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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3:12-20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영혼의 세족식

by 朴 海 東 2015. 12. 7.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영혼의 세족식

요한복음 13:12-20

묵상내용


1. 섬김의 리더십 [13:16]


앞선 문맥[13:1-11]에서 예수님은 세족 사건을 통하여
자기 발을 못 만지게 거절하는 베드로와의 대화에서
이 세족행위가 담고 있는
죄사함/거듭남/칭의에 이은 성화론과 같은
영적이며 구원론적인 의미를 말씀하셨다면

이제 세족 행위를 마치고 이어지는 말씀에서는[12-17]
기독교 윤리적 의미를 담아서 말씀 하시는데
그것은 한 마디로 “섬김의 리더십”이다.

탈권위주의 시대에 진입한 21세기에는
사람들은 카리스마적 리더십보다
섬김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안철수 의원은 한 때 대통령 출마 전에 전국을 돌면서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때 21세기 리더십의 유형으로써
팔로- 워디[follow - worthy]를 강조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쳐다보며 따라갈 만하다고 판단되면
그의 삶을 따르는 것으로
곧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서민 대중이
선물로 안겨주는 것이 바로 이런 리더십 이다.

정말“섬김”이라는 것은 말로는 듣기 좋게
립 서비스로 얼마든지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을 실천하고자 할 때에 진정 그 사람의 마음에
“겸손”이 내재하지 않고서는 될 수 없는 덕목이다.

그래서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자신의 발을 씻기는
주님을 거절했던 당시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그리고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로써 경배를 받으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얼마나 겸손하게
낮아지시고 섬김의 본을 보이셨는지를 추억하면서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한다.[벧전5:5]


그날 주님의 허리에 동이신 긴 수건의 끝자락으로
자신의 젖은 발을 닦아 주셨던 그 감촉은
평생 그의 마음에 남고 평생의 교훈이 된 것 같다.

지난 12월 초에 미국의 세 개 주를 방문하면서
미네소타의 St. Paul에 갔을 때
이전의 동료 선교사님을 만나서 그 분의 남편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을 찾아갈 기회가 있었다.

벌써 5년 째 병상에 누워서만 지내는 그를 보며
갑자기 그 분을 발을 씻어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이것은 병원을 방문할 때 상상하지 않았던 일인데
나는 나의 계획에도 없던 일을 하게 되었다.

따스한 물이 담긴 대야에 발 세척제를 풀고
그 분의 발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아주는데
그 분이 힝상 누워있으면서도
겨울용 부츠를 신고 있어서 그랬는지
좋지않은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역겹게 하였지만

나같은 죄인이 주님의 세족정신을 따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진정으로 감사했고
또 나의 발 씻겨줌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드리는
그 분의 열린 마음 때문에 진정 감사할 수 있었다.

발을 씻기고 다시 새물로 행거내고 수건으로 닦으며
보습용 크림을 발라주었는데 그 분의 얼굴에서
가득 넘치는 기쁨과 감사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병원에 간호사나 간호 보조 요원들이 많이 있지만
목욕할 때 발 까지는 신경을 써주지 않는 모양인지
그 분은 단 한 번의 발 씻겨줌 만으로도
그의 신체와 영혼이 모두 상쾌함을 회복한 듯 보였다.

나는 그 때 예수님을 본받는 세족 행위는
여느 교회들의 프로그램처럼 하는 것이라기보다
신앙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
그 것이 진정성이 있게 되고
주님의 은혜가 흘러나가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섬김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세상의 질서를 따라서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위해서 섬기는 천국의 질서를
따라서 할 때 더 빛나고 복이 된다는 것도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13:7]

묵상적용


2. 영혼의 세족식 [13:14,17]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 깊이 닿아지는
또 한 구절이 있는데 [13:14] 그것은
“너희가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는 말씀이다

이 구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며
그 세족 행위에 담긴 영적의미를 말씀하신 것처럼
이 말씀 속에 담긴 영적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사람이 발을 씻음으로 상쾌함을 얻게 되는 것처럼
이는 믿음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운 이 세상 속에서
성도들이 함께 나누는 코이노니아/교제를 통하여
영적으로 다운되고 피곤해진 것들을
서로 회복해주라는 의미로 받아 드리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언제 믿음의 형제들과 더불어
정말 진정성 있는
성도의 교제를 나누어 보았는지 돌아보게 되는데
이 점을 소흘히 하고 지내온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잃어버린 성도의 교제로써 코이노니아를 회복하는
신앙과 삶이 되도록 힘써야 되겠다.

교회가 정하여 주는 구역모임이나 각 전도회 모임
기타 여러 소구룹의 영적 세족으로써
성도의 교제/ 코이노니아가 줄 수 있는
영적 유익과 의미를 실천할 수 있어야 되겠다.

주님 !
나의 발씻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나를 이끌어 가실 때
나의 허리가 교만으로 굳어 있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하신 것처럼
겸손의 수건으로 허리를 동이고
낮은 자의 발을 만질 수 있게 하옵소서.

더불어 내가 소흘히 하고 지내온
성도의 교제로써 “코이노니아”를 소중히 여기고
이런 시간에 피곤한 나의 발을 내밀며
또 영적으로 다운된 형제들의 발을 씻기는 자세로
주님이 가르쳐주신
이 소중한 제자의 도를 실천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