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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38:1-10 다윗의 참회 기도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6. 12. 31.

다윗의 참회 기도에서 배우는 것

시편 38:1-10

묵상내용

오늘의 시편 38편은 시편에 나오는 일곱 개의 참회 詩 가운데
세 번째로 소개되는 詩이다.
이 시편 38편에 표제로 붙어있는
"다윗을 기념하게 하는 시"에서 "기념하게 한다."라는 의미는
火祭[화제]의 이름인데[레2:2.9.16. 5:12. 6:8]
다윗이 범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막혔을 때
심령의 괴로움을 토로하였던 그 시를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위하여 화제를 드릴 때
참회 시로 사용하면서 이 표제어가 붙게 된 것 같다.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38:1-4]


내 신앙과 삶 가운데 다른 모든 고통들은 다 참아낼 수 있지만
나의 죄로 인하여 주님과의 관계가 막혀버렸을 때 그 고통은
차마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이 된다는 것을
이 시를 통해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마 다윗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부하 장수의 아내 밧세바와 간통한 것과
그 죄를 은폐시키기 위해
부하 장수를 극심한 전투에 투입시켜 살인교사 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피폐하게 하시며
양심에 압박을 가해오셨을 때
그것은 마치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38:2]

흔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의 극치에 대해
뼈를 쑤시는 고통이라고들 하는데
다윗은 지금 그 극심한 고통에 처하여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고 고백하고 있다.[38:3]

그리고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썩어 버리고 악창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그는 범죄 한 후에도 거의 일 년 이상이나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해결하지 않는 상태로
그냥 어둠의 시간을 방치한 채 지나간 것 같은데[삼하11:27]

화살을 맞은 영혼의 상처는 썩을 때로 썩어서
악취가 난다고 고백하며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우매한 까닭에 발생된 것임을 실토하고 있다.[38:5]

그러나 오늘의 시편에서 다윗의 경험하는 고통의 극치는
영혼의 중병이 마음의 불안과 신음으로 이어지고
육체의 질병으로도 이어져서
마치 심장병을 앓는 사람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되고
눈이 쇠하여 흐려지며 눈빛을 잃어버리는
극한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을 보여준다.[38:8. 10]

다윗의 일생일대에서 가장 힘들고 어두웠던 시간이
바로 이 기간이었던 것 같은데
그는 그 때 사람이 하나님 앞에 범죄 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의 삶을 누리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달았고
또 자신의 죄를 사함 받는 자의 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심연 속에서 두 손 들고 항복하듯 부르짖었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38:9]

묵상적용

죄와 그에 따른 고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이 시를
깊이 음미하고 느껴보라고 그러셨는지
지난 밤 나의 꿈자리는 너무나 사납고 힘들었다.
나는 꿈속에서 내가 저지른 죄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괴로워하다가
그 괴로움을 해결하지 도 못한 채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내가 교만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꿈속에서는 나의 교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나는 나의 아내에게서 까지 정죄를 당하는 괴로움을
감수해야 했으며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잠이 깨었다

그리고 오늘의 시편을 묵상하면서
내가 고통 하는 다윗의 심리 상태 속에 들어간 것처럼
그의 모든 고통이 절절하게 공감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묵상 글을 올리고 있는 나의 심리 상태는 무겁기만 하다.

그러면서 한 편 성도에게 있어서 죄책감의 고통은
헤어나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이로 인하여
마침내 회개로 이어지게 해주며
영혼을 죽이는 독소를 해독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하나님과 막힌 기도의 숨통을 열어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고통이며 거룩한 고통이라고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심히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났지만
엣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에 올라가서
자신의 죄를 인하여 화제를 드릴 때
이 詩를 자신의 기도로 사용한 것처럼
나도 이 아침 이 시편 38편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삼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고통은
나보다 더 나와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
나로 하여금 회개/참회로 이어지게 하는 거룩한 고통이 되도록
나에게 화살을 발하셨고 내 영혼을 누르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 아침 내가 다윗처럼 죄악 가운데 있을지라도
주님께서도 결코 아니라고 부정하실 수 없는
나의 한 가지 진실을 나의 기도에 담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참회하는 한숨]이
주님 앞에 감취이지 아니 하리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