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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룻기

▼ 룻기 1:1-14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 지키기

by 朴 海 東 2017. 5. 5.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 지키기

룻기 1:1-14

묵상내용

계절의 여왕 이라고 하는 오월의 첫 날 입니다
녹색 푸르름으로 가득해지는 이 오월은
생명의 풍성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계절 이기도 합니다

주님!
오월의 훈풍같은 성령의 바람으로 찾아오시고
보리 이삭들을 영글게 하시는 단비같은 은혜로
내 영혼에 임하옵소서
오늘 오월의 첫날에 주시는 룻기의 말씀으로
보아스의 밭에서 오랜 방황의 세월을 멈춘
나오미와 룻의 은총이 내게도 임하게 하옵소서 -아멘-

1.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 지키기 [1:1-5]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엘리멜렉은
자신의 이름이 가진 뜻인 "하나님은 왕이시다"를 붙잡고
하나님이 살게 하신 땅 가나안에서 살아야 했지만
결국 흉년 이라는 돌발변수가 나타나자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땅의 경계지표를 넘어
그것도 우상 숭배로 가득한 모압 땅으로 가게 됩니다.

그가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뒤에 남기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외로운 이방 땅에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는 이 가족사의 슬픈 이야기는
이 가정이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다만 경제 문제 때문에 이탈한데서 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의 비극은 여기서 멈춘 것이 아닙니다
가장이 죽고 나서라도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갔으면 좋았으련만
그냥 그대로 모압 땅에 주저앉아 살기로 작정했는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모압 땅의 처자들을 얻어 결혼하게 되고
채 십 년이 지나지 못하여 두 아들 마저 죽어버리니 한 가정에
청상 과부 세 여인만 뒤에 남겨진 기구한 운명이 되고 맙니다.

일찍이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다가
흉년이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나자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한 창세기 12장의 이야기는
모세가 기록으로 남겨준 율법서에 들어있어서
사사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이야기 인데.

이러한 말씀의 교훈들을 비켜 가버린 이 가족이
양식을 얻기 위해 들어간 모압 땅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빈손과 허탈감으로 남겨진 것을 기록한
룻기 1장의 이야기는
오늘도 이 땅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엘리멜렉이 가졌던 이름의 뜻처럼
나의 왕이신 하나님을 꼭 붙잡고 의지하면서
아무리 배고프고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내 신앙의 자리를 떠나지 말고
지켜가며 살라고 하는 교훈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아무리 흉년으로 힘들고 어려워도
하늘의 창을 열어 비를 내리게 하시는 것도
하늘의 창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않게 하시는 것도
모두 나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 입니다

주님!
나에게 정해주신 자리
힘들다고 이탈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왕이신 주님의 주권적 섭리를 바라보며
끝까지 지켜내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

묵상적용

2.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 의지하기[1:6]

한 가정에 청상과부 세 여인이 남겨진 슬픈 이야기 가운데
마치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위로로 닿아지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1:6]
는 구절 입니다

말씀을 떠나 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는 사사 시대에
자기 백성들을 깨우치시며 돌아오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흉년이라는 징계를 내리셨지만
도리어 흉년 속에 담겨있는 그 뜻을 깨닫지 못하고
비켜 가버리는 자기 백성들에 대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 져주시고 다시 양식을 내려 주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내 신앙의 우매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감당치 못할 시험/시련 당함을 허락지 않으시는
하나님 사랑의 무한한 한계를 엿보게 됩니다.

주님을 섬기는 나의 신앙과 삶에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
굳이 만수로 상징된 십년을 가지 않고서도
나의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그 시련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야할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

모압 땅에 가 있는 나오미 가족에게
주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고
양식을 주셨다는 소문이 들려지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지 않은 헛된 곳에서
내가 너무 오래 지체하지 않게 하시고
시련의 기간을 단축하여
내가 마땅이 돌아가야 할 곳으로
속히 돌아가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소서

3. 그래도 슬픔의 여인 나오미에게 배우는 것[1:7-14]

모압 땅에서 베들레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나오미에게
과부로 남겨진 두 며느리를 함께 데려가는 것은
그 젊은 며느리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그녀들의 남은 인생을 망치는 일이라 생각하여
서로의 작별을 이야기 해보지만 오늘의 말씀은
헤어지지 않으려는 며느리들과 주고 받는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1:8}
.......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1:10]

그래서 나오미는 그 녀들이 돌아가 재혼해서 팔자 고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살라고 거듭 거듭 강권하여 보지만
무엇 기대할 것이 있다고
그래도 끝까지 시어미를 놓치 않는 두 며느리를 보면서
세상에 고부간 갈등보다 더 큰 갈등이 없는 법인데
나오미는 얼마나 며느리들에게 잘했으면
그녀들이 이렇게까지 시어미를 끝까지 따라가려고 할까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
나오미에게 보여지는 시어미의 선행과 사랑
그리고 두 며느리에게 보여지는 존경의 깊이가
우리들의 가정에도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불어 헤어지지 않으려는
시어미와 며느리들의 대화 가운데서
끝까지 시어미를 놓지않은 둘 째 며느리 룻의 자세와
롯은 그(나오미)를 붙좇았더라[1:14]
는 그 결과를 보면서
내가 주님을 섬길 때
그리고 내가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때
반드시 이런 자세를 가지면 못 이룰 일이 없으리라는 것을 배웁니다.

주님!
룻이 시어미 나오미를 붙좇았다고 하는
이 신앙의 자세로
내가 지금 어떤 형편 가운데 있던지
끝가지 주님을 따라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