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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창세기

▼ 창세기 47:23-31 꿈엔들 잊으리요, 어디간들 잊으리요!

by 朴 海 東 2016. 3. 24.
창세기 47:23-31

묵상내용

자신의 시신만이라도 고향 땅으로 가서 묻히고 싶어하는
이스라엘[야곱]의 이야기를 오늘의 말씀으로 묵상하면서
노산 이은상님의 詩 "가고파" 노래가 생각납니다.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님은 자신의 고향인 마산 앞 바다를 그리며
저 유명한 "가고파"를 썼고 그 노래는 국민가곡으로 남게 되었는데

야곱은 지금 임종에 가까워서 자신의 고향 땅 가나안, 조상들의 땅을 그리며
자신의 시신만이라도 그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 때문에 이리 저리 부대끼며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고향 땅을 떠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쉬운 일이지만
야곱의 경우 고향 땅 가나안에 대한 애착은 더욱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17년 전 기근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요셉의 초청을 받아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가나안 땅의 최남단 경계인 브엘세바를 지날 때부터 시작해서
이제 임종의 시간에 이르도록까지
꿈엔들 잊을 수 없고, 어디간들 잊을 수 없는 고향 땅 가나안에 대한 향수는
이제 임종에 이르러 더욱 진하게 그를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으로부터 왜 그 땅 가나안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언약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이삭을 따라 옮겨다녔던 헤브론과 벧엘과
그 밖에 여러 장소들 그리고 어머니 리브가의 치마폭 사랑속에 자랐던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땅 가나안은 그의 마음에 영혼의 고향처럼 남아서

자신의 시신을 그곳 조상들의 묘지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요셉에게
신신당부하되 맹세를 시켜가면서까지 부탁하고 있습니다 [47:29-31]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나도 야곱처럼 꿈엔들 잊을 수 잊을 수없고
어디간들 잊을 수 없는 고향 땅이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린시절과 학창시절까지 뛰놀았던 시골집 고향 동네 **은
오뉴월이 되면 어느덧 청보리 밭의 초록 빛깔이 누런 보리밭 색깔로 바뀌고

집집마다 빨간 앵두나무가 많아서 보리밭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전자에 찬물을 담아 갈라치면
주전자 하나 가득 앵두도 함께 담아갔던 추억들이
이 아침 고향을 그리는 야곱의 이야기와 오버랩되어 떠오릅니다

그런데 야곱의 경우 그토록 고향 땅 가나안에 묻히고 싶어했던 것은
단지 다시 가고 싶다는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의 차원을 넘어
그 땅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후손들이 언젠가는
다시 그 땅으로 돌아올 기약을 남겨놓고 있는 땅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비록 자신의 자손들이 모두 가나안 땅에 내려와 살고 있지만
자신의 시신만이라도 그들보다 먼저 그땅에 가서 그들을 기다리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때를 기다리게하고 싶어하는 야곱의 마음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오셨다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면서
아직 이 땅에서 더 살아야 되는 우리에게
희망을 가지고 살도록 남겨주신 예수님의 고별사가
야곱의 임종 맹세보다 더 강하게 마음에 떠오르며 닿아집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1-3]

나도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이 세상으로 상징되는 애굽에 살아야했던 것처럼
지금 이 세상이라는 애굽에서 살 수 밖에 없지만 이곳은 나와 나의 자손들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단지 거쳐가는 나그네 여정이요

내가 돌아가야 할 곳, 내 영혼의 고향이며 영원한 안식처가 되는 곳은
주님이 이 세상을 떠나가시면서 남겨주신 고별사의 내용처럼
내 아버지의 집 하나님의 나라인것을 이 아침 새롭게 마음에 되새깁니다.

기도하기

주님 !
야곱이 애굽에 내려와 살면서도
꿈엔들 잊을 수 없는 고향 땅 가나안을 사모한것처럼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나의 영원한 본향 주님 계신 곳을 결코 잊지 않고 살게 하소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 삶의 모든 가치관들이
주님 계시는 그곳에 맞추어 살아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