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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베드로전서*

베드로전서 5:1-7(3) 양과 목자(2)

by 朴 海 東 2020. 12. 29.

양과 목자

베드로전서 5:1-7

 

이른 아침에 일어나 말씀을 펴고 묵상의 자리에 앉았는데
어제 해결하지 못하고 남겨진 일들이며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로 마음이 피곤하여
이런 상태로는 묵상의 전진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침 해가 환하게 떠 오른 후에 다시 눈을 떴다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감정들이
하루의 시작을 힘들게 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불 속에 있는 채로 시 23편의 말씀을 암송하는 동안
어느덧 내 마음의 영적 스트레칭이 이루어져
모든 마음의 무거움과 피곤이 사라지고
다시 Quite 하는 자리에 앉아 오늘의 말씀을 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도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중략)

주님의 사도 Peter는 그의 첫 번째 편지를 마지막 장에서
하나님의 양 무리를 맡은 장로(목자)들에게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당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초기 교회 당시 뿐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시대에
이 세상 곳곳에 하나님의 양 무리들을 위해
주님께서 베드로의 가슴을 울려서 전달하시는 목양지침이다

1.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자원함으로 하며
2.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즐거움으로 하고
3.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5:1-4]

갈수록 정도가 높아지는 블루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들 우울하고 어려운 시대를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모든 분야도 힘들겠지만
성도들에게 삶의 중심이 되어왔던 교회 생활을
당분간이라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데
이는 장로교의 창시자 죤 칼빈의 글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아버지로 모신 자는
교회를 어머니의 품으로 갖는다고 한
이 안식과 축복의 품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까지 이 세상 가운데 코로나 19의 재앙을
거두지 않으시는 것일까?

주일이 돌아와도 하나님의 양무리 된 성도들을 제대로 만날 수 없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게 되는 요즘
가장 마음 아프고 힘든 분들은 양 무리를 맡은 목회자들 일 것인데
눈과 눈을 마주하고 입과 입을 마주하며 가슴으로 전달하는 사랑을
지금은 무인격체인 방송 매체 기계를 통해서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의 양 무리 된 성도들을 직접 대면하여 만날 수 없는
지금 이 시기야말로 지난 날 나의 목양은 어떠했는지
모든 목양자들의 원조가 되는 사도 베드로의 글을 통해
자신의 목양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괄호( )안의 시간인 것 같다.

그간 나는 세상에서 힘들고 지쳐 교회를 찾아오는 성도들을
목양의 가슴으로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목회자 이었는가(?)
그들의 영적 상태가 어떠하든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양들이 기댈만한 목자의 역할을 해왔는가(?)
주님은 그가 피로 값 주고 사신 양들에 대해 이렇게 대해달라고
나를 주님을 대신한 양들의 목자로 세우셨는데
나는 과연 주님의 뜻에 부응한 목회자 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며칠 전 멀리 남아프리카 옆의 섬 마다카스카르에서 선교하는
후배가 현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사진을 보냈기에

“괴로우나 즐거우나 선교지의 영혼들을 품고 나갈 때
주님의 마음을 체휼하게 되기를 기원 합니다”라는 답글을 보냈는데
과연 주님의 양들을 맡은 목회자의 최고 덕목은 그 무엇보다 더
주님의 가슴으로 양들을 품을 수 있는 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양들에게 이런 목자가 되라고 세워진 목사의 가슴이
세상의 일들로 분요하거나 영적으로 준비되지 못하여
양들을 품고 받아드릴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면 큰 낭패이다.

자신의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있고 고요가 있을 때
양들의 어떤 모습이라도 품어낼 수 있을 것이니
평소 목사는 이러한 영적 상태를 잃지 않기 위해서
말씀 묵상과 독서 그리고 잘 정리된 시간을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양의 대목자장이 되시는 주님과의 교제에서 흘러나오는
능력과 힘으로 주님의 양무리들을 상대해야 함을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