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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36:20-32(2) 여호야김의 저항과 불순종에서 배우는교훈

by 朴 海 東 2020. 9. 25.

여호야김의 저항과 불순종에서 배우는교훈

예레미야 36:20-32

 

유다 왕국의 말년의 역사는 개혁의 끝판 왕이었던 요시야의 세 아들 
여호야하스/여호야김/시드기야로 마감되는 것을 본다.
여기서 요시야의 대를 이었던 여호야하스는 
즉위 3개월 만에 애굽으로 잡혀갔고 
여호야김이 애굽이 세운 왕위에 올랐는데
하나님 앞에서 마지막으로 개혁의 몸부림을 쳤던 요시야 왕 이후로
기실 유다 왕국은 자주 독립국가로써 주권을 상실한 것을 보게 된다. 

이런 흐름의 맥락에서 예레미야 34장은 
바벨론의 무시무시한 제3차 침공을 이야기 하다가
35-36장에서 갑자기 화두로 여호야김 시대로 돌리고
다시 37장 이하에서 시드기야의 시대로 돌아가는데 

이처럼 유다 왕국 말년의 왕 시드기야 시대인 34장과 37장 사이에
괄호 (   )안의 역사로써 여호야김 시대의 이야기를 넣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 향한 여호야김의 저항과 불순종이 결정적이었음을 본다. 

여호야김은 예레미야와 바룩을 통해 전개된 회개운동을 싫어하여
정부 고관들 중 일부가 이 안건을 왕에게 상정하였을 때 
그는 예레미야가 구술하고 바룩이 기록한 
하나님 말씀의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여
자기 앞에서 낭독하게 하면서 서너 쪽을 낭독하면 칼로 베어 
겨울 궁전의 화로불에 넣아 살랐는데 그 자체로써 두려운 일이어서
신하들 중 일부가 불사르지 말도록 말렸지만 듣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유다 왕국에 주신 말씀을 
거절하고 정면 도전하는 자신의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렇다면 왜 여호야김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 도전한 것일까?
그것은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벨론에게 항복하여 살길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받아드릴 수 없었으니 
만일 바벨론에게 항복한다면 자신의 왕위가 보존될 수 없을 것이며
그의 측근 신하들 역시 지금의 체제가 무너진다면 자신들의 지위도
무너질 것을 염려하고 싫어하는 표시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다른 나라에 굴종 될 수 없다는 
유대인 특유의 민족 자존심이 이렇게 발동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일은 훗날 포로 후기 마카비 시대를 지나 
유다가 로마의 속국이 되었을 때 AD 70년 예루살렘 파괴 후에도 
유대인들은 로마에 대한 끈질긴 저항 운동을 계속했는데    
AD 132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난 후 
바르-코크바의 지휘 아래 대대적으로 봉기한 저항 운동은 
유대인들을 팔레스틴에서 완전 추방시키고 지워버리는 결과가 되었다. 

당대의 석학인 랍비 아키바는 바르-코크바를 응원하여 
그가 유대인의 별이며 메시야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바르코크바는 로마군과 싸우러 나가면서 야훼께 기도하기를 
도움은 그만두고 가는 길을 막지만 말아 달라고 할 정도였는데 
이러한 유대인 특유의 민족적 자존심이
이미 여호야김과 그의 시대에서도 엿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민족 자존심이 중요하다고 하여도
이 나라가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된 언약 국가인 것을 감안하면 
여호야김은 자신의 왕위와 자신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체제보다 
무서운 전란에 휩싸여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어 나갈 것을 감안할 때 
자신의 지위나 체제 유지보다 백성들을 더 생각하여야 했고
유다 왕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순히 받아드려야 했지만 
그가 이렇게 저항하고 자신의 길과 방법을 고집한 것은 이리석었다.

이렇게 해서 에례미야와 바룩에 의해 주도된 회개 운동은 
아래 백성들로부터 시작하여 위로 향하여 올라갔으나
위에서 묵살 되고 개혁은 죄초 되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불태워졌고 
도리어 에레미야와 바룩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하달 되었으니 
그 결과는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예레미야와 바룩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숨겨지고
이때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예레미야에게 임하여지는데
그것은 여호야김의 비참한 최후를 예고 한 것이다[36:30-31]

1. 너에게서 유다의 왕위에 앉을 자가 없으리라 
2. 너희 시체는 버림을 당하여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를 당하리라
3. 너뿐 아니라 네 자손과 네 신하들을 그들의 죄악으로 벌하리라.

이러한 예고는 그대로 적중되어서
바벨론의 재차 침공에서 여호야김은 잡혀가는 중에 죽게 되어
그의 시체는 버려지고 죽은 나귀의 죽음과 같이 되었다고 하며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올랐으나 
그 역시 3개월 만에 바벨론에 불모로 잡혀가게 되고
그의 삼촌(여호야김의 형제) 시드기야의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특이한 것은 시드기야의 치세 11년 역시 여호야김의 정책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드리지 않고 바벨론에 끝까지 저항하다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서 무너져 내리고 
남북 분열 왕국 이후 345년 만에 왕국 역사의 종지부를 찍게된다.

적용하기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새기는 교훈은 
여호야김이 불순종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맞지 않는다고 하여도
내가 차선의 은혜라도 받아야 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는 길을 택하야 한다는 것이다. 

여호야김이 예레미야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드렸다면
비록 나라는 하나님께서 정한 시기까지 바벨론에 속국이 되어도 
자신과 백성들의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이고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의 대우는 받았을 것인데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을 거절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하다 자신도 백성들도 전쟁의 참화 가운데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바벨론은 여호야김의 저항을 무력으로 누르면서 
이 유대민족은 무력 외에 타협은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는지
마지막 왕 시드기야 시대에는 
유다를 도울 수 있는 애굽을 견제하면서 
계속해서 유다의 성읍들을 하나씩 점령해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수도 예루살렘을 포위하여 무너뜨리게 된다.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또 한 가지 특별히 기도하게 되는 것은
사람은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을 때도 잘 죽는 은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향한 저항과 불순종으로 일관했던 여호야김은
그가 죽게 되었을 때 그의 시체조차도 버림을 당하여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를 당하리라는 저주받은 자의 죽음이 되었는데
사람이 죽음에 이르러서도 객사나 비명에 횡사하지 않고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정중한 장례가 되는 것 역시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유다 왕국의 역사와 
열왕들의 행적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기록된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주님을 찬양드리며
경외함으로 더욱 잘 섬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