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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46:1-12[2] 애굽에 대한 심판경고에서 받는 교훈

by 朴 海 東 2020. 10. 11.

애굽에 대한 심판경고에서 받는 교훈

예레미야 46:1-12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날씨라고 하지만 
한낮엔 따가운 가을 햇살로 더워지다가 
이른 아침엔 차가운 냉기를 느끼기도 한다. 

지난 며칠은 이른 새벽의 냉기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 한강 하류 아라뱃길 관문 근처에 닿아
길게 이어진 강변 둑에 앉아 모바일로 묵상 글을 올렸는데 
차가운 강물의 냉기 때문인지 몸도 마음도 시려져서 
오늘 새벽은 그냥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묵상글을 올린다.

2020년 10월 11일 주일 아침 연속되는 예례미야 묵상은
앞선 39-45장까지 유다 왕국 함락 전후의 이야기로부터 
또 다시 글 흐름의 쟝르가 바뀌어 46장부터 51장까지는 
애굽으로부터 시작하여 블레셋/모압/암몬/에돔/바벨론 등
유다 왕국 주변 국가들의 운명과 장래사까지도 예고한다. 

이러한 글의 패턴은 주전 8세기 선지자였던 
이사야의 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이사야 13장에서 부터 25장까지는 유다 왕국의 주변 국가들
곧 바벨론부터 시작하여 앗수르/모압/구스/애굽/두로 등등
주변 국가들의 운명과 장래사까지도 예고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는 앗수르 패권 시대였지만 신흥 바벨론의 등장뿐 아니라
바벨론의 시대를 넘어서서 바사(페르시아) 시대와 
또 그 나라를 일으키게 될 원년 왕 코레스의 칙령으로 인하여 
포로로 잡혀간 하나님의 백성들이 돌아올 것까지도 예고된다. 

주전 8세기 선지자 이사야나 주전 6세기 선지자 예레미야 모두
하나님의 세계 경영이 하나님의 백성 유다왕국을 중심으로 하여
세상 모든 민족과 열방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예고한 셈인데 

이처럼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받아서 전하는 계시(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중심으로 하여 
이 세상 나라와 열방들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것을 보게 하며
이것을 오늘 우리 시대로 적용한다면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로 말미암아 이 땅에 세우신 교회를 중심으로 
세상 나라들의 운명과 장래사를 이끌어 가시는 것으로 이해하게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의 말씀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나라는 애굽인데 
이는 앞선 말씀에서 예루살렘 함락 후 언약의 땅 유다를 벗어나 
애굽으로 도피한 유다의 남은 자들이 의지하는 
이 애굽에 대한 심판 경고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애굽으로 내려가서는 안되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으로 선지자를 통해 주시는 말씀을
따라야 할 것을 이렇게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찐저........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 손을 드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로다.[사31:1-3]

이상하게도 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들인 
여호야하스(3개월 통치)/여호야김(11년 통치)/여호야긴(3개월)
시드기야(11년 통치) 모두가 자신들의 선대왕이며
하나님 앞에 선한 왕이었던 요시야의 반애굽 노선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요시야 왕을 죽인 바로 느고의 나라인 애굽을 의지하며 

당시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달되는 하나님의 뜻으로써 
친바벨론을 따르지 않은 결과로 결국 멸망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애굽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앞선 선지자 이사야 때부터도 누차 강조하셨다.

심지어 이사야 20장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이
애굽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는 상징계시[행동계시]로써 
이사야에게 맨발에 팬츠만 입고 벗은 몸으로 3년을 지내게 하시는데

이는 애굽과 그의 동맹국인 구스와 붓 같은 나라의 연합군들이
바벨론에게 패배하여 포로로 잡혀갈 것에 대한 그 날의 모습을 
포로로 잡혀가는 자들의 행색인 맨발에 벗은 몸의 모습을 
선지자 이사야에게 형상화 시키는 메세지로 재현시킴으로 
자기 백성들이 애굽을 의지하지 않도록 경계시키는 것도 본다. 

