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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 열왕기하 *

▼ 열왕기하 3:1-12 왜 No 라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가(?)

by 朴 海 東 2016. 2. 22.

왜 No 라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가(?)

열왕기하 3:1-12

묵상내용

남북 왕조 열왕들의 이야기를 적어나간
열왕기 저자의 시각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두 나라의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까지를
총망라해 기록해 나가면서
그 당대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어디로 흐르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 열 왕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해답을 얻는다.

오늘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속국으로 조공을 받쳐오던
모압 왕 메사의 배반과
이를 징벌하기 위한 이스라엘 왕 여호람이
자신과 동맹관계에 있었던
유다 왕[여호사밧]을 끌어들이고

또 유다 왕[여호사밧]은
자신의 속국으로써 섭정 왕으로 세운
에돔의 왕까지 이 전쟁에 끌어들이며

세 왕이 모압을 치러가기 위해 출정한 후
7 일 만에 길을 잘 못 선택한 것 때문에
물이 없어 곤경에 빠진 것을 보여준다.

당시 모압으로 진격해 들어가는 루트는 둘 이었는데
여호사밧은 길이 좀 멀고 험준하기는 하지만
모압이 예상치 못한 남방 길[에돔 길]로 둘러 가서
급습 공격하는 루트를 선택하자고 했는데 [3:8]

군대와 가축들을 먹일 물이 다 하여서
그야말로 세 왕이 진퇴양난에 빠져서 도리어
모압의 공격을 받게 되는 위협에 처한 것이다[3:10]

신앙은 평안할 때보다
오히려 위기에서 빛난다고 하였던가
여호사밧은 곤경에 처한 그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게 되고
세 왕은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가게 되는데

왕들이 선지자를 불러올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선지자를 향하여 찾아 간 것을 보면
곤경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낮아졌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히 구하게 된 것을
열왕기 저자는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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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저자는 이 역사 기록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1. 잘못된 동맹[연합]은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 여호람의 아비인 아합 왕 때
더불어 함께 동맹하여 아람을 치러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갔다가
죽을 위기에서 겨우 건짐을 받고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선견자 예후에 의해
크게 책망과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대하19:1-3]

어디 그뿐인가 아합의 대를 이은 아하시야 때는
해상무역과 선박 건조를 위해 함께 동업하였다가
선척들이 깨지고 파산의 경험도 있었으며[왕상22:48]

이제 아하시야의 동생인 여호람 시대에 이르러는
그의 동맹 제의를 받고 모압을 치러 가다가
제대로 한 번 싸워보기도 전에
식수 부족으로 모두 전멸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묵상적용

2. 왜 No 라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가(?)

여호사밧 왕은 왜 No 라고 말해야 할 때 과단성 있는
결단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북 왕국 이스라엘에게
자꾸 끌려 들어가는 동맹[연합]으로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위기에 빠져드는 것일까 (?)

오늘의 말씀만 놓고 보면
아마 북 이스라엘 왕 요호람이 자신의 부왕 아합이나
그의 형인 아하시야 시대의 극심한 우상숭배 죄악을
그나마 어느 정도 청산한 개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3:2] 여호사밧의 마음을 끈 것이 아니었을까 (?)

그러나 그렇다할찌라도 여전히 여로보암의 길을 따르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3:3]
함께 화를 입을 수 있는 전쟁의 동맹관계까지 간 것은
잘못한 처사로 보여진다.

나라의 안정과 평안을 위하여 서로 화친할 수 있지만
동맹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는
그가 하나님 앞에서 정말 깊이 기도하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만 할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북 왕국 이스라엘과 맺은 정략 결혼으로
동맹에서 발을 빼기에는
여호사밧의 심성이 너무 착하고
유약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여호사밧은 자신의 부왕 아사 때까지만 해도
북 왕국 이스라엘과 대립관계로 내려오던 역사를
화친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두 왕가 사이의 정략 결혼을 통해
나름대로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 같았지만

계속된 동맹 제의에 따른 위혐부담과
또 여호사밧 자신의 사후에는
자신의 며느리로 들어온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
아달랴로 인하여 다윗의 왕통이 끊어지고
메시야의 오는 길을 막힐뻔한 [대하22:10-12]
치명적인 위험부담 까지 남기고 가게 된다.

열왕기 저자가 그려내고 있는 여호사밧 왕은
철저하게 여호와 신앙 노선을 따르는
참 좋은 왕이어서
위기 때 마다 간절히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구함으로 [3:11]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로 맞게되는
위기를 벗어나고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는 왕은 되었지만

화친의 깊이와 수준 조절에 실패하여
자주 위기와 손해를 보는 왕으로 그려지고 있다

3. " No"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 굳게 서기

철저한 여호와 신앙에 서 있었으면서도
착하고 유약한 심성 때문에 No 라고 말할 수 없어서
결과적으로 자주 손해를 보는 여호사밧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곧 나의 모습인 것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나에게 위험부담을 안겨주는 어떤 사람들의 제의들과
또 마귀가 내 안에 속삭이는 어떤 유혹들 앞에서
NO 라고 말하지 못해서
그동안 내가 받은 영적 피해와
정신적 물적 손해들을 생각해보면

열왕기 저자가 지금까지 기록하며 그려내고 있는
여호사밧의 모습은 곧 나의 초상이며
내가 주님 앞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해답이 된다.

주님 !

내가 "No"라고 말해야 할 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주님을 잘 섬겼지만
자주 위험을 자초했던
여호사밧의 삶을
나의 반면교사로 삼아

착함과 진실함 뿐 아니라
굳세고 의로움에도
나 자신을 굳게 세울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