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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욥기 *

▼ 욥기 6:14-30 너의 옳은 말이 어찌 내게 그리 고통스러운고

by 朴 海 東 2016. 2. 11.

너의 옳은 말이 어찌 내게 그리 고통스러운고

욥기 6:14-30

묵상내용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뜻과 이상이 맞지 않아도
같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순수한 시절의 친구들 입니다

그러나 대학 이후에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서로 생각과 뜻이 맞지 않으면 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쉽게 맺어지고 또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친구들 입니다

그런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함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역 7년차가 되는 200*년도에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고서도
나는 무슨 배짱 용기가 있었는지 아내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의사의 소견서를 책장 갈피에 끼워놓은 뒤 선교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티켓팅 되있는 비행기표와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서
무모한 여정에 나선 것입니다
마침내 선교지 ***에 도착 했을때 구월부터 시작되는 선교지 겨울 날씨 때문인지
심한 고열과 기침으로 밤 잠을 잘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고
하루 밤에도 몇 번씩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자연히 내 옆에서 함께 자는 친구이며 동역자인 현지인 *** 장로는 나로 인해
편한 잠을 잘 수 없게 되었는데 그래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가 고열과 기침으로 잠이 깰 때마다 잠이 깨어 나의 상태를 염려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금식까지 해가면서 또 교회의 중보기도자들에게 특별 금식기도까지
부탁하고 나의 치료를 위하여 온갖 정성을 기울여 주었습니다.

선교지에 와서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어느날 그는 나에게
주사를 맞게 하였는데 당시 북경에 있는 한국대사관 직원이 감기로 인한 주사를
맞고 죽었다는 보도를 알고 있었던 터라 주저가 되었지만 그의 끈질긴 사랑의 권유로
무슨 약인지는 모르면서도 하루에 링게르 주사를 두 병씩 맞게 되었습니다

위생시설이 매우 빈약한 교회 한켠 방에서 정식 의사도 간호사도 아닌
사람들에게 함부로 주사를 맞다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너무나 간곡한 친구의 강권적인 사랑 때문에
나는 그 친구에게 내 몸을 다 맡긴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친구의 사랑이 병을 호전되게 한 것인지...링게르 주사약을 맞은 이후
10 일 쯤 지났을 때부터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기침이 잦아들고
고열도 떨어지고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 지역에 도착하여서 내가 치료를 위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겠다고 할 때는
완강하게 반대하며 붙잡았던 그 친구는 내가 어느정도 상태가 호전 된것을 보고는
안심했는지 마치 나를 놓아주듯 보내주었습니다

나는 이틀에 걸친 여행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쪽 도시 **에 내려갔고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외국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세브란스 병원 원장으로 은퇴하고 그지역에 나와 의료선교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박사님으로부터 폐에 전혀 이상이 없이 깨끗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 땐 나의 사태가 심각하여 내가 갑자기 죽게되면 어떻게해야 할까 고심하다가
서울 한강변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역이 떠올라서 내가 섬기던 그 지역의
교회를 내려다 보는 산 언덕에 묻히려고 자리까지 다 알아봐 두었던 상태였는데....

나는 내 친구의 사랑이 내가 이방 땅 선교지에서 갑자기 죽을 수 도 있는 나를
구원하고 병에서 놓이게 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선교지 이방 땅에서 만난 친구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과 삶을 함께 나누는
이 친구로 인하여 선교에 큰 위로와 힘을 얻으며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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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에서
자기에게 찾아온 친구들로부터 위로는 커녕 상처만 받은 욥은
진실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심지어 친구가 하나님께 대해 낙심하여 신앙을 저버리고 떠날 때 조차도
그 친구편에 서서 이해하고 동정하며
하나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친구를 위할 수 있는 자라고 말합니다 [6:14]

그런데 욥의 친구들은 욥의 신체적/정서적/영적 고통에는 함께 참여하는 마음이 없이
고통이 심각하여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흔들리는 욥을 하나님 편에 세우겠다는
열성으로만 입에 거품 물고 말하다보니 이런 것들이 다 욥에게는 상처가 되고
더 큰 고통으로 닿아지게 된 것 같습니다

--- 너희의 옳은 말이 어찌 내게는 그리 고통스러운고
--- 그렇지만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뇨 [6:25]

욥이 고통중에 있는 자신을 위로한다고 찾아온 친구들에게 오히려
"너희의 옳은 말이 어찌 내게는 고통이 되느냐"고 한탄하는 말을 곰곰 생각해보면서

때로는 내가 친구의 고통을 접하게 되었을 때 무슨 말로써 위로하려기보다
그리고 그 친구의 고통이 무엇 때문이며 무슨 의미인지를 말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잠잠히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는 친구의 고통에 진정으로 함께 아퍼하는 마음이 닿아지지 못하면서
그래도 뭔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유혹 때문에
엘리바스가 친구 욥에게 행했던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실망한 친구들에 대하여
"진정한 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를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욥의 이야기를 따라

사막에서 목마른 자가 시냇물을 찾을 때 시원한 해갈이 될 수 있는 시냇물처럼
고통 가운데 있는 친구가 나를 찾았을 때
내가 말라져있지 않고
여전히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는 시냇물처럼 되어있기 위하여 [6:15-20]

항상 나의 마음에 은혜로 물결치는 성령의 강물이 흘러야 되겠고
친구의 자격이 없는 나를 친구로 삼아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내 맘에 충만한 사랑과 동정의 영성으로 채워져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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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
내가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1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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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런 친구를 가졌는가 ---- / 사회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詩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맡기며,마음 놓고 갈 만한 사람,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에도,"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를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세상 빛을 위해"저 친구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친구야,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방긋 웃고 눈을 감을 수 있는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 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이런 친구를 그대는 가졌는가?

기도하기

친구의 자격이 없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 주시고
하나님을 등진 친구 편에 서서
친구의 죄를 위해 대신 죽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내가 이 세상에서 또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나타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