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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 누가복음 12:1-12 3. 1절이자 재의 수요일에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단상

by 朴 海 東 2017. 3. 2.

3. 1절이자 재의 수요일에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단상

누가복음 12:1-12

묵상내용

오늘은 주님의 십자가로 다가가는 재의 수요일 이고
오는 주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방향을 잡으시고[9:51]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는 여정 가운데서[13:22]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로 더불어
몇 번의 충돌이 있게 되는데[11:37-54]
오늘의 말씀은 이러한 배경 가운데서
특별히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 입니다

1.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12:1]

2.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모든 감추어지고 숨긴 것들이 드러나리라[12:2-3]

3.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라[12:4]

4.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은 후에 지옥에 던져 넣을 권세 있는 자를 두려워하라[12:5]

5. (그러나) 너희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12:7]

예수님이 자신을 미워하며 대적하는 당대의 종교 지도자들을
염두에 두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시고 있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였는지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는
그 수가 수만 명을 헤아리고 서로 밟힐 만큼 되었다고 했으니
이제는 바리새인들이나 당대의 기득권 세력들도
예수님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예수님의 세가 과시된 셈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처럼 자신을 추종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자신의 세력 과시로 삼지 않으셨고
끝까지 제자들에게 집중하시며
그들이 장차 당할 시련을 대비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교훈하십니다[12:8-12]

오늘 3.1절 98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 나갔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는 막바지로 나가는 무렵이었고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는 막 시작되려는 시점이어서
양쪽에서 쏟아내는 스피커의 말들 때문에 매우 소란했는데
나는 광장 한 편에 서서
이 나라의 장래와 운명이 어떻게 되려는지 걱정하는 맘으로
주님은 어느 편에 서계십니까(?) 묻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이미 태극기 집회 쪽에서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한기총[한국기독교 총연맹]과 한교연[한국교회연합]이
구국 기도회를 마쳤고 이어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로 탄핵 지지하는 촛불 집회에 나와서
촛불 한 자루 들고 서서 기도하고 있으니
기독교 단체 입장에서 보면 마치 반대편에 서서
1인 시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라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나타낼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므로
지금 이런 글도 이렇게 써보게 됩니다.
지난번에는 좀 깊이 들어간 정치성 글을 올렸다가
심하게 반대를 받는 댓글도 몇 번 받아 보았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가기는 싫고 그냥 나의 입장만 밝히게 됩니다.

묵상적용

오늘도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광화문 광장에 서서
나라가 지금 이렇게 요동치고 있는 이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 교회들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물론 이미 한기총과 한교연에서 탄핵 반대쪽에 서서
구국 기도회를 했다고 하니 이러할 때일수록
더욱 기도해야지라고 말한다면 달리 더 할 말은 없지만
그러나 이 때에도 과연 우리 주님은 어느 편에 계신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궁금 중에 대하여 오늘의 말씀 첫 구절에서
어떤 힌트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얼마나 더 많이 모였는가(?)
어느 쪽이 더 세가 강한가(?)
이런 것들은 모두 부질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예수님 역시 당대의 기득권 세력인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심한 반대를 받는 가운데서
당시 인구 비율로 볼 때 무시할 수 없는
수만 명이 모여들어 예수님의 우군이 되었지만[12:1a]
예수님은 이런 숫자적인 것에 관심이 없으셨고
수많은 무리들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상대하셔서 말씀하셨다"는 기록이[12:1b]
예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엿보게 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어느 한 쪽에 기울어질 수 는 있지만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내가 나의 시선을 고정해야할 주님과 그 나라를 제쳐놓고
이 세상 나라의 어느 한쪽의 인물이나 이념과 같은 것에
깊이 엮어지고 몰두 한다는 것은 주님의 관심에서 보실 때
부질없는 것들이며 소모적인 것들이라고 여겨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수만의 무리가 서로 발을 밟힐 만큼
자신의 우군 세력으로 몰려온 가운데서도
이런 세몰이에 관심을 두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주님의 관심에 나의 마음을 두며
다만 내가 사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평과 정의가 강같이 흐르고
사회적 약자들이 무시되지 않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누적 되어온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피의 호소가
신원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있는
이 땅의 한이 맺혀있는 일들이
지금 이 나라, 이 민족을
극단적인 두 편으로 갈라놓고 있으며
백성들의 마음을 사납게 몰아가고 있지 않은지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주님!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험악한 대립의 모습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이 어려운 난국 중에서도
주님의 선한 손길이 나타나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주님께서 풀어주시고
이 나라의 장래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