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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0:11-18 참 목자 상[像]

by 朴 海 東 2015. 12. 7.

참 목자 상[像]

요한복음 10:11-18

묵상내용

처음 선교지로 나갔을 때 C국의 지방도시에 있는
**** 대학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그 학교의 모토는 산에서 소금을 캐듯
백두산 기슭의 젊은이들을 우수한 선원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학교였다.

내가 그 학교에 처음 갔을 때는
이미 학교가 세워진 십 수 년이 지난 상태였고
특히 교양학부에 속하여 영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미국의 교민교회에서 파송되어 왔거나
한국 교회에서 파송되어온
수많은 선교사들이 거쳐 갔다는 말도 들었다.

첫 수업 시간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나의 지도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는데
한 학생이 불쑥 큰 소리로 말하기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선생님들을 믿지 않습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물어보니
그동안 많이 속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첫 수업시간에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은 몇 달 혹은
단 기간 사역으로 머물다 떠나 버렸기 때문에
믿고 의지하고 싶었던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로 얼룩져 남겨진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월급 없이 자원봉사로 일하는 학교 이지만
선생님들의 비자 문제를 해결해주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선교지 적응이 이루어지고 나면
자신들의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떠나버려서
이것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마음에
불신과 상처로 남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라서
집단이나 단체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에게
처음 접해보는 개인적인 존중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어주는 사랑은
그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남을만한 것이었는데

자신들의 또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양들을 버려두고 떠나버리는 목자처럼
자기 길로 가버리는 선교사들로 인해
내 눈에 비쳐진 그 학교는 제대로 된 학교가 아니라
임시 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되어 있었다.

나는 부임 이듬 해 부터는 교무처장 일을 보면서
성 교육청과 시 교육청이 요구하는 학생 교과과정을
만족시키는 커리큐럼을 만들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퇴근 이후에도
24시간 학생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
학교 기숙사 안에 쪽 방을 마련해 놓고 살았다

그리고 학생들과 똑같이 한 끼 500원 정도에 불과한
거친 음식을 먹으며 수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귀국해서 올 때쯤엔 좋지 않은 물과 음식으로 인해
치아가 상했는지 여러 개의 치아를 바꾸어야 했다.

여러 해 후에 학교가 법정소송을 당해
민사재판에 휘말리는 와중에서 학교를 떠나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 학교에서 만났던 학생들을 잊을 수가 없으며
그 때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종 종 참회 기도를 드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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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에서 주님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일곱 개의 에고 에이미[나는*** 이다] 중에서
네 번째 자존적 증거인 “ 나는 선한 목자라”라고 하신다.

그리고 선한 목자의 증거로써
양들을 위하여 자신을 버리는 것과
이리나 사나운 짐승이 올 때에도
양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함께 있어주는 “항상성”에 대해 말씀 하신다.

양들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양들을 위해 자신이 존재하며
자신을 내어주되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는
이 선한 목자의 변치 않는 항상성은
양들이 먼저 알아보고
그 목자의 주변을 떠나지 않게 하며
그 목자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사랑의 파워로 나타나게 한다.

모든 양들의 선한 목자가 되시는 주님의 참 목자상을
내가 백분의 일, 천분의 일이라도 닮아서
이 세상 가운데 흩어져 있는 주님의 양들에게로
나의 발걸음이 닿아지기를 이 아침 진심으로 소원한다.

묵상적용

신학교를 졸업할 때
나의 은사님께서 말씀하셨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양들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주님을 사랑하기만 하면
양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는 나의 은사님께서 성경에 근거해서 하신
이 말씀을 지금도 굳게 믿는다.

그래서 지금 이 땅의 양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저 참혹한 동토의 땅, 북녘의 지하에서
참 목자 되신 주님을 부르는
주님의 양들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드리며

주님께서 관련하게 하신 선교지 교회와
그 땅에 있는 주님의 양들을 위해
내가 그곳에 가 있거나
그 곳을 떠나있거나
주님께 대하여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내 기도의 품에서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한다.

주님 !

여기
주님의 양 무리들이
풀을 뜯고 있는
푸른 초장으로 오십시요

향긋한 풀 냄새로 가득한
초장의 바람을 타고 오시어
방초동산 우거진 이 초장에
양을 부르시는
목자의 음성,
주님의 말씀 듣게 해주십시오.

양을 부르는
목자의 음성이 그들 곁에 있음으로
그들이 안심하고
마음껏 초장의 꼴을 먹을 것입니다


내 양 곧 내 초장의 양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 [겔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