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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요한1서

요한일서 5:13-21(2) 사도 요한의 편지 마지막 권면에서 배우는 것들

by 朴 海 東 2021. 1. 9.

사도 요한의 편지 마지막 권면에서 배우는 것들

요한일서 5:13-21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도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에서 시작한다. 
지난 세월 중국의 북동부와 러시아 국경선 사이를 흐르는
흑룡강 유역에서 선교사역 할 때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밖에 나가면 금새 눈썹이 얼어붙기도 했는데 
내가 사역했던 선교지를 떠올리면 서울의 추위는 그냥 넘어가게 된다 

중국 북동부와 러시아 사이에 흐르는 강은 
중국에서 두 번째 긴 강인데 러시아 인들은 아무르 강이라 부르고 
중국인들은 흑룡강이라 부르는데 9월말부터 얼기 시작하여 
다음 해 4월이 되서야 강물이 풀리기 시작한다.

강추위가 강물을 1.5미터 이상 얼게 만들어 이 얼어붙은 강위로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기도 하며
탱크도 지나갈 수 있을만큼 꽁꽁 얼어붙는 강으로 변하게 되는데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가까워지면 그토록 두껍게 얼어붙었던 강이
녹아지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얼음이 깨지는 파열음이 
마치 대포소리 같이 도시 전역에 들려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깨어진 얼음 조각들이 거대한 띠를 이루어서 
남쪽 블라디보스톡으로 흘러가는데 나는 봄이 돌아오면
따스한 강변에 나가서 이 거대한 장관을 바라보곤 하였다 

지금 코로나 펜데믹으로 들어갈 수 없는 선교지가 되어서 그런지
오늘처럼 추위가 매서운 날에는 더욱 그리워지는 선교지 모습이다.

요즘 간절한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는 
이 추운 겨울의 도시에는 길바닥도 얼어붙게 되는데 
이 추위에 교회당에 나가는 성도들이 
대부분 걸어서 가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혹시라도 빙판 길에 넘어질까 염려되는 마음이 있어서 
날마다 기도 가운데 빠트리지 않고 드리는 기도제목이 되고 있다

오늘 2021년 1월 9일의 묵상은 요한일서 편지의 마지막 내용인데 
크게 열 가지 주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 

1.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5:13]
2. 우리가 그에게 구한 것을 받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5:14-15]
3.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와 사망에 이르는 죄가 있다[5:16-17]
4. 하나님께로서 난 자는 범죄하지 아니하니
5. 이는 하나님께로서 난 자가 그를 지키시기 때문인데[5:18]
6. 악한 자가 그를 건드리지도 못하느니라[5:19]

7.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참된 자를 아는 지각을 주셨다[5:20a]
8. 우리는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니 
9. 그는 참 하나님 이시요 영생이시라[5:20 b]
10. 권면 - 너희는 우상(유형 무형의 우상)에게서 멀리하라[5:21]

오늘의 본문이 드러내고 있는 이러한 묵상의 주제들이 
그냥 읽으면 각각 떨어진 산발적인 주제들로 보이는데
이 편지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영지주의 이단을 경계하는 말씀의 문맥에서 읽게되면
모든 말씀들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이어짐을 보게 된다 

[10 가지 말씀-주제를 연결시켜 뜻으로 읽는 오늘의 말씀]

1. 당시 교회의 위협 세력으로 등장한 영지주의에 기초한 이단들은
분파주의자들이 되어 교회를 분리시키려 했는데
오늘날 이단들이 단골 메뉴로 사용하는 주장처럼
자신들에게로 와야 영생[구원]을 받는다고 하는 거짓 주장에 대해
요한은 단호하게 말하기를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하려 함이라[5:13] 함으로
영지주의 이단들의 거짓된 영생 독점권을 배격하고 성도들을 보호한다

2. 이어서 요한은 고도의 깨달음[지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영지주의 자들에 대하여 자칫 열등감을 가질 수 있는 성도들에게
만일 너희가 영적 결핍을 느낀다면 하나님의 뜻 가운데 기도로 구하고
또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그에게서 구한 것을 받은 줄로 알라고 한다. 

여기서 사도 요한이 권하는 기도의 내용 속에는 
모든 숨은 것들까지도 드러내시며 통달하시고
영적 지각을 일깨워주시는 성령의 충만을 엿보게 하는데
사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늘 아버지께서 가장 좋은 것을 내려 주시는데[마7:11]
그 가장 좋은 것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성령이라고 하셨다[눅11:3]
그러므로 오늘 내가 하나님 아버지께 향하여 가지는 많은 기도 가운데
가장 절실하고 가장 귀하게 여기며 구할 것이 있으니 
이는 성령의 충만을 구하여 영적 지각에 뛰어나게 되는 것이다.

