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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에스겔

▼ 에스겔 40:1-49 왕의 지성소를 지켜내기 위하여

by 朴 海 東 2016. 4. 18.
 

 왕의 지성소를 지켜내기 위하여

에스겔 40:1-49

묵상내용

에스겔을 통해 주신 말씀은 크게 다섯 단락으로 되어있는데
지난 해 가을에 시작했던 절반의 묵상[1-24장]이
다시 이어져서 어느덧 마지막 단락에 까지 왔다

다섯 단락을 정리해보면
1. 에스겔의 소명과 사명 [1:1-3장]
2.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 예언 [4-24장]
3. 이방에 대한 심판 예언 [25-32장]
4.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 [33-39장]
5. 새 성전의 환상 [비전] [40-48장]이고

더불어 마지막 단락으로 보게되는 새성전 환상의 구조를 보면
1) 새성전 환상과 하나님의 귀환 [40:1-43:9]
2) 모세에 속하지 않은 성전 율법[43:10-46:24]
3) 생명강과 땅의 분배와 경계선 [47-48장]로 구분 된다.

오늘의 묵상으로 주어진 "새성전의 환상"은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간지 스물다섯째 해[40:1]그러니까
유다의 마지막 왕으로 평가되는 여호야긴 때를 기준으로 해서
25년이 지난 BC 573년이 되던 해인데
에스겔이 첫 계시를 받았던 때가 사로잡힌지 다섯째 되던 해인
30 세 였으므로[겔1:1] 그의 나이도 어언 50 세에 접어 들었고
포로민들에게 이 스물다섯째 해가 지난 싯점이라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숫자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에 들어가서 우상숭배하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희년[Jubilee]의 제도도 지키지 아니하므로
그 땅에 공평과 정의가 사라지고
모든 백성들도, 땅도 피곤함에 지쳐있던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벨론으로 추방해서까지
그 땅이 안식을 갖게 하신 후 대희년[50년]의 해가 되었을 때
포로지에서 귀환 시키려는 작정의 절반[25년]이 지나고
이제 반환점에 들어선 시점에서
이 새 성전의 환상이 주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포로 기간을 50년으로 보는가 혹은 70년으로 보는가는
3 차에 걸쳐 이뤄진 포로지 유배를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군에 갔을 때 의무복무 기간의 반을 채우고
반환점에 들어서면 집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세는 것처럼
에스겔에게 주신 새 성전의 환상은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언제까지 포로지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날이 있고 다시 성전을 재건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세울 날이 가까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였고
그들에게 남은 포로 기간을 절망 가운데 허송세월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희망 줄이 되게 하였음이 분명하다.

에스겔이 처음 계시를 받았을 때는 주의 영에 이끌리어
거룩하신 위엄 가운데 계신 하나님과
하늘 성소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는데
마치 한 쌍을 이루고 대칭 구조를 이루는 것처럼
이 계시의 마지막 단락에 이르러서도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인 하늘 성소가 땅에 내려온 듯
새 성전의 환상을 받게 되는 것으로 종결되고 있다.

이러한 계시 전개의 구조는 요한계시록에서도 동일한데
계시록의 첫 장에서 거룩하신 영광과 위엄에 찬
예수님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 계시가
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어린 양의 신부되신
예수님과 함께 새 예루살렘에 입주하게 되는 것으로
모든 계시가 마쳐지게 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에스겔이 받은 새 성전의 안뜰과 바깥뜰의 설명은
1) 성전 바깥뜰의 문[40:5-27]
2) 성전 안뜰의 문 [40:28-37]
3) 번제물을 씻는 방과 상 [40:38-43]
4) 제사장의 방과 안뜰의 성전과 현관[40:44-49]
모두 네 개의 단락으로 구분 된다.

묵상적용

1. 왕의 지성소에 이르기 위하여

에스겔이 가장 먼저 인도함을 받은 동문은
성전의 출입문[정문]으로써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로 더러워진 성전을 떠나실 때
이 동문을 통해서 나가셨던 바 [겔10:19. 11장]
이 동문은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이 문을 통해 들어와
거하게 될 매우 중요한 문인데
이 동문을 포함하여 성전에 들어가는 각 문 앞에는
이 문으로 접근하는 계단이 있고
각 계단은 일곱 계단으로 되어 있다 [40:22. 26]

그런데 성전의 출입문으로 접근하는데 일곱 계단이
있는 것에 반해 성전 안뜰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덟 계단을 거쳐야 한다. [40:31]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가 되는
성소로 들어가는 현관에는 두 개의 큰 기둥이 있고
이곳으로 올라가는 층계를 원문에서는
열[데카]층계로 표시하는데 [40:48-49]

성전 출입문인 동문에 접근하기 위하여 7계단과
안뜰로 들어가는 문 8계단
그리고 성소로 접근하는 10 계단을 모두 합하면
7+8+10=25계단으로써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처소 곧
왕의 지성소에 들어가
한 번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이 성전의 계단을 오르는 제사장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짐작이 간다.

2. 성전 사면의 담 벽이 주는 교훈[40:5]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번의 제사를 위하여
왕의 지성소에 이르는 그 중요성과
떨리는 긴장은 차제에 두고라도

이 성전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하여 둘러쌓고 있는
담 벽에 대한 기록들이 큰 교훈으로 닿아진다.
이 사방으로 둘러쳐진 이 담 벽은
측량하는 장대로 여섯 척 이라고 했는데
한 장대가 왕실 규빗으로[55cm]로 환산할 때
55cm X 6척= 약 3.3M 정도의 두께와 높이 인 셈인데
이는 외부의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을 강도이다.

성전의 가장 중요한 기능과 의미는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라는데 있다
모세의 손에 의해 세워진 광야의 성막과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세워진 성전을 거쳐서
포로기 중에 에스겔이 받은 새 성전의 시대를 지나
성전의미의 자체이신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친히 우리 가운데 오셨다.

예수님은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성전을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다시 일으키리라" 하셨는데[요2:18]
이는 그의 십자가와 부활로 성전의 의미를 완성할 것을
미리 내다보시고 하신 말씀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성전 의미의 자체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하시니 내 몸이 성전이 되었다 [고전3:16]

내 영혼의 지성소에 좌정하시고
나의 왕 나의 주인이 되신
주님의 거룩하신 임재를 수호하기 위하여

성전의 담 벽을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3.3M의 강도로 쌓았던 새 성전의 담 벽 환상은
오늘 내가 비록 이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적어도 주님을 모시는 내 영혼의 성소를 지켜내기 위해
내가 외부의 적대 세력으로부터
얼마나 강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각성하게 한다.

주님!

조그만 세상의 유혹과 시험에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담 벽을 허물고
세상이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담 벽으로 다시 세워져
내 몸을 성전 삼고 내 안에 거하시는
주님의 처소인 내 영혼의 지성소를
잘 지켜낼 수 있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