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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9:1-20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

by 朴 海 東 2016. 11. 9.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9:1-20

묵상내용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어서
오늘 아침은 숲 속 기도동산으로 가는 길에서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저무는 가을이 되어
여름날에 무성했던 잎새들이
모두 대지의 색깔로 돌아가고 떨구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씀과 함께[창3:19]
오늘 주신 말씀 마지막 두 구절이 의미있게 닿아집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사
인생으로 승리를 얻지 못하게 하시며
..................
자기는 인생일 뿐인 줄 알게 하소서 [9:18-20]


詩9편은 각 구절에 히브리어의 알파벳을 배열하는 식으로해서
詩10편까지 이어지는데 오늘의 시편에 흐르는 중심시상은
의로우신 재판장처럼 인간의 역사에 공평과 정의로 개입하시는
하나님께 향한 감사를 담고있는 찬양 시 입니다.

아마 이 시는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 시온 산성에 들인 후
주변의 이방 국가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승리의 환희를 이렇게 감사와 찬양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이며
사무엘하 8장이 주요한 배경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무수한 전쟁터를 누비면서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공의의 심판을 집행하시는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했던 다윗은
이 전쟁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따라서 오늘의 말씀은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향한 감사 외에
인생의 깊은 교훈들도 함께 담고 있는데
그것은 공평과 정직으로 세상을 심판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보여 줍니다.


여호와는 압제를 당하는 자의 요새이시요
환난 때의 요새이시로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9:9-10]


2016년도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한 해동안
이 나라를 가장 뜨겁게 달구게 되는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최순실 게이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상징이 되는 이 나라의 숨겨진 부패구조는
한 마디로 권력과 선이 닿아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렇게 공평과 정의가 무너진 나라에서 사는 백성들이
국가가 가진 자, 기득권자들 위주로 펼치는 국가정책 때문에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 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결과가 되었기 때문 입니다

얼마 전 JTBC가 발표한 지표를 보면
세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자살율 1위
노인 빈곤율 1위
남녀임금격차 1위 그리고
출산율 최하위
노동자평균노동지속시간 최하위
사회관계망 최하위.......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정적 통계 지표들은
오늘 우리 사회에 힘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살기가 팍팍하며
희망 없는 막장사회로 내몰리는지를 보여주는 것들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폭로되지 않았다면
공평과 정의가 무너진 사회가 지속되었을 것인데
그래도 언론통제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양심을 지킨
한 방송사의 역할로 이렇게라도 개전의 희망이 생긴 것은
정말 이 나라를 위해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고통 받는 백성들의 탄식을 들어주셔서
총체적으로 부패한 것들을 들쳐 내시고 다시 한 번
이 나라가 새롭게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고 믿게 됩니다.

따라서 양심과 믿음을 지키는 것 때문에
항상 어려운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주님의 자녀들에게
오늘의 말씀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닿아집니다.

궁핍한 자가 항상 잊어버림을 당하지 아니함이여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9:18]
- 아멘 -

주님!
오늘도 찬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
숲 속 기도의 동산에 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손을 들면서
주께서 이 나라에 행하신 일들을
감사로 받아 드렸습니다.

이 땅의 주의 백성들이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싫어하는
사사로운 개인감정을 떠나서
이 나라와 역사 가운데 개입하시며
의로운 재판장이 되시어
이 나라를 새롭게 일으키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