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1:1-14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

by 朴 海 東 2016. 2. 15.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

사도행전 21:1-14

묵상내용

무더위와 장마 가운데서 청포도 익어가는 팔 월을 열어주심을 감사합니다
더위와 장마를 통하여 논밭의 곡식들을 무르익게 하시고
소슬 바람 시원한 가을엔 무겁게 고개숙인 곡식들을 풍성히 거두게 하심같이

오늘 내가 힘겹게 통과하는 고단한 일들이
내 영혼의 가을, 주님이 추수하는 그날에 성숙한 열매로 나타나는 은총이게 하소서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1:5-6]

---이 여러 날을 지낸 후 우리가 떠나갈새 그들이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니라[5,6]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작별만큼 아름다운 이별은 달리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길에 보니 길 언덕배기에 이삿짐 트럭 한대가 세워져 있고
짐이 실려진 트럭 주변에 몇 몇 사람들이 둘러서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구역식구 중 한 가족이 먼 곳으로 이사가는 듯이 보였고 함께 짐을 실어준
구역 식구들이 마지막 작별 기도를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가난한 마을 언덕배기 길가에서 보았던 그 날의 기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나가는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고
내 평생에 결코 잊혀지지 못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마음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바울은 어제 밀레노에서 에베소 교회장로들과 눈물의 작별을 한 후에 배에 올랐고
이 배는 팔레스틴까지 가지 못함으로 바다라 항구에서 다시 한 번 배를 갈아타고
마침내 지중해 바다를 건너 구브로 섬을 왼쪽으로 끼고 팔레스틴으로 항해 합니다

돛폭 한가득 뒷 바람을 팽팽하게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범선의 뱃전에 서서
이전에 바나바와 함께 첫 선교여정으로 거쳐갔던 구브로 섬을 바라보며[21:3]
깊은 회상에 잠겼을 바울의 심경을 연상해보게 됩니다.

푸른 지중해 바다를 건너 마침내 수리아의 두로 항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배가 두로 항구에서 화물과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태우는 몇 날을 이용해
그 곳의 제자들을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머무는 일주일 동안 성령의 감동을 받은 제자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의 고난을 감지하고 올라가지 말라고 만류하지만
같은 성령의 감동으로 자신의 앞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다 아는 바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의지를 발동해 이길을 돌파해가려는 비장함을 보입니다

만류하여도 막을 수 없는 것을 깨달은 두로의 제자들은 바울이 떠나는 날
자신들의 처자들과 함께 성밖으로 나가 배가 대기하고 있는 바닷가까지 따라와서
모두 함께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작별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얼마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장면인지....
하늘에서 내려다 보시는 주님께서도 함께 마음 아프시고 우셨을 것입니다

어차피 나그네 인생길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만났다가
또 헤어지며 살 수 밖에 없는 성도들의 작별은 주님이 내려다 보실 때에
세상에서 가장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일거라고 생각됩니다

눈물이 없는 곳 죽음이 없는 곳 그리고 다시는 슬픈 이별이 없는 영원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함께하는 그 날을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날이 오기까지 이 세상에서 슬픈 작별을 연습하고 살아야 하는 우리는
이런 슬픔 가운데서 더 기도하게되고 주님앞에 맑은 영혼들로 만들어질것 입니다

2.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21:8-14]

마침내 지중해 검푸른 바다를 넘어와 두로에 기항했던 배는 마침내 목적 항구인
가이사랴에 도착하게 됩니다
일찌기 베드로를 통해 복음을 받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가정이 있었고
또 전도자 빌립과 그의 가족이 이곳에 와서 목회하게 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바울은 다시 한 번 예언자들인 빌립의 딸들을 통해
그리고 유대로부터 내려온 선지자 아가보를 통해
그가 예루살렘에 올라 가서 당하게 될 수난을 예고받게 됩니다.

바울에게 당할 고난의 여정을 염려하는 이들이 울며 그의 길을 만류할 때
바울은 이미 자신이 마음으로 각오한 결심이 꺾이지 않기 위하여 단호히 말합니다

---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 [21:13]

바울의 마음이라고해서 어찌 고난을 피하고 싶지 않겠으며
어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작별을 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

그러나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한 마지막 전도여행의 끝에서
십자가를 앞에 놓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했던 것처럼 [눅9:51]

이미 심령/성령에 매인 바 된 바울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를 굳게 다짐하며
자신의 결심이 곁에서 울며 만류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어찌보면 매정하면서도 단호한 말로 흔들리는 그의 마음을 다붙잡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며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반문하고 있는 바울의 단호한 결심과 마음의 표시는

때로 정에 약해서 주님의 길을 따르는데 많이 힘든 나같은 사람에게는
평생에 기억하고 천 번, 만 번 이라도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情]과 욕심도 이미 다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했는데 [갈5:24] 차마 끊어낼 수 없는 인정선까지 초월하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끈끈한 정의 욕구를 넘어서서 더 큰 목표를 바라보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고 있는 바울의 모습에서
내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세워야 할 목표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 나는 주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 결박 당할 뿐 아니라
---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21:14]

기도하기

주님 !

몇 일이 지나면 다시 위험한 선교지 **으로 나가야 하는데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를 굳게 결심해던
주님과 또 주님의 충성스런 제자 바울의 길을 나도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

 

Tip.

바울을 만류하는 사람들은 성령의 지시를 받아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결박되고 고난 받을 것을 예고하며 만류한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의 간청을 돌파하여 굳이 올라가려고 하는데

그 역시 성령의 지시를 받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님께서 그에게 네가 로마에 가

가이사 앞에도 서야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다.

 

모두 성령의 지시를 받았는데 왜 이렇게 서로 충돌되는가?

그들이 받은 성령의 계시는 예루살렘까지 이지만

바울이 받은 성령의 계시는 예루살렘을 넘어 로마 까지이기에

바울은 그들이 성령의 지시를 받은 계시를 더욱 앞지러 가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