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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시편 135:15-21(2) 이 시대의 우상은 무엇인가

by 朴 海 東 2020. 6. 30.

이 시대의 우상은 무엇인가

시편 135:15-21

 

밤새도록 장마비가 내렸다 
때를 따라 적절한 비를 내려주셔서 논밭의 곡식들이 익어가며 
들녘의 과일들이 영글게 되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노아 홍수 심판 이후 더 이상은 인간의 죄악과 관계없이 
그의 피조물들에 대한 창조주의 배려로써
일반은총/자연은총을 베풀어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께서는[창8:21]
오늘도 악한 자의 밭이나 선한 자의 밭에 고루 비를 내려주신다.

지난 해 봄 나는 파종기를 놓치고 늦게사 고추 모종을 심으면서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다 
봄에는 대체로 두 세 차례 이상은 비가 내려주니까
한 번만 더 기다리고 파종이든 모종이든 하려고 했는데 
한 번인가 비가 내리고 봄 가뭄이 계속되자 
하는 수 없이 밭 두덕의 가운데를 가르고 물을 퍼다 넣으며
고추 모종을 하면서 은근히 하나님께 향한 원망이 나온 것이다. 

앞서 비가 내려 주었을 때 파종기를 놓친 것은 생각지 않고 
왜 하나님께서 한 번만 더 비를 내려주시면 되는데 
비를 내려주시지 않아 이런 고생을 하게 하십니까 하는
비틀어진 마음으로 일을 하니 
일을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이 되지 않아 아내와 말로 충돌했고
그날 저녁 엄청 피곤을 느끼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왼쪽 뺨에 물집이 생기면서 열기를 느꼈고 
3일이 지나서야 찾아간 병원에서 대상포진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 그 참담했던 시간을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 마음에 원망의 쓴뿌리를 일으킨 것은 두가지 였는데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내가 바라는 적절한 시기에 
비를 내려주시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이고 
또 한 가지는 우리는 아직 모종 밭도 만들지 못했는데
우리 밭 건너편에 같이 농사를 짓는 별명이 대파인 친구
( 그는 많은 밭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으로 
자주 우리 경계를 침범했고 또 성격이 무대포라 
우리 끼리는 그렇게 불렀음)의 밭은 이미 모종이 끝나고 
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 것에 대한 경쟁심리가 있었던 것같다.

그런데 지난 봄 지독한 가뭄 끝에 장마비가 내렸을 때 
그 대파 친구의 밭이나 우리 밭에 가뭄에서 큰 고추들이
비를 맞으면서 고추가 팽창되어 터지는 일이 생겼고
또 가을에는 탄자병이 돌아서 모두가 고추 농사로 재미를 보지못했다. 

시편 135편의 말씀 묵상에 들어가는 글에 
고추 농사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당시 고대근동지방의 사람들은 바알이 비를 내려주신다고 생각했고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비를 내려주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이 볼 때 
자신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보다 바알을 섬기는 이방인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여호와 하나님 신앙에서 바알 신앙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오늘의 말씀의 주절 및 동기절이 되는 시편 135:14절이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과 후회 하심으로 이어지며
135:15-18절이 우상숭배에 대해 신랄하게 경고하기 때문이다.

 

[적용하기]

시편 135편은 135:14절을 중심으로 정반합으로 나누어지는데 
오늘의 말씀[135:15-21] 본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135:14절의 동기절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원문을 가장 정확하게 직역하는 것으로 알려진 
킹 제임스 버전을 따라 이해하면 135:14절의 말씀은 

[자기 백성들에게 구원의 큰 은총을 베푸시고 
자신들의 존재 의미가 되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로 점철된 자기백성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자기백성을 판단하시며 
그의 종들에 관하여 후회하시리로다 ”로 번역됨이 
원만한 번역으로 보여 진다."
[For the Lord will judge his people
and he will repent himself concerning his servants]

따라서 이어지는 오늘의 말씀에서 시편의 저자는 
하나님을 기념하기보다 우상숭배에 치우쳤던 이스라엘에 대해 
우상의 헛됨과 또 그것들을 숭배하는 자들이 
생명이 없는 우상처럼 되어 질 것을 말함과 동시에 [135:15-16]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찬송 받으실 분이신 것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아론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레위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예루살렘에 계시는 여호와는 
시온에서 찬송을 받으실지어다 할렐루야.[135:19-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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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작은 텃밭의) 농사와 관련하여 
지난 해 봄날의 이야기와 또 여름에 내렸던 장마비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봄비가 내렸고 지금은 어김없이 장마 비가 내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향하여 자연 재앙을 통해 
심판을 경고하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때를 따라 비를 내려 주심으로 
자신의 피조물들의 생존을 책임져 주시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최근 서울대학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많이 읽는 책으로 알려진 
프랑스인 쟝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었는데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인류를 충분히 먹이고도 남을만한 분량이지만
절반이 굶주림과 기아로 죽어가는 것은 
시카코에 있는 세계 곡물시장에서 곡물의 가격을 정하는 큰 손들, 
예컨데 세계은행이나 WTO. 그리고 기아를 악용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폭력적인 금융자본들이 
세계의 절반을 굶주리게 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본주의 독과점의 길을 열어준 신자유주의가 
김영상 정부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명박 정부에서 극대화 되었고
지금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정규직 비정규직 같은 문제들도 모두 자본력을 우상으로하는 
이런 신자유주의 경쟁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결국 자본/돈의 힘이 세계의 질서를 좌우하는 힘이 되고 말았다.

오늘의 말씀 첫 구절이 우상은 은금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는 말씀에서 
우상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은금/물질/돈으로 만들어지며 
우상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없는 인본주의 곧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형상/제도/세속 문화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갖게 된다.
{여기서 고대인들은 우상으로 은금의 형상을 만들었지만 
현대인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으로써 
황금만능주의를 앞세우는 제도나 세속문화 같은 것으로 대체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가장 거침돌이
은금 곧 돈이라고 하시면서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리라고 하지 않았던가[마6:24]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내가 고대인들처럼 형상으로 만든 우상 앞에 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대신 황금만능주의를 앞세우는 세속의 제도나 문화에 굴복하여
나의 행복이 이런 것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그러하고 이런 물결에 휩쓸려 가고 있더라도
여전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과 만상/만인 위에 계시며
오직 그 앞에만 무릎을 끓어야 하며, 그에게만 영광을 돌려야 하고 
오직 주님만 만유를 주재 하시며 내 인생을 주재하시는
영원히 찬송 받으실 하나님 되심을 마음 깊이 받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