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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9:46-62 참 제자의 길

by 朴 海 東 2017. 2. 22.

참 제자의 길

누가복음 9:46-62

묵상내용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의 시선을 따라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보를 따라가 보면서 오늘의 말씀에서는 현재 제자들이 어느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또 이들이 가야할 제자의 길은 어떤 길이어야 하는지를 엿보게 됩니다

처음 제자로 부름을 받아 절기에 예루살렘 쪽 유다지방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예수님과 제자들은 갈릴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道(길)을 배웠는데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이들의 수준은 너무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모습 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이 세상에 왔다가 이제 돌아가야할 별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래서 벌써 두 차레나 별세을 앞두고 자신에게 닥칠 고난과 버림 당하심과 십자가로 가는 길을 알리셨는데 오늘의 말씀에서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이 가시는 길과는 관계없는 자신들의 길을 꿈꾸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가운 일인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과 반대로 가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1. 순위(우열) 다툼(9:46-47)
우리 중에서 누가 크냐는 서열 다툼은 그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예수님이 싫어하실까봐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제자들 사이에 잠복하고 있었던 심각한 문제였던 것 같은데 이제 예수님의 별세의 순간이 가까오는 시점에서 노골화 되고 있으니 참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 입니다.

그동안 12 제자 중 베드로 요한 야고보가 특별히 주님께 더욱 가까이 따르게 하신 것 때문에 불만도 많았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 되는데 그만큼 예수님의 리더쉽이 이런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할 만큼 좋았다고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별세의 순간이 가까운 시점에 이르러서는 제자들은 자신들이 따르는 예수님의 별세가 무엇인지 의미도 모르고 헛된 서열 다툼을 벌이며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으니 어쩜 이것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이 글을 쓰고 있는 누가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네가 따라가는 제자의 길은 어떠냐고 묻고 있는 것으로 받아드리게 됩니다

주님!
헛된 서열 다툼에 빠져서
주님의 인격과 삶을 배워야 하는
제자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주님을 위하여 함께 고생하고
함께 십자가의 길로 가는 사람들을
같은 운명 공동체의 사람들로
사랑할 수 있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2. 예수 독점주의[9:49-50]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따랐던 요한이 어떤 사람들이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고 자신들과 함께 예수를 따르는 무리 가운데 있지 않음으로 금지시켰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예수님은 그러지 말라고 하시며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예수님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오직 나의 예수님만 되어야 하는 예수 독점주의 심리에는 뿌리 깊은 배타주의 심리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오늘 이 시대에 주님을 섬기는 우리[나]에게서도 드러나는 죄악이기도 합니다. 예수 이름으로 자신들의 패거리를 만들고 오직 우리 교회, 우리 교단, 우리 단체만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예수 독점주의 의식에서는 결코 천상천하 범 우주적 교회의 큰 틀에서 자기 백성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과는 멀리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세계 일 뿐 입니다.

주님!
나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
주님을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을 동류로 품을 수 있는
제자의 길을 갈 수 있게 하옵소서.

기도하기


3. 하늘의 능력을 남용 하려는 혈기와 분노[9:51-56]


이어지는 말씀에서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가슴 떨리는 구절로써 앞서서 별세를 말씀하신 예수님이 이제 그 실천의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로 방향을 결정하셨다는 것을 굳게 결심하신 것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한 번 방향을 정하고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정들었던 대 갈릴리 사역을 뒤로하고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시는 것은 그만큼 주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였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이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숙박을 위해 사마리아 마을을 통과해야 했는데 사마리아인들 역시 유대인들을 향해 가진 배타주의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거절 하는 것 때문에 야고보 요한 형제가 하늘로부터 불을 명해 이들을 멸하자고 하는 혈기와 분노를 보고 예수님은 크게 책망하십니다.
과연 우뢰의 아들들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이들은 이렇게 하고도 남을 제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제자들은 과거 엘리야 선지자 시대에 엘리야가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을 증명하는 표시로 자신을 잡으러온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의 군사[오십부장]들을 하늘의 불을 떨어뜨려 죽인 것같은 능력을 발동하고 싶은 충동으로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왕하1:1-18]
그러나 이것은 주님의 박애주의(사랑주의)에서 멀리 떨어진 것으로서 아직 제자의 길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혈기와 분노의 표출 입니다. 나를 거절하는 자들에 대해 복수로 응대하기보다 거절당함을 거절당함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제자의 길이라는 것을 예수님의 가르치심에서 배우며 제자 요한과 야고보의 혈기가 나에게도 내재하고 있음을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주님!
거절 당함을 복수로 응대하지 않고
거절 당함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주님 가신 길
곧 내가 가야할
제자의 길을 갈 수 있게 하옵소서.

묵상적용

4.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오직 예수 우선주의로 행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않는 신앙[9:57-62]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앞선 문맥에서는 제자의 가는 길에서 보여질 수 있는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었는데 이제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참 제자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대가를 바라지 않는 신앙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인데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따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당시 예수님의 인기가 절정이었던 것을 엿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어디로 가든지 따르겠다고 자청하였는데 이에 대해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심으로 제자로 따르는 자들이 현세적 대가를 바라고 따르면 실망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교훈을 주십니다.
예수님이 머리 둘 곳도 없어서 때로 노숙도 하셔야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최근 나의 아들이 어느 교회에 청빙되어 가면서 결혼을 위해 사택 제공을 조건으로 걸었던 것에 대해 마음에 걸림이 됩니다.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역지만 있다면 다른 것들은 모두 상대적인 것들로 받아 드릴 수 있어야함을 이 말씀 속에서 배웁니다.

2) 오직 예수 (예수 절대주의 신앙)

제자의 가는 길에서 두 번째 누가가 바라보는 시선은 오직 예수! 예수 절대주의 입니다.
예수님은 또 다른 사람을 보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셨는데 그가 예수님을 따르는 조건으로 먼저 가서 아비를 장사한 후에 따르겠다고 했을 때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하심으로 이 제자의 길은 자신과 이해관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상대화 시키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조차 예수님 앞에 상대화 시키고 예수 절대 주의로 나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 것은 또한 나에게 예수님이 얼마나 소중한 분이시며 그를 따르는 제자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지 못하면 따를 수 없다는 역설로도 이해하게 됩니다.

3) 뒤를 돌아보지 않는 신앙[9:61-62]

참 제자의 길을 제시하는 누가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마지막으로 접하게 되는 참 제자의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가족이라는 걸림돌까지 넘어서서 앞만 보고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인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마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면 똑바로 밭을 갈 수 없는 것처럼 가족을 먼저 챙기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 일을 그릇칠 수도 있음을 배우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부모/형제/처자식보다 더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하고 자기 자신까지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으면 따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 가운데서도 더욱 특별히 가까이 따르는 제자의 길에 자신을 세우기 위해서 제자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에서 나는 지금 참 제자의 길에 나 자신을 세우고 있는지 돌아보며 참 제자의 길에서 멀리 비켜 서있는 것 같은 나의 모습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슬퍼집니다.

주님 !

이왕에 주님을 따를 바에야
나의 가장 귀한 것을 주님게 드리며
주님의 가장 귀한 것을 받을 수 있는
참 제자의 길에 나를 세울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