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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요한1서

요한일서 4:13-21(2)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by 朴 海 東 2021. 1. 7.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13-21

 

밤사이에 눈이 내려서 온 대지를 하얗게 덮었습니다
이렇게 흰 눈이 내리는 날에는
“먹보다도 더 검은 죄로 물든 마음을 
흰 눈보다 더 희게 깨끗하게 씻겼네...찬양이 떠오릅니다

요즘 언론에서는 16개월 된 정인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신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죽은 것에 대한 사회적 파장으로
곳곳에서 공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충분히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입양아를 키울만한 준비가 되지 못한 가정에 가서 
이렇게 처참하게 비명에 간 어린 넋을 생각하면
우울한 마음의 눈물이 흐릅니다.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나의 안전과 행복에 직결된 문제인데
요즘 계속되고 있는 요한일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의 단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이 하나님 사랑의 본질에 닿아지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겉돌다가
알 수 없는 사랑의 미로 속에 빠져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일서가 보여주는 수많은 사랑의 언어 속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종 요한을 통하여
사랑의 언어를 너무 남발하는 것 같은 
가볍고 해픈 사랑으로 오해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랑의 말을 쏟아내면서까지
내가 이처럼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겹겹이 
알려주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그가 나를 사랑하시는 것 때문에 기쁘고 행복한 것보다는
내가 그를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과
또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의 모습 때문에 
때로 안정과 평안을 잃어버리고 무거운 나의 마음에 

오늘 말씀에서도 계속 반복되는 하나님 사랑의 이야기는
이 아침 왠지 모르게 나의 마음을 안심하게 하고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에 대하여
말씀이 주는 확신과 행복을 나의 것으로 받아드리게 합니다

오늘 주신 아홉 절의 말씀도 모두 사랑의 황금 사슬고리처럼 
소중하고 귀중한 말씀들인데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히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가
[We love because he first loved us -4:19]
내 마음 깊이 닿아져서 하나님 사랑에 대한 확신에 
겉돌았던 나의 마음을 안기게 하고 편히 안식하게 합니다.

앞선 말씀에서도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셨는데[4:10]

이처럼 사랑의 주도권을 가지시고 
먼저 손 내미신 하나님의 사랑은
나의 허물과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기를 주저하던 내 마음에
그를 향하여 담대한 믿음과 신뢰로 다가가게 하며

“사랑엔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는 말씀이
내 안에서 아멘으로 화답되어 집니다.

더불어 이처럼 먼저 손 내미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먼저 하는 사랑에 인색하고 주저해온 나에게 
나도 이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주님을 말씀을
기꺼이 순종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하게 하며
이 말씀에 대한 실천 적용으로써 
오늘의 말씀 마지막 두 구절을 마음에 새깁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4:20-21] -아멘-

주님
나의 죄를 속량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내어 주시기까지
먼저 내미신 사랑의 손을 
내가 붙잡는 표시로 
나도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오늘 내 눈에 보이는 형제 사랑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증표로 삼고
이 사랑의 실천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