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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욥기 *

▼ 욥기 19:1-12 왜 나의 관모를 벗기고 나의 희망을 뽑으십니까

by 朴 海 東 2016. 2. 12.

왜 나의 관모를 벗기고 나의 희망을 뽑으십니까

욥기 19:1-12

묵상내용

벌써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욥의 고난을 주제로한 말씀을 접하면서
욥 이라고 하는 한 신앙인의 순전한 신앙을 놓고
하나님과 사단 사이에 하나님의 명예를 걸고 벌어지고 있는 한 판 승부로만
보기에는 욥의 고난이 너무 크고 길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무지 뭐가 뭔지도 모르는 베일에 가려진 채
고난의 깊은 심연 가운데 허덕이며
고난의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욥의 부르짖음 가운데서
그리고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로
욥을 더욱 괴롭게 만드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 욥기의 말씀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쟁론이 반복되고 있는 욥기의 말씀들 속에서
더욱 나에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욥 자신을 원수처럼 상대하시고 심지어는 군대를 동원해서까지
자신의 길을 막으시고 진을치며 고통을 주고 있다는 하나님에 대한 의문 입니다

---그가 내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두셨으며
---나의 영광을 거두어가시며 나의 관모를 머리에서 벗기시고
---사면으로 나를 헐으시니 나는 죽었구나 내 희망을 나무 뽑듯 뽑으시고
---나를 향하여 진노하시고 원수 같이 보시는구나 [19:7-11]

그 군대가 일제히 나아와서 길을 돋우고 나를 치며 내 장막을 둘러 진을 쳤구나[12]

나의 영광을 거두시며 나의 관모를 벗기신다는 말씀에서 이미 그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게 하신 것 뿐 아니라
나무를 뽑듯이 모든 희망을 뿌리채 뽑아버리게 만드시고 원수처럼 상대하시며
아무 힘도 없는 그에게 마치 군대를 동원해서 압박을 가해오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욥의 하나님은 과연 어떤 하나님 이시며
무슨 의도로 이렇게까지 하셔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욥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그 고난이 지향하는 방향을
알지 못하여 이렇게 하나님께 울부짖고 있지만

이미 우리 손에 들려주신 성경을 통하여 사건의 전말을 다 알게하신
욥기의 결론 부분에서 앞 쪽/진행과정의 내용들을 바라보면서 해석해 볼 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라는 현실 경계안에 살고있는 욥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한 성도가 세상을 향한 집착과 희망을 내려놓고 현실 경계 밖에서 자신을
상대하고 계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귀의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며

또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마음으로는 안쓰러우시지만 성도로 하여금
세상의 미련과 집착을 끊게하시기 위해서
고난의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극한 상황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 줄 놓게하고 온전히 하나님께만 향하게 하기 위해서
욥이 개인적으로 의뢰하였던 모든 부나 명예나 자식 문제나
심지어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보는 것처럼 무너진 자존심까지도
더욱 철저하게 망가지게 하시며 세상의 모든 미련의 줄을 끊어놓게 하실 만큼

세상 이라는 현실 경계 안에 살면서
세상 이라는 현실 경계 밖에 계시는 하나님과 짝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것은
어떤 고난과도 비교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최상의 가치이자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짝이 되어 함께하는 영원한 가치의 희망을 주시기 위해
내가 세상에서 붙들고 있는 희망들을 뿌리 뽑듯이 뽑으시는 하나님이
내게는 원망스럽고 원수처럼 보여져도
나도 마침내는 욥처럼 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를 그 손길에 내려 놓고 싶습니다

주님이시여 !

주님은 나의 토기장이시며
나는 주님 손에 들려진 한 줌 진흙일 뿐 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그리고 주님이 나를 다루시는 손길에서
나의 고난이 욥의 고난에는 감히 미치지 못한다 하여도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빗으시고 만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