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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9:27-38 예수님의 긍휼 사역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21. 4. 13.

예수님의 긍휼 사역에서 배우는 것

마태복음 9:27-38

 

내가 속한 교단에 울보 목사님이 계셨다. 
그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교회 목사님이신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독특한 목회 스타일 때문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목사님이시다.

그는 설교는 그리 잘하는 목사님은 아니어서  
그가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의 주석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읽어주는 정도의 설교였지만 

그는 기도하다가도 울고 설교하다가도 울고
마음이 굳어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손을 가리키며 울면서 이야기하니 이분의 눈물 어린 진정성에 
아무리 마음이 닫힌 사람이라도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것은 절대 가식적 이거나 쇼맨 쉽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고
주님의 긍휼이 그의 가슴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불현듯 그 울보 목사님이 떠오른 것은
그의 가슴을 통하여 나타난 주님의 긍휼 사역이 그립기도 하고 
나에게도 이런 은혜를 주시라고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서 나타나는 
가르치심(Teaching)과 선포(Preaching와 치유사역(Healing)이 
그 당시 목자 없는 양같이 유리방황하는 양들을 향하여 뿜어낸
동정과 불쌍히 여기심에 기반했던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마음이 마침내 십자가로까지 가게 만들었고 
거기 십자가 위에서 심장이 파열되어 숨이 끊어지시기까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 그렇게 죽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가 세상에 계셨을 때 그의 사역의 저변에 흐르고 있었던
목양의 정신에 대해 제자 마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9: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이러한 긍휼히 여기시는 가슴을 관통하여 
하늘 아버지의 능력이 나타나 
그의 말씀에 사랑이 넘쳤고
권세 있는 자의 말씀같이 되기도 하였으며 
마귀와 귀신들을 쫓겨가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하였고 
모든 병든 자들을 고치시는 치유의 능력으로도 흘러나왔으니
사역의 모든 동력의 기초가 바로 불쌍히 여기시고 
민망히 여기시는 가슴에서 나온 것임을 보게 된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난날 나의 목양 사역에서 
영혼이 매말라져서 유리 방황하는 성도들을 보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음으로 
능력 사역도 되지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은 영혼이 너무 메말라서 양이라기보다는 
염소의 기질이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은 그들의 영혼이 너무 메말라서 
자신들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목자에게 대해
그리 대했다는 것도 나는 이제야 깨닫고 있다.

양들을 향해 긍휼 없는 가슴으로 목양하는 것은
마치 삯을 위해 목양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같아
나는 다 내려놓고 중국의 선교지로 갔는데 
어느 날 중국의 동남부 도시 다렌에서부터 
동북부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기차 칸에 서 있는 이방의 영혼들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쉴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때 나는 나도 나를 주체할 수 없는 긍휼의 마음을 느끼며
이것이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인 것을 알았다.

오늘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마태는 8장과 9장에서 
예수님 갈릴리 사역에서 나타내신
긍휼 사역의 결과로써 
각종 질병에 시달린 사람들과 
귀신 들려 인간성을 상실하고 살았던 사람들과 
눈멀었거나 귀먹었거나 말못하는 장애인들을 고쳐주시며
심지어 죽은 여아를 살려내시는 일까지 
각종 이적의 역사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소개하고 있다

마가복음이 처음 쓰여진 복음서로써 연대기 순으로 썼다면
마태복음은 연대기 순으로보다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썼다는 것을 보게 되는데 
마태가 굳이 8- 9장에서 적어도 열 가지 이상의 기적들을
한데 모아서 집중적으로 편집 구성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 복음서의 일차적 독자가 되는 유대인들에게 
그리고 더 나가서는 오고오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분이 곧 이사야가 예언했던 바로 그 매시아가 아니냐고
어필하는 마음이 이 글들과 주제 속에 녹아 있는 것을 본다.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 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35:5-6]

적용하기

이 복음서의 저자 마태는 이처럼 8-9장에서 
예수님의 긍휼 사역으로 말미암아 비롯된
매시아 시대의 표적들을 드러냄과 동시에 

오늘의 말씀 마지막 단락은
추수할 것은 많고 일꾼은 적은 영적 추수의 현장을 보며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드러내며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게 하시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아들로 말미암아 이루어가시는 
인간 영혼의 구원 사역을 
단독으로 이루어 가시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는 얼마든지 그의 능력으로 그렇게 하실 수도 있지만)

예수님의 긍휼 사역을 배운 사람들을 통하여 
연합 사역을 이루어가시기를 원하신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아무 능력도 없는 나 같은 무지렁이 종이라 하여도
주님의 가슴에서 흘러나온 천국 사역의 본질을 잘 배워
나도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8- 9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긍휼 사역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10장에서는 제자들이 파송을 받아 
이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고 시대는 변했지만
오늘 나도 이 시대에 주님의 긍휼 사역을 잘 배워서 
이 사역의 동참자가 되어야 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주님! 
다른 사람들을 
나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지 않게 하시고
도리의 그들을 나의 목적으로 삼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주님의 긍휼사역을 따라서 
영적 추수의 현장으로 나가는 천국일꾼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