3. 영지주의 이단들을 경계하며 써나간 요한의 편지 글 속에는
배교하여 이단으로 넘어가 이미 이단에 속하게 된 자들 외에 
도덕 윤리적으로 연약하여 범죄한 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배교하여 멸망으로 가는 자들이 아닌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에서 허덕이는 자들을 구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비록 배교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범죄함으로 너무 오래동안 침륜 가운데 빠져 있으면 
이단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리 그들을 구하라고 하심이다

 

4-6 
사망으로 가는 죄와 사망으로 가지 않는 죄에 언급한 요한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범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비록 연약하여 넘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사망에 이르는 죄(배교)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또 그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에 빠질 수 있어도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이고 
그 안에 이미 받은 예수 생명의 DNA가 있어
그는 사망으로 가는 죄(배교자들의 죄)를 짓는 자들처럼 
고의적이고 반복적이며 계속 진행형의 죄를 지을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예수님께서 
그의 양이 되신 그 사람의 목자가 되어 지키심으로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한다고 가르쳐 준다[5:18b]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난자-성도를 지켜 주심으로 
악한 자가 건들지도 못한다고 하는데 
왜 가끔 성도가 죄에 빠지고 넘어지기도 하는 것일까?

이것은 구원받은 성도라고 하여도 어쩔 수 없는 죄성이 잔존하여
그는 집을 떠나 맘대로 살고 싶은 탕자의 방랑끼가 있는 것이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탕자의 비유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너무 자비로우시고 인격적이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제 맘대로 하고 싶은 이런 죄악에 대해서까지도 
허용적이 되실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데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라”고 하심같이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예수님께서 지켜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께로서 난자-성도가 제 맘대로 하고 싶어  
마치 못난 양이 곁길로 가는 것처럼 세상으로 향하는 마음 때문에
세상을 가지고 노는 악한 자에게 자기를 농락할 빌미를 주어서 
자기 마음에 틈타게 함으로 이렇게 범죄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7-9 요한일서의 저변에 흐르는 이 편지의 발송자인 요한의 사상에는
영지주의자들의 거짓된 지식[앎]에 비교하여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예수님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각-참된 지식[앎]에 대해서 강조하는데 

이제 요한일서를 마감하는 마지막 장 마지막 단락에서 다시 한번
이점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가 참된 자-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하시고
또 우리가 참된 자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게 되었다고 하며
그는 참 하나님이시오 영생이라고 선언한다.

영지주의 자들은 자신들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영생을 가진 자들로
마치 독점권을 행하사는 것처럼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겼는데 
여기서 요한은 이점을 단호히 배격하며 마지막 구절의 말씀에서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인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권면한다.

10.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5:21]

여기서 요한은 형체를 가진 유형의 우상들 뿐 아니라
영지주의 이단들을 통하여 설파되는 거짓된 사상과 개념들도 
무형의 우상이 되는 것으로 가리키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께로 부터 멀리하게 만드는 
어찌 보면 더 무서운 이런 무형의 우상들로부터 멀리하라고 하심이다

이제 많은 묵상의 소재들을 남겨주는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생명(영생)을 얻은 자인 것을 잊지말고
혹 세상의 학문이나 철학적 사변들이 높게 보여도 
그것들은 바울의 말처럼 초등학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내가 세상의 학문에 대하여 열등감을 갖게 될 때에
모든 것을 통달하시는 성령의 지혜를 구하야 한다는 것과

특별히 사망에 이르는 죄[배교의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를 분별하여
나 자신뿐 아니라 믿음의 형제들이 
이 두 가지 유형의 죄에서 받을 수 있는 위협을 경계하며 살 것이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예수님을 통하여 
참지식을 얻었음으로 거짓된 지식을 들먹이며
나의 마음을 빼으려고 하는 자들에게 속아서  
(유무형의) 우상에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을 마음에 새긴다 

주님!
내 안에 성령이 내주하심으로 
나의 구원과 신앙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해 주셨사오니 

내가 이미 주신 말씀과 성령에 의존하여
참된 지식을 가진 것을 알고
믿음에 굳게 서서 나아가며
연약한 형제들을 붙들어주라는 
이 말씀의 충실한 수행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