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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 로마서 2:1-8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by 朴 海 東 2016. 9. 5.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로마서 2:1-8

묵상내용

전도사 시절 우리교회 목사님은 율법주의 신앙이라 할만큼
얼마나 철저하신 분이신지 설교는 항상 책망식 설교 였고
특히 이성 간의 문제는 얼마나 철저하신 분 이신지
교회 안에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가 보이면
가차 없이 질타하시고 정죄하신 분 이셨다

당시는 지금처럼 씨디나 엠피쓰리가 나오지 않았던 때여서
사람들은 비디오를 많이 보곤 했는데
특별히 설교 중에 성도들에게 음란 비디오를 보지 말라고
말씀하셨을 만큼 이런 면에서 철저하신 분 이셨다.

그런데 내가 그 교회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소식에
목사님이 몇 성도와 칠계명을 범하고 더 이상 시무할 수 없어서
그 교회를 떠나시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고
이런 와중에서도 자신을 따라나온 성도들과 함께 다른 곳에 가서
다시 교회를 세우시고 목회하신다고 들었는데
불과 일년도 안되어서 돌아가셨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본인 자신이 강단에 설 때 마다 율법적인 설교를 해오셨는데
자신이 막상 율법적인 죄에 연류되어 버렸으니
본인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시는 타격을 입으신 것 같았고
이것이 목회의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하였으며
수명까지 단축하게 된 것이 아닌가 혼자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른 구절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유독 첫 번째 구절이 화살처럼 마음에 날아와서 박히게 된다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 자신을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라 [2:1]


이 말씀 앞에 내 자신을 적나라하게 비추어볼 때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리 깨끗한 것 같아도
나는 남을 정죄할 만큼 깨끗하지 못한 자이며

하나님께서 나를 은혜로 붙들어 주지 않으시면
나도 얼마든지 타락하는 사람들처럼
더 무서운 죄도 짓게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된다.

그런데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바울이 앞선 문맥에서는
하나님께서 은혜의 손길을 거두시고
부패한 마음 그대로 버려두신
유기된 인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온갖 죄악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밝혔는데

왜 이어지는 오늘의 말씀에서는 남을 판단할 수 있을만한
도덕 윤리적 삶의 수준에 있는 것 같은 사람들 역시도
같은 죄인이며 그들이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죄인이 된다고 하는 화두로 바뀌었는지
궁금한데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당시 자신들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선민이라고 자처하며
이방인들을 발의 티끌만치도 여기지 않고
교만과 독선으로 판단하고 정죄했던 유대인들을
겨냥하고 있는 말씀 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로마서 편지글의 흐름으로 보아 지금 바울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가운데 놓여있는 인간을 논하면서
하나님의 선민으로 자처하며 율법을 가진 유대인들조차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자신들도 같은 죄를 짓게 되는
모순에 빠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선하심과 자비]가 나타난
이 복음이 필요한 존재들이며 이 복음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최근 내 마음에 미움이 되며
정죄하게 되는 선교지의 한 사역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난 여름 선교 사역 가운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모멸감을 안겨 주었던 그 사역자가 미워지고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고 또 앞으로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내 마음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그 사람에 대해

주님께서는 네가 판단하지 말고 판단은 나에게 맡기라 하시며
그가 이런 과정을 통해 성숙하게 되는 것이니
네가 판단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으로 품으라고 지적해 주신다.

사랑하는 주님!

내가 남을 판단하고 정죄할 때
남을 향한 그 정죄의 손가락이
사실은 나 자신을 향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이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이것이 나의 이야기라고 받아 드리겠습니다

사실 주님이 나를 바라보시면
나에게는 판단 받은 만한 것들이 더 많이 있는데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 대해서만 율법의 잣대를 들이댄 것 같습니다

주님!
나의 허물과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고
오늘 주신 또 다른 말씀의 한 구절처럼
내가 참고 선을 행하며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여
영생으로 들어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