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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베드로전서*

▼ 베드로전서 5:1-7 서로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

by 朴 海 東 2016. 5. 9.

서로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

베드로전서 5:1-7

묵상내용

1. 나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맡았다 [5:1-4]

나의 지난 날 목회 초년기에 실수한 일들 중에
지금도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어떤 일들이 있다

한 번은 새벽 기도회에 나갔는데 술 취한 청년이
내가 기도하는 강대상 의자 앞에 쓰러져 있었다
힘이 얼마나 장사인지 그 날 밤에 교회를 지키며
기도하던 집사님도 어찌 해볼 수 없어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새벽이 되어서 그는 술이 깨었는지 말이 통했는데
나는 그의 말을 들어주며 상담해주기보다
무단침입 죄로 가까운 파출소로 데려갔는데
그는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나를 따라서
순순히 파출소로 갔고 훈방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교회로 돌아와서 왠지 마음이 찜찜했는데
성령님께서 내 마음에 책망하시기를
그 청년이 마음이 허허롭고 기댈 곳이 없어서
교회를 찾아왔는데 네가 그냥 보낸 것이다고 하는
자책감이 마음 깊이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그 청년에 대한 기억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가끔 교회에서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들이 목회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
그런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나는 읽을 줄 몰랐고
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람은 표면에 드러난 행동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 만드는 내면의 세계를
읽어낼 줄 알아내야 하나님의 양무리를 맡을만한
목자의 가슴이 된다는 것을 늦게서야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양무리를 잘 돌볼 줄 몰랐던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실족하여 물러간 어떤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생각날 때 마다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하곤 한다.

장로[감독/목회자]에 대해 권면하는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단어와 구절은
너희가 하나님의 양무리를 맡았다는 것이다.[5:2]

하나님의 교회를 찾는 사람들 중 그들이 초짜이든 아니면
신앙의 연륜이 있는 사람이든지를 불문하고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양무리라는 어마어마한 가치와 소중함을 지닌다
그들은 내 양이 아닌 주님의 양이며 주님의 소유인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늘 보좌로 가시기전
마지막으로 받은 사랑의 문답으로써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는 부탁에 충실하였고
이제 자신을 양들을 위한 순교의 제물로까지 바치기 직전
당대의 또 다른 장로[감독/목회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맡은 생명들/하나님의 양무리를
잘 먹이고 돌보며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데 그것은

억지로 하는 목양이 아니라 자원함이 되어야 하며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꺼이 하는 것이며
말로만 주장[지배하거나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양무리의 본을 보이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본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 속에는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것을 포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겉으로 드러날 수 있는
도덕 윤리적 관점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써
양들이 목회자를 보고 실족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온전한 신앙과 삶이 되어야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학교 시절 목회학을 가르치신 교수님은
목회자란 투명 유리관에 들어 있는 것처럼
그의 모든 것들은 성도들에게 드러나게 됨으로
강대상의 설교를 통해서 보다 그의 삶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지난 날 이 가르침 앞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오늘의 말씀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묵상적용

2. 서로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 [5:5-6]

사도 베드로는 이어서 장로[목회자]들의 지도를 받게 되는
교회의 성도들에게도 바른 교회 생활에 대해 권면하는데
그것은 서로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나 군인이나 경찰과 같은
세상의 조직 세계에서는 분명한 서열이 있어서
저절로 질서가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는 모두가 지체가 되어
각자의 은사를 따라서 섬기는 곳이기 때문에
장로[목회자]라고 해서 무슨 경찰력이나
행정권을 발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상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보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교회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신앙공동체 이며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령께서 감독자들로 세워
하나님 교회를 치게 하셨다는 것을 감안할 때[행20:28]
교회가 비록 세상 권력기관의 조직과 질서는 아니더라도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이 세우신 인간 지도자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대체로 교회 항존 직에 대한 생리 구조를 보면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랬다고
목사는 장로에게 지고 장로는 안수 집사들에게 져서
세칭 세상에서 말하는 항명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는 주님 앞에 크게 불충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께서
그의 종 베드로 사도를 통하여 주시는 오늘의 말씀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교훈 이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 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5:5-6]
-아멘-

3.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5:7]
[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서로 겸손함으로 허리를 동이라는 권면에 이어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는 권면을 주신다

여기서 맡기라[Cast on]는 단어의 의미는
마치 배가 부두에 접안하고자 할 때
배를 부두에 고착시킬 수 있는 로프[밧줄]을
던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는 마치 풍랑에 흔들리거나 떠내려 갈 수 밖에 없는
배에서 밧줄을 부두로 던져주기만 하면
이 밧줄을 받은 부두 쪽에서 알아서
비트에 붙들어 매어주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나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가 가지고 있지 말고
믿음의 밧줄을 주님께 던져서 요동치 아니하는
주님께 단단히 붙어있게 하시는 의미로 받아 드린다.

아마 기독교의 박해가 극심했던 초기교회 당시
성도들은 자신들에게 닥칠 수 있는 핍박에 대한
염려를 하게 되고 믿음이 흔들릴 수 있었는데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라는 권면과
이어서 주시는 약속으로써
그가 너희를 돌보시리라는 이 약속은

시대와 장소와 근심의 내용을 다르겠지만
오늘 우리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권면이며 약속 이다.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선교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 문화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네 차례에 걸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벌써 부터 마음에 조바심이 일어나고
날 마다 근심이 떠나지 않고 있다.
염려를 내가 가지고 있지 말고 배의 밧줄을 던지듯
주님께 던져서 든든하신 주님께
그 염려를 붙들어 매라는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며
담대함으로 추진해 나가야 되겠다.

주님!

복음 전도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들을 앞에 놓고
요즘 근심에 눌릴 때가 많았습니다
모든 염려를 다 주님께 맡기면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리라는 약속을 의지하고
믿음의 밧줄을 던집니다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주님의 비트에 매어져서
계획된 일들이 잘 마쳐지도록 돌보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