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0:13-24 바울의 고별사에서 배우는 참 목회자 상[像]

by 朴 海 東 2016. 2. 15.

바울의 고별사에서 배우는 참 목회자 상[像]

사도행전 20:13-24

묵상내용

1.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Road to the Jerusalem]

드로아 사역을 끝으로 바울은 3차 선교여정을 급하게 마무리 지우면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 본래의 목적에 맞추어 귀국일정을 시작합니다

이미 아가야의 고린도에서 바로 배타고 로마로 가서 그곳 성도들의 도움으로
그가 원했던 서바나까지 가는 직선 코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롬15:22-24]

기근을 당한 팔레스틴 지역의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해
이미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지방에서 시작했던 모금을 무사히 전달하기 위해
굳이 이렇게 멀리 돌고 돌아서 로마로 가는 여정을 택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러나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위해 가는 여정이
왠지모를 긴장과 고통에 눌려있는데 그것은 이미 고린도에서 선교할 때
로마교인들에게 보냈던 편지에서도 암시되었고 기도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이는 마케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동정하였음이라 [롬15ㅣ25-26]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저희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를 지나 서바나로 가리라 [롬15:28]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에게서 구원을 받게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한 나의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음직하게하라 [롬15:30-31]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 헌금을 가지고 찾아가는 그 길이
또한 복음을 순종치 않는 유대인들에 의해 자신이 체포되고
고난의 여정이 될 수 있음을 감지하고 있는 그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길을 가게 되는 이유는
심령/성령에 매인바 되어 가는 길이라고 고백합니다[20:22]

그러니까 바울이 기대했던 비젼의 여정은 예루살렘-로마-서바나로 가는것인데
성령님은 바울이 스스로 감지하고 부탁한 기도처럼 유대인들에 의해 고소되어
죄인의 신분으로 로마로 가게 만드시는 여정을 앞에 준비해놓고 있는 셈 입니다

가능하면 고난을 받지 않고 평탄한 길로 가는 것이 우리[나]의 소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달라서 때로 나의 생각을 뛰어넘으시며
내가 바라지 않는 길로 인도하실 수 있음을 바울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바울이 스스로 걱정했던 것처럼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유대의 순종치 않는
자들에 의해 곤역을 치루고 죄수의 신분이 되어 로마로 갔기 때문에
로마제국의 심장부인 로마 황실의 전도가 가능할 수 있었고
또 오늘 우리[내]손에 들려진 신약성경 중 상당부분이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거쳐 간 가이사랴와 로마 감옥을 통해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
나를 위해서 작정된 일이 나의 생각과 기대를 벗어나는 고난의 길이라도
나를 위해서 작정하신 주님의 뜻을
바울처럼 심령/성령에 매여서라도 나의 의지로 수용하고 돌파하게 하소서

2. 밀레노 고별사에서 보게 되는 바울의 참 목회자 상[像]

가능한 빨리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위해서 에게해와 지중해를 오가는
배편들을 알아본 바울은 자신의 선교사역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에베소를
거쳐가고 싶었지만 가능한 가장 빨리 팔레스틴까지 닿을 수 있는 배에
승선하기 위하여 에베소에 기항하지 않고 그곳에서 가까운 항구인 밀레노를 거쳐
지중해로 빠져 나가는 배를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자신과 동행들이 승선한 배가 에베소에서 5.4 Km 떨어진 밀레노에서
손님과 화물을 싣기 위해 잠시 대기하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사람을 보내
에베소 장로들을 청하여 꼭 하고 싶은 권면과 작별의 인사를 하게 됩니다

밀레노에서 에베소까지 5.4Km 라는 근접거리임을 감안하면 바울이 직접 동행자들과
함께 꿈에도 그리고 보고 싶었던 에베소 교회를 직접 방문할 수 도 있었겠지만
굳이 사람을 보내어 그들을 청한 것은 혹시 그가 직접 배에서 내려
그곳을 갔다 오는 동안 배가 떠나버릴까 조바심을 가지는 마음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다행히 배가 밀레노 항구에서 충분히 대기해주었기 때문에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권면을 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바울의 권면은
지난 시절 에베소 사역에 대한 자신을 변증하고 변호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자신이 에베소를 떠난 후 나타나게 될
어려운 문제점들을 이미 다 간파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지는데
그것은 자신이 떠난 자리에 여전히 위협의 존재로서 등장케 될
유대인들 또는 거짓교사들의 간계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20]

바울이 떠난 예베소 교회 안에 사람들을 어그러진 말로 이간하여
바울의 가르침을 떠나게하고 자신들을 따르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흉악한 간계를 미리 간파하고 하는 권면입니다

남들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며 이간질을 하든지
지난 날 내가 한 사역을 잘 아는 당신들은
결코 흔들리지 말라고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것은 “...모든 겸손과 눈물과 시험을 참고 주님을 섬기며 기존 성도들에 대한
말씀 사역과 모든 불신자들에 대한 전도에 최선을 다했다"는 고백입니다[20:19-21]

바울의 에베소 사역을 한 구절 속에 농축하여 말하고 있는 이 말씀 속에서
한 지역교회를 맡은 목회자의 어려움이 무엇이며
또 그는 어떤 자세로 사역해야 하는지 참 목회자 상[像]을 엿보게 됩니다

겸손/눈물/인내/섬김/꾸준한 말씀 사역과 전도..... 이것들은 마치
주님의 지상사역에서 나타난 십자가로 향하는 영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 목회자가 한 지역 교회를 맡는다는 것은
그 교회가 자신의 왕국이 된다거나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오직 주님과 성도들을 위해
자신을 겸손과 눈물과 인내의 섬김으로 희생하며
말씀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닿아집니다

기도하기

주님 !
바울에게 보여진 주님의 십자가 영성으로써
겸손과 눈물과 그리고 쓰라린 인내 가운데서도 펼쳐나간 말씀 사역이
오늘 나의 신앙과 사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