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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전서 2:1-9 (3) [한절 묵상 2:1-9] 자비량 선교에 대하여

by 朴 海 東 2020. 11. 2.

[한절 묵상 2:1-9] 자비량 선교에 대하여

데살로니가전서 2:1-9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2:9]

유대인들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가서 살게 되던지 
그곳에서 생존하고 잘 정착하기 위해 
한 가지 이상 재주와 기술을 꼭 습득한다고 하는데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선교 행적을 보면
그 역시 그의 생계 수단을 위해 장막(천막)을 만드는 
텐트 메이커 기술을 가졌던 것을 보여 준다.[행18:3]

바울은 오늘날로 말하면 재봉질이고 당시로 말하면
천을 재단하고 큰 바늘로 꾀메는 
손바느질에 매우 능숙했던 것 같은데 
그가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
사람들이 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갔다고 하니 [행19:12]
여기서 말하는 앞치마란 그가 천을 꿰매는 일을 위해
허리에 둘렀거나 혹은 무릎 위에 펼치고 작업했던 
작업용 앞치마로 생각된다.

그는 복음을 위해 일하면서도 
성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는 자비량 선교를 한 셈인데 
이로써 그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도
성령께서는 심지어 그의 앞치마를 통해서도
치유 사역을 하신 것이니 놀랍기만 하다. 

아마 바울은 선교사역에도 성심이었지만
자신이 가졌던 직업에도 성실하여서 
사람들이 일감을 맡기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없음으로 성령께서 
이렇게 바울의 앞치마 까지 이용하신 것을 보여주며
또 그 도시에 얼마나 큰 부흥을 일으켰는지 연상하게 된다. 

대체로 어느 한 지역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저들이 돈벌이를 위해 들어온 것은 아닌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며 특별히 초신자의 경우에는  
돈[헌금] 문제로 시험에 들 수 있는 소지가 많음으로 
더욱 특별히 조심하면서 순수 복음 전도를 위해 
자비량 선교에 힘썼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그래서 나는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을 묵상하면서  
데살로니가나 고린도 혹은 에베소의 어느 거리에서 
혹은 어느 저자 거리 모퉁이에서 작업 도구를 앞에 놓고
앉아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선교사 바울을 연상하게 되며
나는 나의 선교지에서 어떤 모습인가를 돌이켜 보게 된다.

자비량 선교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나도 이전엔 돈을 벌어보기 위해 무역선에 승선해보기도 했고
선교사로 나간 이후에는 생활비와 선교비를 벌기 위해
국내에 있을 때는 관공서에 들어가 임시직 알바도 해보았는데
이게 다 자기 자존심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과 기쁨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모은 돈이 있어서 선교지를 오가는 
여비와 사역 비에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었고
또 만일을 대비하여 사회복지사 1급 자격도 따 놓았는데 
이런 것이 나의 선교 사역과 어떻게 관련될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국내 사역하는 목회자들도 목양만으로는 
일반 성도들처럼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 등 등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부득이 투잡(Two Job)을 뛰는 분들도 많아졌다. 

근래 교단들의 총회에서 목회자의 투잡 문제가 거론되고
노회나 총회가 부득히 승인하게 되는 것도 보았는데 
그래도 보수 교단들의 경우를 보면 투잡을 허락하면서도
목사의 본질적 사역은 목양인 것을 분명히 못 박는 것도 보았다.

그러나 목회자가 목양 일념으로만 사역하든
바울의 선교 사역처럼 두 가지를 병행하든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성도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정신 
곧 순수하고 원활한 복음 사역을 위해 
사역자의 홀로서기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바울의 또 다른 편지(서신서)에 보면 
이미 터가 잡히고 자립 된 교회를 향해서는
목양과 말씀에 전념하는 사역자의 생활비에 대해서
교회가 함께 짐을 질 것도 권면하는 것을 보면
이 두 가지 면이 잘 조화롭게 적용되어야 함도 배운다.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휼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6-7]

주님!
선교지의 개종한 회심자들에게
무엇을 얻을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신의 목숨까지 주고자 했던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의 
아름다운 사랑과 헌신이
오늘 이 시대에 동일하게 복음을 전하는
나의 선교 정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