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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39:1-13 다윗이 드린 병상의 기도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6. 12. 31.

다윗이 드린 병상의 기도에서 배우는 것

시편 39:1-13

묵상내용

이 시가 다윗의 칠십 평생 가운데 어느 시기에 쓰여진 것인지 모르나 그는 지금 심한 중병에 걸려서 침상에 누워있으며 자신을 병문 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자신의 병세를 살피러 온 원수(경쟁자)도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뿐 아니라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정치적 경쟁자들이 정적의 동태를 살피는 가장 좋은 호기를 병문안에서 찾는 것을 보게 되는데 겉으로는 병든 자를 염려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경쟁자가 속히 죽어 없어지기를 바라는 간사함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윗은 지금 자신의 병상에서 불의한 의도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눈앞에 두고 혹시라도 자신의 허점을 보이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입에 자갈을 먹여서라도 침묵에 돌입한다. 그런데 잠잠히 침묵 일관하는 그의 마음속에 갑자기 허무감이 깃들면서 자신은 지금 이렇게 병으로 죽어 가는데 자신의 경쟁자[악한 원수]는 저렇게 힘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악인의 번영과 하나님의 정의"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며 이것이 그의 마음속에 한 묵상의 소재가 되면서 마음이 뜨거워지다 못해 기도의 봇물로 터져 나오게 된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39:4-6]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 역시 무엇이란 말인가?

주님이 보실 때 손의 한 뼘 길이만큼 밖에 되지 못하고
들숨 같고 날숨에 불과한 짧은 인생 여정에서
내가 경쟁에서 승리하여 부와 권력을 얻는다고 한들
그것이 무엇 그리 대단한 것이 되겠는가.......(?)

시인의 마음은 어느덧 세상사의 모든 것에서 초월하여
하나님이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간파하며
오직 그의 시선을 하나님께 두고 살겠다고 다짐한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오직 주께 있나이다[39:7]


더불어 시인은 자신의 남은 인생이 헛된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나의 나그네 같은 인생길에서 오직 주님만 바라며
주님께 갈 날을 준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39:8]
모든 징벌을 옮기어 주시고[39:10]
자신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사,[39:13]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기도한다[39:8-10].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39:13]

묵상적용

악인의 병문안을 받은 자리에서 침묵일관하며
악인의 번영 가운데 하나님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깊이 고민해보며 묵상하는 시인의 마음속에
뜨겁게 복받쳐 나온 기도의 내용으로서 오늘의 시편은
인생의 지혜는 어디에 있으며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 인생의 지혜라는 것은
한 뻠 길이에 불과하고[39:5]
그림자와 같으며[39:6]
나그네와 같이 떠도는 인생길에서[39:12]
자기 인생의 한계를 받아 드리며
인생 성공의 허무를 받아 드리고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고백하는 것이며

자신의 남은 인생을 주님 만날 날을 위해
잘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고
다시 한 번 건강도 주시고
기회도 주시라고 병상에서 기도하는
마음이 가난해진 자의 절절한 간구에서 배운다.

인생의 성공을 자신을 위하여 성취한 업적과
부와 명예와 권세를 가진 것으로 척도를 삼는
세상 가치관의 혼재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내가 서야할 위치는 어디인가?

나는 소나 개나 돼지와 같이
결코 빵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영혼의 존재로 지음 받은 인간이기에
내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되시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결과로서
지금 나의 위상과 나의 자화상을 그려볼 때
세상의 가치관에 함몰되어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움츠러들 때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시편 저자가 병상에서 남겨주는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사람의 진정한 성공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지혜로운 자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
내 마음 속의 큰 울림으로 받아 드린다.

주님!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