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절묵상]울면서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 사무엘상 6:1-12
묵상내용
언약궤를 수례에 싣고 벧세메스로 올라간 암소는 왜 울었을까...(?)
한 번도 멍에를 매어보지 않은 고통과 불편함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 더 이 암소로 하여금 울게만든 것은
뒤에 떼어놓은 새끼 송아지에 대한 애착 때문일 것이다
아직 채 젖을 떼지못한 송아지들을 강제로 격리하여 집으로 돌려보냈으니
젖을 물리고싶은 엄마 소의 애절함이 그 울음 소리에 베어나온 것이며
새끼 송아지를 옆에서 걸리고 싶은 엄마 소의 마음이
다시는 볼 수 없는 새끼 송아지를 향한 절규처럼 들려진다
자기의 새끼를 보고싶지만 돌아갈 수 없어 앞만 보고 걸어야하는
엄마 소의 툭 불거진 눈망울이 눈 앞에 그려진다
눈물로 범벅되어 붉게 충혈된 눈을 껌벅거리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앞만보고 걸어갔을 엄마 소의 모습에서
십자가을 매고 골고다 언덕길로 올라가신 주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벧세메스를 향하여 올라가는 암소의 행보처럼
골고다 십자가를 향하여 올라가신 주님의 행보는 이미 갈리리 사역의
말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누가복음 저자는 자세히 밝혀나가고 있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눅9:51]
이러한 예수님의 굳은 결심은 이후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는 중에 한 번도 흔들림이 없이
좌우로 치우치지않고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예수께서 각성,각촌으로 다니사 가르치시며
---예루살렘을 향하여 여행하시더니 [눅13:2]
---그러나 오늘과 내일가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 [눅13:33]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 죽어가는 불레셋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모든 재앙과 저주와 죽음을 한 몸에 짊어지고 벧세메스로 올라간 암소처럼
우리[나]의 모든 죄와 저주와 죽음을 한 몸에 지고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우리[내]가 구원을 얻었고
살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은 오늘 그의 뒤를 따라오고 싶은 나에게
언약궤를 메었기 때문에 울면서도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벧세메스로 올라간 암소의 정신으로 이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눅9:62]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변화산이 있는 갈릴리 헬몬산 아래서 시작된 예수님의 행보는
마침내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마치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암소와 그 새끼의 이야기처럼 반전된다
주님은 한 나귀와 나귀 새끼가 있는 곳으로 제자들을 보내시는데
이번에는 엄마 나귀와 새끼 나귀를 함께 데려오게하시되
어미 나귀에게서 새끼 나귀를 격리하여
그 새끼 나귀 위에 타시고
마지막 종착지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시게 된다[마21: 1-7]
마치 벧세메스의 암소와 새끼 송아지의 관게를 연상케하는
이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이 세상에 와서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승천을 앞둔 최후의 과정으로써
한번도 격리되어본적이 없는 아버지의 사랑에서
격리되어야하는 사랑의 아픔을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반영하신 것처럼 보여진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
오늘의 말씀 묵상을 마감하면서
엄마 소의 사랑에서 새끼 송아지를 격리시키는 엄마소의 울음 소리를
나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외친 절규 속에서 다시 듣는 것 같으다
엄마 소와 새끼 송아지의 울음 소리와 그것들의 슬픈 눈 망울에서
우리[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나의 주 예수님의 아픈 사랑이 함게 담겨져서 닿아진다(*)
기도하기
아버지의 사랑에서 격리됨으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결코 잊지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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