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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5:1-9 네가 낫고자 하느냐

by 朴 海 東 2015. 12. 7.

네가 낫고자 하느냐

 

요한복음 5:1-9

 

 

묵상내용

요한은 예수님이 행하신 수많은 표적 가운데
특별히 일곱 가지 표적만을 선별해서 소개하는데

첫 표적으로써 물로 포도주를 만든 표적과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두 번째 표적에 이어
오늘의 말씀은 38년 된 병자[혈기 마른 자]를
고쳐주신 세 번째 표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을 통해
모든 것들의 창조자 되심을 드러내시고

왕의 신하의 아들을 살려내신 표적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적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었다면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표적을 통해서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해 볼 수 없는 불행을
평생 동안 운명처럼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팔자와 운명을 바꿔주시는 분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이 이 표적을 통해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더 깊은 의미가
이 표적 속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실 때는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과 하인들의 순종이 있었고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칠 때는
예수님의 말씀을 꼭 붙잡고 내려가 아비의 믿음이
수반되었던 것을 보게 되는데

오늘의 말씀에 소개되는 이 38년 된 병자에게는
이런 믿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이미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의 운명에 도전하셨을 때

이 병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동안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치료의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기회를 빼앗기고 살아온
한 맺힌 마음만을 표현할 뿐입니다.

비록 이 사람에게서 아무 믿음도 볼 수 없었지만
그리고 이 사람이 운명처럼 불행에 사로 잡혀있지만
예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마음속에 최소한의 욕구로써
낫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고
이 사람의 한 맺힌 대답에도 불구하고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명하심으로
이 사람을 38년 된 불행한 운명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의 뇌리 속에 맴도는 주제는
왠지 모르게 38 이라는 숫자입니다

성경에서 38이라는 숫자는 여기를 빼놓고서는
유일하게 신명기 2:14 절에서 나오는데
모세가 출애굽 2세대들을 앞에 놓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38년 동안
광야에서 불행한 세월을 보낸 것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정확히 이야기 하면
출애굽 하여 시내산에서 켐프를 설치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언약을 체결하고 [출애굽기]
성막을 만들고 섬기는 예법을 배우는데 [레위기]
1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였고
또 하나님의 백성이요 군대로서 가나안을 향해
행진해 나갔던 1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민수기]

목적지에 도달한 가나안의 입구 “가데스 바네아”에서
저들과 함께하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거역하므로
38년 이라는 세월을 광야에서 불행한 시간을 보냅니다.

홍해를 건너서 가나안까지 11일 걸리는 거리였지만
최소한의 준비 과정 이었던 2년을 제외하고
38년을 광야에서 보냈던 이스라엘의 불행한 운명처럼

베데스다 연못가의 많은 병자들 가운데
예수님이 다른 병자들에 대한 동정도 있었겠지만
굳이 이 38년 된 병자를 지목하여 상대하신 데에는
어떤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처럼 받아드려 집니다.

묵상적용

실제 당시 백성들의 신앙을 주도했던 유대교는
마치 38년 된 중풍병자처럼
하나님께 대하여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모세가 전해준 율법의 조문에 매여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형식주의 종교로
전락되어 백성들을 피곤하고 힘들게 하였는데

백성들에게 행복을 주어야 할 종교가 도리어
백성들에게 억압과 굴레를 씌우는 피곤한
종교로 전락되어 백성들을 가나안이 아닌
광야 같은 신앙과 삶으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로써
예수님께서 이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것이
다른 날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안식일에 고치심으로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부터는
안식일 논쟁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되게 호칭함으로써
유대교의 근간을 흔들고 계시는데 [5:18]

38년 동안이나 혈기 마른 중풍병자가 되어
불행을 운명처럼 안고 살았던 사람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으시고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던
바로 그 예수님이야말로

결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는 유대교를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더 나가 오늘 광야 같은 신앙생활로
피곤하고 지친 나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들여보내 실 수 있는 분이신 것을
이 아침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주 예수님 !
불행을 운명처럼 안고 살 수밖에 없는
나에게 찾아 오셔서
생명과 활력을 주셨습니다

38년 간 몸을 가눌 수 없는
혈기 마른 자로 살았던 사람처럼
불행한 운명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이제는 주님 안에서
38년 된 자리를 떨쳐 버리고
일어나 걸어간 사람처럼

나에게 광야 같았던
신앙과 삶을 떨쳐 버리고
주님이 들어가게 하시는
가나안으로 들어가
생명/교제/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