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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룻기

▼ 룻기 2:17-23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by 朴 海 東 2017. 5. 5.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룻기 2:17-23

묵상내용

1. 저녁의 클레식
[호롱 불빛에 비쳐진 두 여인의 대화에서 배우는 것]

오늘의 말씀은 저녁까지 이삭을 주워 온 룻과
하루종일 며느리의 귀가를 기다렸던 시어머니
나오미의 대화가 소상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며느리를 이삭 줍는 밭에 보내놓고 나오미는
밥이나 제대로 챙겨먹었는지 모를 일 입니다
없는 살림에 밥상을 두 번 차리기보다
하루종일 고생하다 돌아오는 며느리와
한 번의 밥상에서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기다린 어머니에게
며느리 룻은 점심에 먹고 남긴 볶은 곡식을 내놓습니다[2:14]

이삭 주우러 가는 처지에 도시락도 챙기지 못하고 갔을 룻에게
그날 점심에 보아스의 호의로 일꾼들과 함께 먹은 볶은 곡식은
별미 중의 별미로써 혼자 먹어도 양이 차지 않겠지만
자신의 귀가를 기다리는 배고픈 시어미를 생각하면서
허리 춤에 남겨놓은 특별 양식을 전하는 룻의 기쁨을 느낍니다

가난한 가정의 가난한 식탁이지만 오손도손 주고받는
시어미와 며느리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행복은 물질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볶은 곡식 한 웅큼을 나누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이 행복이고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 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 17:1)


주님!
나와 우리 가정이
기름진 식탁을 차리는 것으로
행복이 좌우되지 않게하시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 깃든 행복이
가득한 가정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2.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2:19]

룻이 하루종일 이삭 줍기로 가져온 보리가 한 에바쯤 이라 했으니
대략 대두 두 말 정도의 분량인데
이는 몇 되박 주어도 많이 주웠다고 할 수 있는 이삭 줍기 치고는
꽤 많은 분량으로써 이는 보아스가 종들에게 부탁한대로
그들이 추수하면서 많은 이삭을 일부러 떨어트려준데 있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가 보여주는 분량을 보고 무엇을 직감하였는지
그에게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고 하면서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자가 보아스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가 친족이면서 기업 무를 자 중의 하나인 것도 알려 줍니다.

무릇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은혜를 받고 갚을 것이 없어 복을 빌어줄 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복을 빈자의 복이 그 사람에게 가게하며
또 그 사람으로 인해 복을 빈자에게 더욱 복이 되게하는 것을
성경을 통해 배우는 영적 원리 입니다.

나오미가 가진 이름의 뜻인 기쁨에서 쓰디쓴 인생의 경험으로
자신을 마라/고통으로 불러달라고 했던 그녀의 입에서 드디어
작은 것에 감사하며 복을 비는 말이 나오게 되면서
서서히 이 가정에도 서광이 비쳐지며 인생역전이 시작됩니다

3.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2:22]

룻이 지난 몇일 동안 보아스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있는데
만일 다른 밭으로 옮겨가 이삭을 줍는다면
보아스의 호의를 저버리고 섭섭하게 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에게 이같이 당부하며

또 한 편 율법에 따라 보아스를 자신의 가정과 관련이 있는
기업무를 자[후견인]의 관계로 보았기 때문에
룻이 다른 밭으로 갔다가 다른 남자들에게 혹시라도
불미스런 일을 당해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막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런 당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당부하는 "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으니라고 하는
이 특별한 당부를 읽고 묵상하면서
오늘 주님께서 내게 주시는 당부로도 받아 드리게 됩니다

주님도 어느 마을에 들어가 전도할 때
주님의 은혜로 들어가게 된 첫번 째 집에서
숙박과 숙식을 제공 받으면서
다른 마을로 가기까지 옮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 또한 이러한 영적 원리에서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 드리게 됩니다

지금 내가 매 주일 말씀 사역으로 섬기는 교회는
선교지에서 귀국하기 전에 작정하고 기도하여 연결된 교회 인데
집에서 멀기도 하고 또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아 부담이 되어서
이제 그만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싶은 마음에 자주 흔들렸는데
오늘 주신 이 말씀을 꼭 붙잡고 어떤 결론이 나올 때 까지
이 교회와 함께 끝까지 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기도하기

주님!
룻이 보아스의 밭을 떠나지 않고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주님께서 세워주신 자리를 지킨 것처럼

저도 주님께서 세워주신 이 자리에서
영적 추수의 기간이 다 끝나기까지
나의 자리를 잘 지켜갈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