픙랑의 바다에서 내게 들려온 주님의 음성
▼ 누가복음 8:16-25
묵상내용
풍랑의 바다에서 내가 들은 주님의 음성 [8:22-25]
나의 젊은 시절 직업은 배를 타는 것 이었다. 군대를 제대한 후 얼마 안 되어 결혼을 하고 나니 당장 먹고 살아야하는 생계의 문제가 현실이 되었다.
결혼 한지 한 달도 안 된 아내를 두고 배를 타러 가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첫 승선을 위해 부산 김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 후크오카 항구로 갔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배는 “M/S Golden Pacific" 이라는 무역선으로 이 배는 일본과 호주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배였다.
처음 며칠 동안은 순탄한 바다를 지나는 것 같았는데 무풍지대인 적도를 얼마 남겨놓지 않는 항해 여정에서 큰 풍랑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선원들은 밥도 잘 먹고 그런대로 자신들의 직무를 잘 수행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멀미를 심하게 하여 식사를 할 수 도 없었다. 그래도 내가 맡은 항해사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억지로 버티면서 당직 근무를 했는데 너무 많이 토해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더 나올 것이 없으니까 피물이 나오는 것 같았고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바다 한 복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아마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를 떨어뜨리고 나온 것부터 시작해서 내가 앞으로 얼마나 돈을 많이 벌어서 어떻게 기반을 잡아야 하는 가 등 등 여러 가지 세상 살아가는 근심 걱정 때문에 정신적으로 약해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았다
그래도 다른 선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억지로라도 식사를 하기 위해 식사 시간에 맞추어 나의 식탁에 가서 앉았는데 속에서부터 구토 증세가 올라와서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 때 화장실에 쭈그려 앉은 나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여겨지면서 비참함을 느끼던 그 순간 갑자기 섬광처럼 내 마음에 부딪혀 오는 소리가 있었다.
“네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냐?
순간 돌같이 무거웠던 내 마음에 빛이 비쳐지고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평소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는 말씀을 인생 신조로 삼고 살아왔는데 바다로 나와 배를 타면서 이러한 우선순위 가치관들이 사라지고 단지 세상살이에 대한 근심 걱정으로 뒤죽박죽되다 보니 주님께서 이런 나의 모습을 불쌍히 여기시고 나를 깨우쳐 주시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때 화장실에 주저앉은 그대로 내 마음이 주님의 말씀으로 다스려지지 못하고 풍랑의 바다처럼 근심과 걱정으로 혼재되어 흔들리며 살았던 것을 진심으로 회개 하였다.
그 때 정말 거짓말처럼 그동안 그렇게도 머리를 아프게 했던 두통도 사라지고 그리고 멀미 증세도 없어졌으며 내 몸과 마음은 가뿐하고 청량한 상태가 되어 다시 식탁에 가서 밥을 먹고 힘을 내어 정상적인 직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주간부터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우선순위 인생을 살기 위하여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기 원하는 선원들을 모아놓고 선상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 때 선상교회 주보까지 만들어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이러한 은혜는 내가 배를 떠나는 그 날 까지 계속되었다.
오늘 주신 말씀에서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타고 가던 배가 풍랑을 만나서 위태하고 괴로웠을 때 주님을 깨우게 되고 바다를 어거하시는 주님의 권세 있는 말씀 앞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자신들이 따르는 주님을 다시 재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주님께 부름 받은 성도의 삶 가운데 때로 이러한 인생 풍랑의 한 복판에서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떤 인생의 풍랑 가운데 처하여있는지 그리고 이 상황에서 주님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은지 오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나의 지난날을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었다.
주님!
험한 인생 항해 길에서
나와 함께 가고 계시는 주님을
제가 한 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크게 흔들리는 풍랑의 바다에서도
함께 계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며 담대하게 되어
크신 주님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묵상적용
[참고] 누가복음 8:15-21절에서 보여는 말씀들 한 通[통]으로 이해하기
앞선 문맥에서는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선포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통치 주권]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드리고 반응하게 되는 가에 대해서 길가/돌짝밭/가시덤불밭/좋은 땅으로 비유하여 말씀하셨는데 이어지는 오늘의 말씀에서는 "등불"과 "빛"으로 비유하신다.
하나님의 나라 비밀에 속한 말씀을 씨로 비유하셨던 주님께서 이제 등불과 빛으로 비유하심은 씨가 열매를 맺어야 하듯 이 등불은 밝히 비쳐져야 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 드리는 자들은 세상의 빛으로 사는 인생들이 되기 때문이다.[마5:14]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말씀의 빛으로 나아오기를 싫어하며 이 빛을 반사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원치 않는데 이는 자신들의 악한 행위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나라의 빛 가운데 들어오기보다 여전히 어두운 죄 가운데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요3:19-21]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 할 것이 없고
감춰진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8:17]
이어서 주님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등경 위에 두는 등불" 비유의 결론으로써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기신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8:18]
여기서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있는 것 까지도 빼앗기리라고 하심은 또 무슨 의미인가(?)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비밀한 말씀을 듣는 제자들이 더 깊은 영적 성장으로 나아가고 더 밝은 빛 가운데 들어가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고 하시는 것 같다.
따라서 영적 성장이 없는 자는 있는 줄 아는 것까지 빼앗기리라고 하심은 매우 두려운 말씀으로써 영적인 문제에서는 중간 지대가 없고 성장 하던가 퇴보 하던가 혹은 얻되 더욱 풍성히 얻게 되던가 아니면 잃되 아주 없어지도록 잃어지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왕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통치 주권]하에 들어가게 된 자들은 주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게 되어 있으며 성령 안에서 사랑과 기쁨과 화평 등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으며 더 깊은 통찰력/분별력을 얻는 데로 나아가지만 이와 반대로 내가 어떻게 듣는가를 스스로 삼가 하지 않아서 가진 것이 없게 되는 자들은 자신이 한 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영적 자산들까지 빼앗기게 되리라고 경고하신다.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비밀로써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등경 위에 등불 비유에 이어서 우리가 어떻게 듣는 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단락의 결론으로써 예수님의 진정한 가족이 누구인가로 결론을 맺고 있음은 그 자체로써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행하므로 하나님 나라의 이러한 영적 축복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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