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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스가랴

▼ 스가랴 11:1-17 양과 목자

by 朴 海 東 2016. 5. 27.

양과 목자

스가랴 11:1-17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 전후 문맥을 따라 이해하기]

앞선 말씀[10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노하시며 벌하시고 [10:3A]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 백성의 목자로 오시는 메시야 시대를 열게 될 것을 예고하셨는데[10:3B-12]
이제 오늘의 말씀 11장에서는 자기 백성의 선한 목자로 오신 주님께서 어떻게 자기 양떼를 먹이시며 고통 받으셨고 또 어떻게 대우 받으셨는가를 선지자[스가랴]를 통해 경험하게 하시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는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판자들은 말하기를 내가 부요하게 되었은즉
여호와께 찬송하리라 하고 그들의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도다[11:4-5]


한 마디로 양들의 안전과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만 먹이는 악한 목자들에 의해서 방목되는 가련한 양들을 주님께서 친히 선한 목자로 오셔서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 아래서 먹이시고 돌보시며 세 목자[이스라엘의 왕/제사장/선지자]의 직분을 페하시게 되는데[11:8] 이로써 미움을 받게 되고 계약은 폐하여 지며[11:10-11] 양떼를 위하여 수고의 대가로 받는 것은 겨우 은 삼심 개가 될 것 예고하신다.
여기서 은 삼십 개란 스스로 죽을 권리도 없는 종의 몸값이며, 황소의 뿔에 받혀서 죽는 종의 몸값이다.[출21:32]
이로써 자기 백성의 진정한 목자가 되시는 주님께서 자기 백성 가운데 오셨을 때에 받은 대우가 어떠할 것인지를 스가랴를 통하여 경험하게 하시는데 이 은전 30개를 토기장이의 밭에 던지게 하심으로[11:12] 스가랴를 통해 경험된 이 모든 일들이 후에 자기 백성의 선한 목자로 오신 예수님이 배신당하게 되는 과정에서 모두 성취된다.[마27:9-10]

이로써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는 모두 꺾어지고 [11:10.14] 선한 목자를 거절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다른 목자의 손 아래로 들어가는데[11:16] 이는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압제하게 될 이방의 왕을 지칭하는 것으로써 선한 목자 예수님을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이스라엘이 예수님의 승천 이후 한 세대가 지나지 못하여 주후 70년 로마의 장군 티투스[후에 로마 황제가 됨]에 의해 정복되고 이 때 150만 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 것으로써 오늘의 말씀 서두에서 언급된 교만한 자들의 폐망[11:1-3]이 성취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스가랴가 바라본 예언의 지평은 그가 선지자로 활동할 당시 페르시아 다리왕 시대로부터 그리스 제국 알렉산더 대제와 그 후계자들의 시대를 넘고 마카비 시대를 지나 메시야의 시대와 이스라엘이 로마에게 완전히 정복되는 로마제국 시대까지 600년 가까운 시대를 조망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묵상적용

스가랴 선지자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 오시는 하나님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들의 안위와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만 먹이는 목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또 어떻게 상대하실 것인지를 오늘의 말씀을 통해 충분히 엿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은 오늘의 말씀 마지막 구절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내시고 있다

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의 팔과 오른쪽 눈에 내리리니
그의 팔이 아주 마르고
그의 오른쪽 눈이 아주 멀어 버릴 것이라 하시니라[11:17]


여기서 양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만 먹이는 우매한 목자에게 임할 심판이 목자의 임무와 연관해서 나타나고 있는데 양떼를 팔로 보호해야 할 그 팔이 양떼를 돌보지 않았음으로 그 팔이 칼에 손상 되어 손이 마르게 되고 양 떼를 눈으로 바라보며 보살피지 않은 그 눈에 칼이 임하여 영영 멀어버릴 것을 경고하신다.

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말씀인가?
이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양 무리를 맡은 모든 목회자들은 떨어야 하고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양들이 가슴에 품어지지 아니하는데
자신의 생계를 위해 억지로 목회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로써
가능한 속히 그 목자의 직분을 내려놓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도리어 자신에게 유익하고 은혜 받는 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 시대는 부르심의 소명과 관계없이도
너무 쉽게 신학을 공부하고 너무 쉽게 목사 안수를 받으며
너무 쉽게 하나님의 교회를 맡게 되는 풍조를 보게 되는데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보아 이는 심히 두렵게 받아드릴 일이다.

주님!
내가 주님을 대신하여
주님의 양 무리를 맡았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양들을 사랑함으로 가슴에 품어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양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내가 목자의 직임을 내려놓음으로써
양떼를 버린 목자며
자기만 먹인 목자의 형벌에 들어가지 않게 하소서

스가랴를 통하여 경험하게 하신
선한 목자 주님의 가슴이 나에게 체휼되게 하사
주님의 가슴으로 양떼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