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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요한복음 *

요한복음 19:12-22 아 ! 십자가

by 朴 海 東 2015. 12. 7.

아 ! 십자가

요한복음 19:12-22

묵상내용

1. 양심보다 실리를 따라간 사람 [19:12-16]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어제 오늘 이어지는 말씀에서
빌라도의 갈팡질팡하는 고민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를 가운데 놓고
유대지도자들의 말을 들어주자니 양심이 걸리고
양심을 따르자니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고민이 됩니다

이때 일말의 양심 줄이나마 잡고있던 빌라도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말은
당신이 이 사람을 놓아주면
가이사의 친구/충신이 아니라는 말이었습니다[19:12]

정치적 출세를 원했던 그에게 이 한 마디 말은
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고
급소를 찌르는 날카로운 말의 창끝이 되어
그는 결국 양심의 줄을 놓아버리고
여론에 떠밀려 예수를 죽음에 넘겨주게 됩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자신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자리라고 했었는데[19:10-11]

빌라도는 권한이 주어진 책임 있는 자리에서
공평과 정의를 세우는 양심을 따르지 못하고
현실의 이해관계를 따르는 비굴함을 보이므로
정의를 저버린 사람의 대명사가 되어
오늘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도신경 고백에서
수천년간이나 되뇌어지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세워주신 자리에서
의와 공도를 따라 양심을 따라 행하는 자인지
빌라도에 투사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며

권한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세워주신 자리에 걸 맞는
책임과 직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것과
나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작게 주어지거나
혹은 차라리 주어지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에]
많이 준 자에게는 많이 달라할 것이요
적게 준 자에게는 적게 달라할 것이라[ 눅12:48]

2. 아 ! 십자가 [19:17-18]

이 복음서의 저자 요한은
천지창조 이래로 인간 세상과 역사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이 되는 예수 십자가의 못 박히심을
굳이 장황한 설명을 덧붙이기보다
한 구절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역사적 사건을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해두는 의미로 날짜와 시간을 남기는데

그 날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기념하는 명절인
니산월 십삼일[유월절 양을 잡는 날]이며
시간은 제 육시[우리나라 시간으로 12시]라고
기록함으로써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써 [1:29,19:36]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구속역사 진행의
정확한 때와 시를 따른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요한이 남기는 또 다른 기사는
예수님이 자기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골고다]라는 산정으로 올라갔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번제를 위하여
함께 올라갔던 옛 지명의 산[모리아]언덕으로써
마치 이삭이 자기가 번제로 드려질 火木을
자기 등에 지고 올라간 것과 같으며[창22:6]

또 그곳에서 못 박힐 때 다른 두 행악자도
좌우편에 함께 못 박혔다고 기록함으로써
이사야의 예언처럼
그가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으나
(사실은) 그가 많은 사람을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 하였느니라는 말씀을
그대로 성취시키는 죽음이 되었습니다[사53:12]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 나 자신이 곧
상징적 범죄자로 매달려있는
두 행악자 중의 한 사람이며
나같은 죄인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같은 죄인으로 취급받으셨으며
나의 죄를 속량하시고 용서하기 위하여
기도하여 주셨다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묵상적용

3. 십자가 위에 쓰여 진 명패 [19:19-22]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말씀은 아무래도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쓰여 진 명패를 놓고
빌라도와 유대인 지도자들 사이에 오고간
논쟁인 것 같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지도자들이 제시하는 여론에 떠밀려
다른 것은 다 양보하였어도
자기 양심이 자기에게 증거 했던
“예수의 왕 되심”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히 하고 싶어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게 함으로써
예수를 시기로 넘겨준
유대인 지도자들의 시커먼 마음을 엿 먹이고
그가 당한 화풀이를 이렇게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빌라도의 이러한 마음까지도 역으로 이용하셔서
예수의 왕 되심을 온 천하에 증거 하게 하심을 봅니다.

십자가 위에 쓰여 진 명패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다고 했는데
이 세 언어는 당시 세상에서
모든 세계의 문화를 대표하는 언어로써
누구나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려할 때
예수의 왕 되심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였고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기독교를 박해했던
로마 제국과 황제를 대표해서 파견되 나온
빌라도를 통해서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신기한데
이 모든 배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데는 성공했어도
예수의 십자가 위에 붙여진 명패에는
불쾌감을 가지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빌라도에게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써달라고 하지만

빌라도는 이 글에 대해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내가 쓸 것을 썼다”
[What I written I have written] 고 물러서지 않는데

빌라도는 자신도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예수가 유대인의 왕 곧 메시야 되심을 선포함으로써
자신들의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유대인들의 완악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어떤 보이지 않는 손길을 대신하고 있음을 봅니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

저주받은 자들이 매달리는
그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그날 갈보리 산정 위에
높이 달린 그 십자가 위에
쓰여 진 명패의 글 그대로

당신은
유대인의 왕이실 뿐 아리라
히브리 로마 헬라어로 기록된
명패의 말 그대로
당신은 영광의 왕 이시며
온 세상 가운데
높임 받으실 만왕의 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