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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55:1-15 내가 힘들 때 기도의 날개를 달고 찾아가야 할 곳

by 朴 海 東 2017. 10. 25.

내가 힘들 때 기도의 날개를 달고 찾아가야 할 곳

시편 55:1-15

묵상내용

앞선 詩 54 편에서는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이 산과 저 들로 피해 다닐 때
자신에게 도움을 받았던 어떤 사람들이
도리어 힘 있는 사람(사울)에게 빌붙어서 자신을 배반하고
밀고 함으로 당해야 했던 고통 가운데 기록한 詩라고 한다면

오늘의 詩 55 편은 반대로 자신이 나라의 권좌에 앉았을 때
자기 몰래 음모를 꾸미고 마침내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 때문에
감수해야 했던 쓰디쓴 배신 가운데 드리는 기도 詩 입니다.

혹자는 이 시에 나오는 가장 가까운 자의 배신을 두고
이것이 다윗 자신의 아들인 압살롬의 난에 동조했던
엣 친구 아히도벨의 배반이라고도 말하는데
어찌 되었던 시편 저자의 말 그대로
한 때는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나님의 집을 거닐었던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배신의 쓰라린 강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55:13]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을 것이라
그는 곧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장 가까운 친우로다.[55:12-13]


차가운 한 겨울의 삭풍이 아무리 매섭다 하여도
친구의 배신 만큼 매섭고 쓰라리지는 않을 것 입니다
다윗이 경험했던 이 배신의 쓰라림은
훗날 자신과 함께 떡을 먹는 자로 발꿈치를 들게 되는
예수님과 유다의 사이에서 재현 되었고

오병이어 기적으로 떡을 먹고 배가 불렀으나
영이요 생명을 말할 때 모두 떠나버린
벳세다 들판의 사람들이기도 하고 또 이것은
오늘 내가 주님의 사역을 계승하여 천국일꾼이 되었을 때
얼마든지 경험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여
항상 대비 하라는 교훈으로도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사회주의 국가 C국 선교지에서 가끔 접하는 소식은
함께 사역했던 동역자의 배신으로 고발당하여
공안 경찰이 급습하게 되고
잡혀가게 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일들인데
그 밖에도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교회들을 보면
자그마한 이해관계 때문에 내부 고발자의 배신으로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 무산되는 경우들 입니다.

이처럼 함께 일하며 가장 가깝게 지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할 때 배우게 되는 것은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은 결코 믿음의 대상이 아니며
다만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편에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구절은
이러한 쓰라린 배신으로 위협 받으며 고통당할 때
나의 피난처, 나의 안식처는 어디인가 하는 점인데
이 시편의 저자는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만일 내게 비둘기 날개가 있다면 ........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로다[55:6-8]
고백하는 바

이곳은 광야교회의 인도자 모세가
백성들의 배신으로 힘들고 지쳤을 때
민수기에서 수없이 찾아가는 장소이며

세례요한이 배신의 세상을 뒤로하고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고
또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셨을 때
혹은 사역의 중기에 힘들고 지쳤을 때 찾아갔던 곳이기도 한데
그곳은 세상을 뒤로하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도의 장소이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충만한 위로를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그 곳은 마치 시집간 딸이 매서운 시집살이에 고생 고생하다
어쩌다 친정으로 돌아와 어머니 품에 안겨
마음껏 울며 설움을 쏟아놓는 자리이기도 한데

이것은 또한 내가 비둘기 날개 같은 기도의 날개를 달고
찾아가야할 주님의 품안이며 은혜의 보좌 앞이라는 것을
이아침 마음 깊은 감동으로 받아 드립니다.

주님
내가 세상에서 배신의 쓰라림을 당할 때
내게 비둘기 날개 같은
기도의 날개를 주셔서
오직 주님과만 독대하는 자리로 가게 하시고
그곳에서 나의 마음을 쏟아 기도함으로
그 기도의 자리가 광풍을 피하는 나의 피난처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