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무엇인가?
시편 144:1-15
잔뜩 흐린 날씨로 시작하는 오늘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멀리 남녘에서부터 많은 비를 몰고 오는 장마가 북상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오후부터 장마권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미 중국 후베이 성과 일본 규슈 지역에 많은 비를 쏟은 물폭탄 피해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농작물에 도움을 주는 장마비로 지나가면 좋겠다.
그나 저나 큰 비가 쏟아지기 전에 어제 오후부터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수습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시장으로써 그의 직책은 조선시대로 말하면
수도 한양을 책임지는 한성부윤인데
그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장소로써 수도 한양을 감싸고 있는
서울 성곽 둘레길인 북악산[343 M] 고지
숙정문 근처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그가 3번이나 연임한 서울시장으로써
서울시 전체를 내려다 볼만한 곳에서
서울시를 내려다 보면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역시 마음을 아리게 한다.
인터넷 지도를 보니 나도 등산으로 그 지역을 몇 번쯤은 갔다온 것같다.
박시장은 어제 오전 10시 30분경 서울시장 공관을 나와 첫번 째 행선지로
길상사[절]을 지나 외국 대사들의 저택이 많은
북악산 속 와룡 공원 쪽으로 갔다고 하는데
불교도였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길상사 절간을 지나간 것에도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 길상사는 "무소유"책으로도 잘 알려진 고 법정 스님이
어느 돈 많은 과부로 부터 기부 받은 돈으로
고급 요정 술집을 사들여서 세워진 곳이라고도 하는데
그 역시 이 절간을 지나며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하는 "인생무상"
"무소유 인생"을 생각하면서 지나갔을까.......?
출신과 지역과 종교를 초월해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있다.
물론 기레기 언론들은 또 이 사건을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사회운동가로 시작하였던 그가 최초로 서울시장 3선까지 하며
또 차기 대선후보로 올랐을만큼 우리사회에서 보여준 참신함을 생각해서라도
비판과 부정으로 일갈하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인상적이고 참신했던 사람이 자신을 죽음의 길로 내몰아 가게 한 것이
다른게 아니라 도덕성의 흠집을 견딜 수 없어했던 것이 었다고 하는 것만큼은
왠지 모르게 마음 깊은 아픔으로 닿아지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겪었을
심리적 압박과 고통이 무엇이었겠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하며 이해하게 된다.
2년 전 2018년 7월 이맘 때에는 고 노회찬 의원이
투르킹 관련 경공모로부터 4천만원을 받은 것 때문에 특검 수사를 받은 후
그 역시 도적적 흠집을 견딜 수 없어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 때도 여야를 떠나 그리고 그의 도덕적 흠결을 떠나
모두가 애도했던 정치권 분위기가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르겠다.
오늘의 묵상과 관련하여 우리 정치사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게되는 것은
사람은 그가 얼마나 참신했고 또 그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업적을 남긴 인생이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인생과 삶에 하나님이 있었는가 없었는가가
매우 중요한 것이며 다른 것들은 모두 여기에 상쇄된다는 것을
오늘의 시편 144편에서 말씀 계시의 빛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사람은 헛것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144:3-4]
적용하기
완전하시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눈 빛 앞에서 인생의 날들이란 헛것이며
그것은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지만 인생의 가치와 의미는
인간의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귀히 여겨주시며
은총 베풀어 주심에 있음을 시편의 저자는 고백한다.
내 손에 차고 있는 시계가 자체적으로는 그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없고
이것을 만든 인간이 그것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야 되는 것처럼
인생이 제아무리 잘난 것 같고 철학적 사변을 다 동원한다 하여도
인간의 창조자 이신 하나님을 떠나서는
지음바 바된 피조물인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의미와 가치를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 이다.
시편 저자는 사람은 헛 것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고백하는데
여기서 사람을 헛 것이라고 함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무한성 앞에서
한 호흡[한 숨이나 숨결]에 지나지 않는 인생이요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한 인생이라는 것이며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다고 함은
어느덧 지나가고 없어지는 덧없는 인생이요
그림자 놀이에 불과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 것이 사람 곧 인간과 인생의 전부이라면
인생이란 이 얼마나 허무하고 쓸쓸한 존재인가
언젠가 구 소련에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였는데 이 우주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전에 고장을 일으켜 영원한 우주의 미아처럼
우주 공간에 맴돌도록 버려진 기사를 읽어보았다.
지상 관제탑으로부터 관계가 끊어져서 콘트롤을 받을 수 없게 된 채
우주 공간을 맴돌아야하는 우주인들의 고독과 불안과 허무는
곧 오늘 우리에게도 자신의 창조주가 되시며 생명선이 되시는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채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처럼 우주 공간에 버려진 미아와 같고
바람 속의 티끌같은 존재에 불과한 인생이지만
시편 저자의 눈은 하나님 편에서 인생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눈이 열려서
비록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하나님께서 귀히 여겨주시고 관념해주시는
의미있는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144:3]
오늘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 없이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해석하고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 때문에
자신을 아무 가치없는 인생으로 자처하며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생의 날들을 슬픔과 우울로 보내는 사람도 많은데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을 보내시어
십자가에서 속량의 피를 흘려주시기까지
우리 인간을 그냥 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인생은 얼마나 의미있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더불어 우리가 그의 아들 안에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들어가며
한 호흡 같은 존재에서 영원한 사랑[영생]으로 들어가는
황홀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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