오늘의 말씀 46:1-12절은 당시 강대국 애굽 나라가 
신흥세력으로 부상한 바벨론을 치기 위해 
BC 605년 [여호야김 4년째 해] 원정길에 올라  
유프라테스 상류와 그발강이 만나는 갈그미스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하게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이 패전 이후로 애굽은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나라가 된다.

BC 525년에는 바사[페르샤] 제국에 정복되어 
100년 동안 속국이 되고 바사국 이후에는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되어 속국이 되며 
또 그 이후에는 로마 제국에 부속되고 
그 후로는 여러 다른 나라에 부속되다가 
최후로는 영국의 지배를 받다 2차 대전 후에 독립하여
약소국가로 전락 된 것을 보면 이 모든 역사적 운명이  
선지자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었다[겔3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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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왜 예레미야 선지자는
당 시대 세계 열방들의 장래사를 예고하면서 
애굽 나라를 첫 번째 등장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바로 앞선 말씀에서 예루살렘 함락 이후 유다의 남은 자들이
하나님의 언약이 머물러 있는 땅 유다를 버리고 
요하난을 중심으로 큰 무리를 이루어 애굽으로 내려갔으며
그들은 더 이상 여호와라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 것이며
하늘 여신과 애굽의 신들을 따라갈 것을 천명하였는데 
이는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도전이며
하나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타락의 극치로 내려간 것이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애굽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그들이 의뢰하고 내려간 애굽의 운명이
어떻게 몰락될 것인지를 밝혀 줌으로써 
오고 오는 시대에 이 말씀을 읽게 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느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를 교훈하는 말씀으로 받아 드린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처럼 경계시키는 애굽과 애굽의 정체는 
오늘 우리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점에 대하여 바로 이 애굽의 심장부에서 
애굽 보다 하나님을 선택했던 모세의 신앙에 해답이 있음을 본다.
 
“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는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히11:24-26]

애굽의 심장부인 애굽 궁정에서 그가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영화보다 진흙탕 속에서 노역에 내몰리며
고통 가운데 신음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의 마음을 두며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받는 길을 택하는 것을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는 이 말씀은 
오늘 내가 이러한 신앙에 바로 서지 못하고
애굽으로 상징된 세상 즐거움이나 죄의 낙에 마음을 빼앗기며 
때로 세상 죄의 낙을 찾아 기웃거리는 나의 모습을 부끄럽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유로웠던 일상이 무너지면서 
교회 예배 모임도 제한되고 있는 요즘은 
가정에서 TV로 중계되는 예배를 시청하게 되는데 
지난 주일에는 Good TV에서 방영되는 오륜교회 예배를 시청하며
김은호 목사님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 교회는 매년 전국적으로 다니엘 기도회를 주최하는 것으로도 
유명세를 탄 교회이고 서울 송구 문정동에서 크게 부흥한 교회인데
목사님의 설교 중에 코로나 팬더믹 이후 성도들의 예배 참여가 
실종되거나 약해지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말씀을 전하셨다. 

그 교회는 TV로 중계되는 온라인 예배의 시청률을 조사했는데 
온라인 예배의 설교가 끝나고 기도로 이어지기 전에
예배를 시청하던 교인들 중 80% 이상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크게 마음이 아팠다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 교회 성도가 아니어서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만
평시 열린 예배와 뜨거운 기도로 유명한 이 교회가 이러하다면
다른 교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

왜 우리는 세상 재미를 불러 일으켜주는 TV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혹은 기타 프로그램들은 마음껏 즐기고 싶으면서 
왜 코로나 판더믹의 여파로 부득이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에는 
이렇게 부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
예배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무너지면 모든 것에서 무너지는 법인데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이 코로나 팬더믹 기간이야말로 
그리고 우리가 주일날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의 시간이야말로
나의 마음이 진정 하나님께 향하여 있는 자이며   
그리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 속에 함께 하는 자인지 
아니면 애굽 곧 세상의 낙을 추구하며 
세상 즐거움을 찾는 자인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주님!
애굽의 심장부가 되는 궁전에서도 
모세의 심장에서 불타올랐던
하나님께 향한 갈망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난 속에 
자신을 두고 싶어한 그 마음을 
나도 배울 수 있게 하시고 
세상 열락에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하고
주님 나라를 향해 열려 있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