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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민수기

▼ 민수기 16:1-11 (네게 맡기신 일이) 어찌 작은 일이겠느냐

by 朴 海 東 2017. 6. 22.

(네게 맡기신 일이) 어찌 작은 일이겠느냐

민수기 16:1-11

묵상내용

주님을 섬기는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경계할 것 중의 하나는 비교의식 이다.
성막의 기물 운반에 책임을 져야했던 고핫 자손의 우두머리 고라는
성막의 제사에는 참여하지 못하면서 성막의 성물들을 운반하는 일만 하다가
어느 한 순간부터 같은 레위 지파 자손 이면서 회중의 지도자인 모세와
제사의 총 책임자인 아론에 대해 열등의식을 느끼고 반기를 들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그가 단독으로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성막의 성물을 운반할 때나
행진의 대열에서 서로 가깝게 위치한 르우벤 지파와 서로 교감이 있었던지
르우벤 지파의 다단과 아비람과 온을 끌어들여 당을 짓고
또 이름 있는 지휘관 250명을 끌어들여 세를 불려서 반기를 들게 된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의 지위가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자신들을 회중 가운데 높인 자들이라고 반발하며[16:3]
더 이상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셈인데

이에 대해 모세는 하나님께서만 해결할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또 다시 엎드리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16:4]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일 아침 너희 모든 무리는 나와서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어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자고 제의하게 된다.[16:7]

더불어 모세는 자신에게 반기를 든 고라와 레위 자손들에게
너희가 맡은 일이 하나님의 구별하심을 받아 섬기는 일인데
어찌 작은 일로 여기며 [16:9]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는 여호와를 거슬리는 일인 것을 알라고 경고한다[16:11]

묵상적용

주님을 섬기며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가운데 고라와 그 일당들의 반역처럼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나 자신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또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인정치 않고 원망 불평하는 일들이 있음을 본다

이러한 반역이 나의 마음에서 발동하고 분출되려고 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온유와 겸손의 사람 모세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고라와 레위 지파에게 한 책망의 말씀이 이 아침 마음 깊이 닿아진다.

(너희에게 맡겨주신 일을) 어찌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16:9b)


나는 내 마음 속에서 비교의식이 떠올라 나를 초라하게 만들 때에
종 종 이 말씀을 생각하며 내 마음을 추스르곤 하면서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나의 자리가 최선의 자리로 알고 감사하려고 한다.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모처럼 내가 졸업한 신대원 동기들이
강남에 유명한 식당으로 은사님 세 분을 모시고 사은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60여명 졸업생 가운데 이 자리에 참여한 사람은
불과 10분의 1에 불과한 6명에 지나지 않았다.
동기회장이 나서서 카톡방을 통해 회비를 거두고 참석을 독려해 보았지만
동기들의 협력은 미미 했다. 왜 그랬을까 ........ 혼자 생각해 보면서
아마 신학교 시절 은사 교수님들을 모신 자리인데
보란 듯이 목회에 성공해서 나오고 싶은 마음이 앞섰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자신이 없어 나오지 못하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모임에 나온 동기들은 많게는 수천 명에서
적게는 수백 명 성도들이 회집하는 중대형 교회를 맡은 동기들이었는데
그 날 말석에 가서 앉은 나 혼자만 선교지에서 갓 돌아와
교회 담임도 맡지 못하고 말석에서 앉아있는 초라한 모습 그대로 였다

그러나 나는 카톡 방에 이 모임에 대한 공지 글이 떴을 때부터
이런 비교의식을 벗어 던지고 주님이 지금 내게 허락한 환경과
지금 내게 주신 사역이 가장 최선의 자리인 것을 인정하고
꼭 참석할 것을 다짐하고 부담스런 마음을 억지로 극복하면서
그 자리에 나갔는데 그 날 반가운 교수님들의 얼굴을 뵙고
격의 없이 동기들과 교제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더욱 감사했던 것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모든 모임을 마무리 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특별히 나의 이름만을 언급하시며
주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를 해 주실 때
왠지 모르는 뜨거움이 나의 가슴과 등을 쓸어내리는 것 같았다.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면서 때로 나의 현실의 초라함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열등감 때문에
심하게 위축이 되거나 원망 불평이 나올 때가 있지만
이런 것들은 다 부질 없는 것들로써
주님이 보시는 천국일꾼의 아름다움은
그가 맡은 일이 무슨 일이든
모세가 고라와 레위 자손들에게 한 말처럼
그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며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일로써
나의 모든 형편과 처지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최선의 현실이며 위상인 것을 믿는 것이다


주님 !
비교의식을 벗어버리니
마음이 홀 가분 하였습니다
지금 내가 맡은 일이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최선의 자리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원망과 불평이 조금도 틈타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훗날 주님을 만나는 그 날에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여!
내가 네게 큰일을 맡기리라는 칭찬을 듣게 하시며
내가 세상에서 맡았던 작은 일이 작은 일이 아니라
크고 영광스런 일을 주시기 위한 기회였음을 알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