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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38:11-22 사람 앞에서 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이기는 것이다.

by 朴 海 東 2016. 12. 31.

사람 앞에서 지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이기는 것이다.

시편 38:11-22

묵상내용

내 나이 사십이 되었을 때 사십일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기도원에 들어갔는데 배고픈 것도 참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다 참을 수 있었는데
내가 홀로 되었다고 하는 외로움은 정말 참기 어려웠다.
내가 외로움을 너무 타는 것이었을까.....(?)
아마 주님은 나에게 이 외로움을 통하여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사람이 홀로 되었을 때 비로써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지
중세 수도원과 수도사들은 속세의 연을 끊고
외로운 광야 학교에 스스로 자신들을 입문시키고
훈련하게 되는 것을 많은 고증 문서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다윗은 자신의 범죄로 말미암아
이전의 활기참을 잃어버리고 몸도 마음도 병들어 버리자
어제의 친구들이 자신을 떠나며[38:11]
심지어 그를 매장시키기 위해서 비방을 하고 다니며
음해하고 음모를 꾸미는 것에 대해 탄식 기도를 드린다[38:12]

그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겠는가(?)
그는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말에 대하여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되고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대하여 스스로를 격리하며
오직 주님만 바라볼 것을 다짐하고 기도한다[38:13-15]

그는 자신이 실족하고 넘어지며 비참하게 됨으로
자신을 비방하는 원수들이 기뻐할까 두려워하며
주님 앞에 자신의 죄악을 아뢰며.
자신의 죄악을 슬퍼하므로 기도한다.[38:16-20]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38:21-22]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람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방법을 내려놓고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자신을 귀머거리로 자처하며
다른 사람과 대립하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입에 자 갈을 물리고 벙어리가 되며
오직 하나님께만 자신을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다윗의 이러한 모습을 여기 성경에 기록으로 남겨주신 것은
나도 이러한 곤궁한 자리에 처하게 되었을 때
똑 같이 대립하고 똑 같이 싸우기보다
차라리 이렇게 침묵하고 하나님만 바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다.

만일 내가 똑 같이 대립하고 싸운다면
나도 똑 같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고
주님이 나를 도우실 수 없으리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지난 날 나의 목회 초년기를 뒤돌아보면
나는 나를 대적하는 사람에게 대하여
내가 똑 같이 대적하지 않으면 지는 것으로 생각해서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보다 더 예리한 논리와 반박으로
나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하게 되는데
내가 그때 그렇게 똑똑하게 한다고 하였지만
그 때 나에게 남겨진 것이 과연 무엇이었던가(?) 돌아보면
더 깊은 상처와 고통뿐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하게 된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어린 시절 철없이 싸울 때
어른들이 종종 하는 말 가운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이 말의 깊이를 오늘의 말씀에서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때로 세상에서 내가 공변된 판단을 받지 못하여
억울함에 빠지고 할 말을 잃어버릴 때
이사야 선지자가 바라보았던 수난의 종 예수님처럼
사실은 그 때가 바로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며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되신[사53:7]
예수님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오늘의 시편 다윗을 기도를 통해서 배운다.

누군가 말했다.
이미 주님과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은
화살에 맞아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님!

제가 이런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누군가 나를 대적하여 비방하는 말을 들을 때
다윗이 택했던 방법처럼
나의 귀를 닫아 귀머거리가 되게 하시고
누군가 나를 대적하여 마음의 분노를 일으킬 때
내 입에 자 갈을 물려 벙어리가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앞에 놓으신 주님께서
빌라도의 불의 한 재판정에 서셨을 때
수 많은 비방의 소리를 들으시며
공변된 판단을 받지 못하시고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않으셨던 그 침묵의 무게를
나도 배우고 따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