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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1:26-32 나를 죄 가운데 버려 두지 않으시는 은혜

by 朴 海 東 2016. 9. 4.

나를 죄 가운데 버려 두지 않으시는 은혜

로마서 1:26-32


묵상내용

내가 사는 아파트 지역은 한창 개발 구역이라 그런지
주변에 공터가 많이 있어서 자그마한 텃밭을 만들고
내가 심고 싶은 작물들을 심는 것이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에 봄 작물로는 고추와 호박 그리고 고구마를 심었고
초가을 입경에는 가을 무수와 배추를 심었는데
다른 작물들은 그냥 심기만 하고서도 그냥 두면 알아서
잘 자라주는 것 같았는데 배추와 무우는 그렇지 못했다

가을 가뭄 때문에 수시로 물을 길어다 부어 주어야 했고
또 어디선가 배추 나비가 날아와서
수시로 알을 까놓고 가는 바람에
항상 벌레들이 끼었는데 무공해 농사를 한답시고
절대 벌레잡는 약은 치지 않고
이쑤시개를 가지고 일일이 잡아주는 작업을 하였는데
그 수고가 만만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이런 노력이 있어서인지 작년에는 밭에서 뽑은
작물을 가지고 김장도 하고 겨울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금년 봄에 서울시가 나서서 작물을 심었던 땅에
울타리를 치는 바람에 자그마한 농사나마 포기했었는데
다행히 여름이 지나면서 또 다시 자그마한 텃밭이 생겨서
금년 가을도 무수와 배추를 심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비가 잘 내려 줄 것인지는 하늘에 맡기는 일이지만
과연 극성스런 배추 나비가 날아와 알을 까놓고 가버리면
배추나 무수 속에 자리 잡고 사는 벌레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잡아줄 수 있을 것인지........걱정이다.

약 한 번 쳐버리면 끝이지만 그래도 작물을 무공해로 키워
가을바람과 태양 빛에 적당히 뻣뻣하게 자란 것들을
머저리 김장 김치로 담았을 때 그 씹는 맛의 고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번에도 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오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마치 밭에 심겨진 무수나 배추에 알을 까놓고 가는
배추나비의 알까기가 연상되어 떠오르면서
사람들의 인격을 파괴시키며
무너뜨리는 온갖 죄악들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거절하고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께서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시는 인간과 [1:24]

하나님께서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심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녀 관계의 순리를 따르지 않고
역리로 행하여 레즈비언이나 동성애 죄악으로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스스로 파괴하는 인간[1:26-27],

그리고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함으로
상실한 마음 그대로 버려두심으로
모든 불의/추악/탐욕/살인/분쟁/사기/악독/수군거림/
비방/교만/자랑/악의 도모/부모 거역/우매함/배약함/
무정함/무자비함으로 행하여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며
심판 가운데 두신 인간의 모습을 본다[1:29-32]

그런데 바울 사도는 왜 로마 교회로 보내는 그의 편지 가운데
이렇게 인간 심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전적 부패와 타락으로
얼룩져 있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일까

1장 서두에서 부터 이어지는 그의 편지 글의 전체 흐름 가운데
지금 바울은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이렇게 부패 할대로 부패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밖에는 달리 받을 것이 없는 인간에게
이 복음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며
인간은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선하심과 자비]가 나타난 이 복음이 아니면
아무 소망이 없는 비참한 존재인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배추 나비가 날아와 무수나 배추에 알을 까놓고 가듯이
하나님보다 뱀의 말을 선택한 인간은
그 마음의 생각 하는 것이 어려서 부터 악한 존재여서[창8:21]

마귀가 틈타고 온갖 죄악의 가라지들을 까놓게 되며
배추나 무우 속에 알을 깐 벌레들이 파먹어 들어가듯이
이런 죄악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파괴해가며
마침내 파멸할 수밖에 없는 소망 없는 존재임을 밝힌 것이다

묵상적용

그렇다면 복음이란 무엇인가 ?
이 복음의 능력이란 무엇인가 ?
그것은 인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죄악의 문제를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해결해 주시며
마침내 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원을 얻게 하시는 능력의 복음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죄악 가운데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징계를 통해서라도 돌이키시며 복음을 듣게 하시고
복음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를 힘입어
구원을 얻게 하시는 사람은 정말 복이 있는 사람이다.

그것은 마치 나와 나의 아내가 무수나 배추 앞에 앉아서
일일이 그 벌레들을 잡아 내 주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총의 개입이 있는 것인데

오늘 내가 이 은혜를 힘입어
나를 부끄러운 욕심대로 행하는 마음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나를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상실한 마음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복음의 빛을 통하여
소망의 주님 앞으로 나오게 하신 은총을 한 없이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주님!

나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나를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상실한 마음 그대로 두지 않으셨으며
복음의 빛으로 찾아오시사
내 어둔 눈을 열어 나의 모습을 보게 하시며
나는 주님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게 하시며
나를 주님의 것으로 만들어 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나를 복음의 빛 가운데 불러주신 이 은혜를 인하여
나도 어둠 가운데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복음의 빛 밝히 비출 수 있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