깨었다, 

왜 주님께서 내가 기도로 물은 것에 대해
지갑을 가지고 말씀하실까
한번은 내가 실제로 찾아준 지갑이 있었고
이번에는 꿈에서 내가 잃어버린 지갑을 통해
거듭 두 번이나 반복해서 
지갑 이야기를 하시는지 깊이 생각해보면서
내가 매일처럼 해오던 묵상글을 멈춘다면
이는 내가 상시적으로 소중하게 지니고 사는
지갑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나름 영적 의미로 해석하고 받아드리게 되었다

지난 십여년간 이어온 네 묵상의 지갑에
가득 들어있는 돈으로 계산될 수 없는
이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말며 그간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라는 교훈으로도 받아드렸다. 

신영기 묵상이 끝나고 다시 시편 묵상으로 들어온 이 아침
시편 127편의 저자 솔로몬은
왜 이 시를 썼는지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시편에는 솔로몬의 아비 다윗의 시는 많지만
솔로몬의 시는 단 두편으로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성전에 올라가는 자의 노래로) 시127편 인데
그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 부터 시작해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업적을 이룬 사람이지만
그의  말년에 이르러 이방에서 데려온 
수 많은 왕비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녀들이 원하는 우상숭배를 따라주다가 
자신도 거기 우상숭배자의 자리에  빠져버리고
그가 쌓은  일생의 업적들이 헛되게 됨을 경험하면서 
이 시를 썼으리라고 나름 생각해보게 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는 
사자성어처럼 그는 가정 경영에서 실패하여
국가  경영에서도 실패하고
그의 자녀 르호보암 시대에 나라가 둘로 쪼개지면서
그의 일생의 수고와 업적들은 헛것이 되었으니
과연  그가 전하는 시편 127편은
종교적 심리로 내뱉는 헛말이 아니라
그의 삶으로 경험했거나 예견하는 진실이며 진리이다.

(참고로 그가 쓴 또 하나의 시편은 시 72편 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시라는 기도로 시작하는데 
이 두 가지가 모두 빗나간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

여호와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여호와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여호화 하나님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면
사람이 제아무리 그의 노력과 수고를 다해
이루는 일들이라도 헛된대로 돌아가고
허무한 것이라는 시127편의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긴다

특별히 시편 127편은 가정과 국가 존립의 경영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서론적으로 말하면서 이 시의 마지막 귀결은
자식을 통한 축복이 중요한 것을 말하는데
자식이  과연 하나님께서 주신
태의 열매이며 상급이 되는것의 축복을 강조한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어도
자식 농사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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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근래 우리 한국 기독교에서 한경직 목사님을  빼고
가장 존경받는 목사님이라고 평가받는
고 *** 목사님의 자제 분이  쓴 책이
이단 사설의 내용으로 비평을 받는 것을 읽어 보았다
(그의 주장은 성경의 영감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의 성육신,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그리고 성도의 죄사함과 칭의의 확증이 되는 
예수님의 몸의 부활 등에 대하여  
역사적 기독교의 신앙과 전통에서 벗어난 내용들이다)

그 훌륭하신  목사님의 설교는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많은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있는데
그의 자제 분이 자신의 신앙과 신학사상을 드러낸 책을 통해 
그의 아버지와 같지  않은 신앙과 신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아들을 통해 그 훌륭하신 아버지 목사님의 영광에
흠집이 나고 일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훌륭하신 목사님은 보수적인 신앙으로
성도들에게 엄격하실 뿐만
그의 휘하로 들어가는 부교역자들에게 
엄청 엄격하신 분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그의 자녀에게는 그리하지 못하셨던 것일까(?)

이제 오늘의 묵상 시127편을 내리면서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결론은
내가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아도
여호와 하나님께 끝까지 붙잡히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는데 
특별히 자식 농사에서 실패하면 
그의 일생의 수고가 물거품이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

요즘 저출산으로 태어나는 자녀들이 소중하다 못해
그 성장 과정에서 온갖 것들을 다 해주면서도
바른 신앙과 바른 인격으로 키우지 못하여
어려서부터 비틀어진 나무로 자라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오늘의 말씀 시127편의 축복이 
내 가정과 우리 국가의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하여
자녀교육에서 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과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과 삶으로 세워야할 것을
오늘 내게 주시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새기며 받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