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절 묵상]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 히브리서 4:12-16
묵상내용
히브리서 저자가 배교의 위험에 처한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편지를 써보냈던 시기로 추정되는 주후 60년 후반기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로마 제국 안에서 벌어진 네로 황제의 기독교 탄압이 극심했던 시기 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의 핍박 외에도 매우 중요한 시대적 사건들이 있는데
그것은 유대에서 일어난 반로마 운동과 반란을 제압하기 위하여
네로 황제는 주후 66년에 베스파니안 장군과 그의 아들 티투스를 파견합니다
로마의 4개 군단이 출정한 강력한 진압작전으로
유대나라와 예루살렘이 함락 위기에 몰리는 유대 정복전쟁 기간이 되는데
이 정복전쟁은 주후 66년부터 시작되어 히브리서가 기록된 시기를 지나
주후 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주후 73년 마사다 결사항전까지 이어집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제국의 속국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반로마 운동을 벌였고 이에 대한 로마의 정복전쟁은 8년간 이어지게 되는데
유다의 정복을 위해 파견된 베스파니안 장군은 유다의 저항군 사령관이었다가
포로로 잡힌 요세푸스의 예언대로 로마의 황제가 되어 로마로 귀국하게 되고
그의 아들인 디투스 장군에 의해 주후 70년 예루살렘은 함락되게 됩니다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가 보낸 이 편지의 수신인이 되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 배경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예수 믿는 믿음에서 떠나게 만드는
갈등과 유혹은 다른 어떤 것보다
모든 유대인들에게 유대교의 전통적 신앙을 사수하기 위해
모두가 결사항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받았던 시대적 배경이
그들을 다시금 유대교로 돌아가게 만드는 갈등 요소가 아니었나 추론됩니다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처음 믿음의 도리를 따라 그대로
기독교인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어찌보면 비애국주의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또 치뤄지고 있는 전쟁이 비록 유대교의 신앙에 따른 종교전쟁이기는 하지만
민족적 관심을 가지고 이 저항운동과 전쟁에 참여해야한다는 양심의 가책도
작용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당시 로마군에 저항하는 유대의 성전[聖戰]은 국내에 있는 유대인들 뿐 아니라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 살아가는 모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도 요구되었는데
진압작전을 평화적으로 마감하려는 로마군에 동조하는 온건파가 있었는가하면
끝까지 결사항전으로 몰고간 강경파가 있어서 유대인 내부에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서 저자는 강력하게
이 편지의 수신인들이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하여
예수를 믿는 신앙의 도리를 굳게 붙잡고 흔들리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4:14]
--------------[ 교훈과 적용 ]------------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구속사역을 이루시고
승천하신 후 적어도 3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기독교는 여전히 본래의 종교인 유대교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되었지만
적어도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통하여 구약의 예언들이 성취되었고
구약의 제사와 제사장 제도와 같은 율법의 제도들까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을 믿고 알게된 히브리서 저자는
유대교의 신앙전통과 신권정치 확립을 위한 명분을 앞세운 이 전쟁에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론을 가지고
그들이 배운 바 바른 신앙의 도리를 붙잡고 나가라고 권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바른 신앙의 도리란 유대교의 제도를 페하신 하나님께서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세우신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붙잡고 나가는 믿음의 도리로 이해하게 됩니다.
때로 신앙생활을 하는 여정 가운데
내가 어느 편에 서야하는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에 빠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 그것이 가족을 배반하는 것처럼 보인다거나
또는 민족을 배반하는 것처럼 보이며
시대의 주류적 흐름을 거역하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밖의 여타한 이유들 때문에
나의 양심이 갈등하게 되고 괴로움을 당한다하여도
오늘의 말씀은 그것이 진정 나의 주 예수님을 위한 길이라면
그 어느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처음 붙잡았던 그 신앙의 도리를
내가 끝까지 붙잡고 나가야 한다는 도전으로 마음 닿아집니다
주류사회의 흐름에서 아웃 사이더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비록 아웃 사이더가 된다고 할찌라도
주님이 보시기에 가장 바른 길에
내 자신을 세워야한다는 교훈으로 오늘의 말씀을 받아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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