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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가복음 *

마가복음 12:28-34 북한을 바라보면서 버스 안에서 드린 기도회

by 朴 海 東 2015. 12. 4.

북한을 바라보면서 버스 안에서 드린 기도회

마가복음 12:28-34

묵상내용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 도시에서 머물다 보면
북한에서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 건너온 사람들도 있고
국경 수비대에게 뇌물을 주고 건너온 사람들도 있으며
이런 돈을 준비할 수 없어서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
중국 쪽으로 건너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고 살길이 없어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넌
사람들은 대개 산 속에 은신하여 도움을 기다리게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건너왔든지 이들은 모두가
주님의 사랑으로 섬겨야 할 선교의 대상들 입니다.

지난 주간 한국에서 온 선교팀과 함게 버스를 타고
압록강변을 따라 북한을 다섯 시간 동안 바라보면서
압록강 상류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강변에 흩어져 있는 가난한 촌락의 집들과
강변에 나와 물놀이하는 어린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들과
또 어디론가 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과 염소들
그리고 강 너머 보이는 기차역 마다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전망 좋은 곳마다 선전 문구들이 보였는데

그래도 가장 가슴 저리게 닿아지는 풍경은
강변에 끝없이 이어지는 산들마다 한결같이
경사진 산비탈에 밭을 일구어 놓은 모습 이었습니다

얼마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으면
심지어는 45도 경사가 심한 곳까지 밭을 일구어
양식을 얻고자 하지만
산에 나무가 없어 산사태로 무너져 있는 곳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개마고원과 가까운 압록강변을 지나칠 때는
강 상류에서 뗏목을 만들어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았는데
우리는 차에서 내려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목청껏 소리 높여
안녕하세요! ~ , 사랑합니다! ~ 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침묵기도를 하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기도는
아무런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없이
지금 북한을 바라보면서 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속에
아버지께서 부어주시는 마음이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마침내 누가 나서서 시킬 것도 없이
자동적으로 버스 안의 기도회가 이어지게 되었는데
버스 안의 분위기를 거룩한 침묵으로 내려 누르는
성령님의 강력한 감동 가운데
흐느낌으로 이어지는 기도가 강물처럼 흘러 나왔습니다.

지금 강변에서 북한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들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들이지만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일하실 수 있기 위하여
우리를 이 기도의 자리와 시간으로 이끄셨고
이렇게 기도하게 하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고 기도로 터져 나왔을 때
누군가의 선창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를 찬양하였는데
이 노래는 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내내
우리의 마음을 담은 기도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X2

묵상적용

우리가 타고 가는 버스는 계속 달려서 마침내
압록강 상류에 있는 국경도시
중국의 장백현과 마주한
북한의 혜산을 바라보는 곳에 닿아지게 되었는데

압록강 하류에서 상류까지 중국과 북한을 이어주는
일곱 개의 다리 중 마지막 다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는 혜산 쪽을 바라보며 축복하는 기도를 드리고
이번 여정의 클라이막스로 생각한
압록강변 기도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압록강변을 따라 올라가면서
강변에 펼쳐진 마을들과
강변에 뛰놀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 속에 남겨진 한 가지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압록강변의 마을마다 교회들이 세워져
사망의 그늘에 앉은 저 적막한 땅에도
어서 속히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심지어는 강변에서 풀을 뜯는
소들과 염소들의 귀에까지 들려져서 기뻐하며

배고프고 헐벗은 가난한 동리의 아이들이
부모들의 손을 잡고 교회를 향하여 달려오는
그 자유와 축복의 날이 오기를...
통일의 그날까지 기도할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합니다

압록강변을 따라가는 국경 탐사 선교팀은
누가 시킨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두 번의 헌금 시간을 가졌는데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식량 조달과
더욱 특별히 살길을 찾아 강을 건너와
산속에 은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드렸는데

돌아갈 때 변변한 선물 하나 사가지고 갈
비용조차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다 털어내고 돌아간 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음을 저미는 사랑으로 닿아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며 섬기는 방법으로써

눈 앞에 보이는 지극히 작은자들을 섬기며
특별히 사망의 그늘에 앉아 울고 있는
저 북녘의 백성들이
곧 주님께서 나의 백성이라고 할 사람들로 알아서
기도와 관심으로 섬기며 사랑해야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전체로 드리는 모든 번제물과
기타 제물보다 나으니이다[12:33]


-------[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수 많은 계명들 가운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두가지는 같은 것이라고 하시며
이 두 가지 계명 속에
모든 것을 함축하여 담아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이
눈에 보이는 이웃 사랑으로 나타낼 때에

사람을 가려서 사랑하지 않게 하시고
사랑의 강도를 낮춰서도 하지 않게 하시며

주님께 하듯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는
최선의 노력과 정성으로 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