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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시편 128:1-6(3) 가정 이야기

by 朴 海 東 2020. 6. 24.

가정 이야기

시편 128:1-6

 

 

[가정 이야기]

요즘 우리 시대는 집[House]은 많은데 
가정[Home]이 없는 시대라고도 한다. 

20여년 전 처음 선교지로 중국 연변해양대학에 갔을 때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가족 함께 모여서 살고 싶다고 답변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슬프기도 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남편도 아내도 모두
남편 동무/아내 동무로 호칭되는 시절이었으니까
개별 가정의 따스함보다 집단이 강조되는 사회였고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탁아소에서 키워지며
가족 함께 마주할 수 있는 식사도 
집에서보다 길거리에서 만두나 콩국 같은 것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회체제 였으므로 
더불어 함께 사는 가족 개념이 약화되어 있고 
가족은 가족인데 서로 이완된 가정들이 많은 것을 알았다. 

한족들과 달리 조선족 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거의 대다수가 자신들의 남편을, 남편이라고 부르던가
우리 집 양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보다
"우리 집 나그네"라고 했는데 
왜 "나그네"라고 하느냐고 물어보면 
역마살이 끼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집 밖으로 돈다는 것이고
생각나면 가끔 한 번씩이나 집에 오는 남편들이 많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결혼하여 며칠 보내고 나면 돈벌러 간다 하고 
멀리 떠나서 집에 소식 한 번 없다가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춘절[설날]에 한 번
불쑥 집으로 찾아오는 남편들도 많았으니
남편을 남편이라 하지 않고 "우리 집 나그네"라 호칭함이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는 그런 가정 문화가 된 것을 보았다. 

시편 128편의 묵상글을 올리면서 내가 선교지에서 경험한 
몸과 마음으로 해체된 가정들의 이야기를 화두로 꺼내는 것은
시편 128편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축복을 말하면서
남편이 그 손의 수고한 대로 먹게되리라는 것과 
이로써 결실한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어린 감람나무 같은 자식들과 더불어 
오손 도손 밥상에 둘러 앉은 
한 가족의 행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128:1-3] 

여기서 네 손의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함은
하나님께서 그 손에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시어
그의 손으로 하는 일에 헛 수고가 없게 하시고
가족을 능히 부양하고 살아갈만한 은혜를 주심이다

더불어 아내를 결실한 포도나무 같다고 함은
아내로 인하여 태의 열매인 자녀를 얻으며
또 포도열매로 짜낸 즙으로 포도주를 마심같이
또 수고로운 인생살이에서 아내로 인하여 
기쁨과 행복을 가지게 되는 축복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또 여기서 자식들을 어린 감람나무와 같다함은
자식들이 병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줌을 말한다
이스라엘 나라에서 보통 감람나무를 부를 때
"세수 안한 나무"로 부른다고도 하는데 
왜 이렇게 부르는가 하면 따로 잘 돌보지 않아도
건강하게 제풀로 잘 자라는 나무라는 의미인데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정의 자녀들을 이렇게 부름은 
부모가 자식들을 극성스럽게 간섭하며 돌보지 않아도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자식들의 복을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시편 128편의 저자는 이처럼 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말하는데 
이는 복중의 복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이룸이 아니겠는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128:4]
[Yes, this will be the blessing for the man who fears the God]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축복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이룸을 가르쳐 주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학생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이 생각난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1820년대 영국인 헨리 비숍 경이 작곡 하였고 
미국의 배우 겸 극작가 존 하워드 페인이 작사한 이 노래는
이 세상에서 진정한 나의 안식처는 
나의 집/나의 가정의 품인 것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인데 
미국 남북 전쟁 당시에 이 노래 때문에 
자신들의 가정을 그리워하는 탈영병들이 많이 생겨서
금지곡이 되었다 할만큼 가정의 행복과 소중함을 드러내는 노래이다

나 역시 젊은 시절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배운 것이 항해술이라 
결혼 한지 한 달도 안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선박회사에서 차터(Charter:차입]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갔는데
당시 육상 대졸자 월급보다 세 배 이상 돈을 많이 받았지만
역시 늘 그립고 내 마음 한 구석을 뻥 뚤리게 만들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횅하게 만드는 것은 
가정의 품을 그리워하는 아픔이었다. 

어쩌다 한 번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 몇 날을 보내고 
다시 바다로 나갈라치면 부두에 계루되어 있는 배에 오를 때마다
내 마음은 차가운 겨울바다만큼이나 가슴 시림을 느끼곤 하였다. 

함께 배를 타고 한 배에서 일년씩 같이 지나야 하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가정을 그리며
조금만 더 돈을 벌면 집으로 돌아가 꽁보리밭에 된장국을 먹더라도 
가족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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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축복을 말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말하는 시편 128편을 묵상하면서 
나는 내가 지금 소원대로 가정의 품에 안겼고 가족 함께 살고 있으며  
나의 거처로써 아파트[집]에서도 살고 있지만 
나는 내가 그토록 소원했던 가정[Home]을 가졌고 누리고 있는지 
이 아침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오늘의 묵상 서두에 나의 첫 선교지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마음으로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해체된 
선교지 가정들의 아픔을 이야기 했는데
육체적으로는 같이 살고 있지만 마음은 이반된 가정들이 
오늘 우리사회에도 의외로 많은 나의 주변을 돌아보면서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써 진정 누리는 축복이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함께 된 가정
곧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그의 말씀을 순종함에서 따라오는
가정의 행복을 이루어야 함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직장생활이나 혹은 자영업으로 돈을 벌어서 집에 돈은 갖다 주면서도
마음은 내 아내나 내 남편 혹은 자녀들에게서 떠나있다면 
집[House]은 가졌으나 가정[Home]을 잃어버린 것이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축복 선 밖에 있는 자가 되고 
불행한 인생이 될 수 있음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요즘 코로나 역병으로 인하여 사회활동을 줄이게 되고
심지어 교회 생활까지도 많이 제한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하여 내 마음이 밖으로 돌지 않고 
교회 이전의 교회이며 하늘 천국 이전에 지상 천국으로 주신 
나의 가정 곧 주님이 한 가족으로 맺어주신 
내 아내와 내 자녀들에게 충실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