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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창세기

▼ 창세기 35:1-15 알론바굿과 두 개의 상수리 나무가 주는 교훈

by 朴 海 東 2016. 3. 24.

알론바굿과 두 개의 상수리 나무가 주는 교훈

창세기 35:1-15

묵상내용

창세기 저자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기록해가는 오늘의 말씀에서
특이하게도 한 할머니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야곱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 나이 많은 할머니는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의 유모였던 "도보라"인데
그녀가 리브가의 유모이었을 뿐 아니라 지금 야곱의 가정과 함께하는
여정 가운데 섞여 있는 것을 보면

그녀는 하란 땅 라반의 집에서 라반의 누이 리브가부터 시작해서
라반의 딸 레아와 라헬을 돌보았고 이어서 야곱에게 시집간
레아와 라헬, 그리고 두 여종들이 낳은 자식들까지 돌보아 준
나이 많은 유모로써 적어도 야곱 가문 3 대의 역사를 지켜 온
특별한 할머니로 보여진다

이 할머니는 야곱과 그의 가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소상히 알고
모든 희노애락을 한 몸으로 받아내면서 3대를 내려왔으니
야곱 가족의 모든 식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할머니로써
야곱 가문과 일생을 함께한 사랑스런 할머니였음에 틀림없으리라

이 할머니가 야곱의 가족이 세겜에서 겪은 시련을 함께 통과하며
마침내 벧엘로 돌아온 그 날에 눈을 감고 죽은 것과

또 야곱의 온 가족이 슬퍼하며 상수리 나무 아래 매장한 후
알론바굿:"곡함의 상수리나무"라고 호칭한 것으로 보아
이 할머니의 죽음이 야곱 가문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슬픔으로 닿아진 것같다

성경의 저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한 할머니의 죽음을
굳이 소개하고 기념하는 " 알론바굿"의 기사를 남김으로써

우리가 야곱 가정의 드보라처럼
하나님의 집인 교회의 한 일원이 되어 섬겨나갈 때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보잘 것 없는 나의 신앙과 섬김이라 하여도
하나님은 모두 다 기억해 주시며 알아주시고 기념해 주신다는 것을 생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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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오늘의 말씀은 두 개의 상수리 나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야곱의 가정에 속한 사람들이 이방 신상들과 이방의 풍습들을 따랐던
죄악의 잔재물들을 모두 파묻은 세겜 근처의 상수리 나무와

야곱 가문의 3대를 지켜 내려온 할머니 "드보라"를
슬피 애곡하며 묻은 벧엘 아래있는 상수리 나무이다.

세겜 근처의 상수리 나무는 회개의 상징이라면
벧엘 아래의 상수리 나무는 애곡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가정이 세겜을 탈출해 나오는 과정에서부터
벧엘로 올라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린 과정 가운데
등장시키시는 두 개의 상수리 나무를 통해
야곱 가정을 회개와 슬픔 가운데 정결케하시며 새롭게 일으키심을 보게한다

세겜을 탈출해 나오면서
회개의 표시로 상수리 나무아래 묻은 죄악의 잔재들을 뒤로하고
벧엘로 올라와
마침내 눈을 감은 야곱 가문의 산 증인 "드보라"의 죽음 앞에서
한 바탕 울고 난 야곱의 가족들은
분명히 슬픔 가운데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으리라

죄악의 잔재들을 파 묻은 세겜 근처의 상수리 나무와
야곱 가족의 산 증인 이었던 드보라를 파묻은 벧엘의 상수리 나무를
하나의 표징으로 삼고 있는 오늘의 말씀을 보면서

나의 죄악들과 나의 슬픔들을 모두 함께 포함하고있는
갈보리 산상의 나무 십자가를 생각하게 되며
주님의 십자가를 표징으로 삼아 새롭게 출발되는 나의 신앙과 삶을
이 사순절 기간의 아침 묵상 시간을 통하여 주님 앞에 새롭게 결단한다.

기도하기

야곱 가문의 삼 대를 거치며 말없이 섬기다 간 "드보라"를
기념해주시고 주의 말씀에 기록해 주심을 통하여
오늘 주님의 집인 교회에서 나의 섬김과 헌신이 헛되지 않으며
모두 기억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더불어서 회개와 눈물로 상징된
두 개의 상수리 나무를 표징으로 삼았던 야곱 가문의 사람들처럼
저도 나의 죄악과 슬픔들을 모두 한 몸으로 담아내신 주님의 십자가를
내 신앙과 삶의 표징으로 삼고 새롭게 일어서는 사순절 기간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