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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8:28-40 선택받지 못한 사람 예수 !

by 朴 海 東 2015. 12. 7.

선택받지 못한 사람 예수 !

요한복음 18:28-40


AD. 30년 봄, 유월절 이른 새벽 
생명의 삶 오늘의 말씀은
마침내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 서시는 장면입니다

1. 새벽에 [ 18:28a ]

지난밤 결박된 채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의 뜰에서 
불법 심문을 받으며 
맨발로 차가운 밤의 냉기 가운데 서 계셨던 예수님은
심신이 지치고 탈진된 것 외에도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의 배신까지도 지켜보시며
몸도 마음도 춥고 떨리는 한 밤을 보내시고 
새벽닭이 울고 난 무렵에는 
빌라도의 법정으로 이끌려가서 불법재판에 넘겨집니다.

공식적으로 하면 행정 업무를 볼 수 없는 이른 새벽인데
예수를 속히 제거하기를 바라는 원수들의 열심은
새벽을 깨워 예수를 끌고 총독의 관저로 몰려온 것입니다

일전에는 예수의 꼬투리를 잡아 코너로 몰기 위해 
밤새도록 매음 굴을 뒤져 간음 중에 잡힌 한 여인을 
새벽을 깨워 예수께 데려왔던 이들의 열심은
이제 예수를 잡아 새벽을 깨워 빌라도에게 데려온 것입니다

세상에는 선을 위한 열심도 있지만 
이처럼 악을 위한 열심도 있습니다 
선을 행하기에 신속히 하는 선한 열심도 있지만 
악을 행하기에도 긴긴 밤을 기다릴 수 없어 
새벽을 깨우기에 신속한 악의 열심도 있습니다.

오늘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내 마음의 열의가 
오직 주님의 뜻을 행하고 선을 이루기 위해서만
새벽을 깨우는 열심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내 마음의 열의와 발걸음이 
오직 선을 행하는데만 신속한 열심이 되게 하옵소서  

2. 서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떠넘기기 [18:28b- ]

빌라도 관정의 철재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예수를 죽여달라고 고소하는 종교지도자들과 
이런 일에 엮이기가 싫어서 
고소를 되물리려는 빌라도의 실갱이가 
유월절 새벽 총독의 관저에서 벌어지는데 
결국 공은 빌라도 쪽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가능한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이방인 총독의 손을 빌려 
눈에 가시  같았던 예수를 제거하고  
편안하게 유월절 만찬을 배부르게 먹고 싶어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음험한 속이 보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자신의 정적으로 여기는 상대를 죽이려는 일들은 
꼭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얼만든지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정적을 죽이는 이런 일들이
우선은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여도 
공평과 정의로 판단하시며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어둠에 속한 모든 일들을 드러내시고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3. 무시된 왕권과 선택받지 못한 사람 예수 

빌라도 역시 불과 일주일전 온 시가지를 떠들썩하게 했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잘 알고 있던 터라
그는 예수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로 운을 뗀 후
여러 가지 질문을 시작하는데 
온유 겸손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는
결코 정치 선동가의 모습을 결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를 정치범으로 볼 수 없는 양심을 따라 
그는 무죄를 선고하고 
이 문제에서 발을 빼고 싶어 하지만
예수를 처벌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자하는
유대지도자들의 끈질긴 고소 때문에 
결국 타협안을 제시하게 되는데 그것은 

예수를 행악자로 고소한 유대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예수를 범죄자로 선고함과 동시에 
유대명절의 전례를 따라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특혜를 예수에게 주려하지만 

종교지도자들에게 바라바를 선택하라고 선동을 받은 
군중들의 소리에 져서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고
바라바라고 하는 한 강도를 놓아주게 됩니다. 

바라바는 요한이 덧붙인 설명대로 
(열심당원으로서 로마군들을 죽인) 강도죄로 체포되어
수감 되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진 바라바가 자유를 얻게 그 날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의 길로 내몰리게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나]도 예수님처럼
나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나 됨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여
내가 선택되지 못할 때 
나보다 먼저 거절당하시고 선택받지 못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세상의 악과 부조리를 뛰어넘을 수 있기를
이 아침 마음 깊은 간구를 주님 앞에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날 내가 살아온 인생 가운데
내가 선택받지 못하여 당했던 많은 어려움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들이 아니라
내가 거절당함과 선택받지 못한 것 때문에
더 낮아진 자리로 내려가 주님을 의지하며
오직 주님으로만 위로를 삼고 살아가게 된
지금의 나를 만드신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더불어 내가 선택받지 못한 것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택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동정의 마음을 가지며
선택받지 못한 사람으로 살았던 예수님께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Lord !
Let me go down Low & Lower !

4. 아이러니 속에서 증거 되시는 예수님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서 묵상할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오늘의 말씀 속에서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의 반대자들과 심문하는 자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를 밝히 드러내고 있는데

1)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실 뿐 아니라[18:33]
2) 예수님은 (온 세상의) 왕이시라는 것 [18:37]

그리고 아이러니 중의 더욱 아이러니는 
진리 되시는 예수님을 앞에 놓고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 빌라도의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지난 밤 차가운 냉기 속에서 한 밤을 
지새운 피곤함과 몸살로 몹시 지쳐있었지만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던지는 
여러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도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아니하시고 
또렷이 답변하시며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의 가슴에 남겨질
중요한 어록을 남기십니다. 

내가 왕 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18:38]

주님 !
내가 진리에 속하여 
진리이신 주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나의 주, 나의 왕으로 주님을 섬기며 
내가 진리의 말씀으로 통치를 받는
주의 백성 삼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는 세상이 주는 혜택에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길을 갈지라도
주님께 선택받은 이 한 가지 선택만으로도
영원히 행복한 주님의 제자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