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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2:20-36 밀알 정신

by 朴 海 東 2015. 12. 7.

밀알 정신

요한복음 12:20-36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헬라인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제 곧 닥치게 될 자신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유대인 뿐 아니라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무수한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을 바라보시며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12:24]

일찍이 이사야는 수난의 종 메시야를 노래하면서
그 영혼을 속건 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될 것이라[사53:10]고 했는데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앞에 놓으시고
그 죽으심의 의미를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비유하시며
이로써 무수한 생명의 씨앗들이 이방인 가운데서도
퍼져나갈 것을 염두에 두시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

한 무의탁 병사가 전쟁터에 나가면서
코스모스 씨앗을 주머니에 가득 담아서 나갔다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그 해 그 자리에
어느덧 여름이 지고 가을이 왔을 때
그 병사가 죽은 그 자리에서
바람에 펴져나간 무수한 코스모스 씨앗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나는 처음 선교지에 나가게 되었을 때
어떤 책에서 본 이 병사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내가 희생하는 자리에
무수한 복음의 씨앗들이 심어지고
예수 생명의 씨앗들이 퍼져나가기를 소원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흘러가면서 많은 분들이
뼈를 묻으리라고 다짐했던
주님이 세워주신 선교지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밀알 정신은
내가 심겨진 자리에서 희생하고 죽어짐으로써
나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생명/열매들로 나타나
내가 다시 살아나는 원리
곧 주님이 교훈하신 밀알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주님이 말씀하신 밀알정신을 생각할 때
항상 두 가지가 떠올려지게 되는데
첫째는 내가 심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고
둘째는 죽음으로써 다시 사는 정신이다.

밀알정신 1. : 심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신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아
이 땅에 오셨을 때 마치 척박하고 단단한 땅에 심겨진
한 알의 씨앗처럼 비유되셨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그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는 마른 땅에서 나온 연한 순 같고
고운 줄기 같았다고 했는데 [사53:2]

마른 땅 속에 심겨진 씨가 싹이 나와서
부드럽지 못한 마른 땅을 뚫고 나올 때
힘든 몸부림이 있게 되는 것처럼

주님이 한 알의 밀알로 심겨진
유대 땅에서의 사역이 바로 이와 같아서
공생애 내내 반대와 배척을 받으셨고
마침내는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놓으시기까지
아버지께서 보내신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자신이 심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셨다.

지금 내가 심겨진 자리가 비록 힘들고
척박한 땅 같은 사역지라고 보여도
마른 땅에서 나온 연한 순 같고 고운 줄기 같았던
주님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내가 심겨진 자리와
나에게 주어진 사역에 충성할 수 있어야 되겠다.

묵상적용

밀알 정신 2 : 죽음으로써 다시 사는 정신

밀알의 가치는
화려한 꽃에 있지 않고 열매에 있다

그리스도인의 가치는 화려한 삶에 있지 않고
열매를 맺는데 있는데
그 열매들은 자신이 한 알의 밀알로서
희생하고 죽어지는 자리에서
열매로 맺혀져 다시 살아나는데 있다.

주님이 남겨주신 이 유명한 밀알의 교훈에서
내 마음에 가장 두렵게 그리고 깊이 닿아지는 말씀은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라는 말씀이다.

내가 만일 나 혼자 예수 믿는 것으로 끝나고
나로 인해서 예수 믿게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나 자신 한 알로 남겨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어떤 땅에 심어지든지 싹을 틔우고야 마는
밀알의 강한 생명력처럼
내 안에 심겨진 가장 강한 생명력을 가진
예수 생명의 씨앗이
이 땅에서 또 다른 열매들로 나타나기위해서
내가 죽어져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나 자신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기심
그리고 가정에서나 공동체에서 가끔 나타나는 혈기
그리고 아직 세상에 대하여 죽지 못한 야망들
그리고 나를 죽게 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바로 나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죽어지는 그 자리에
예수 생명이 나타나고
많은 열매 맺게 되기를 이 아침 간절히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