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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아모스

▼ 아모스 1:1-12 우리 시대에 화두가 되어야할 인권문제에 관하여

by 朴 海 東 2017. 11. 3.

우리 시대에 화두가 되어야할 인권문제에 관하여

아모스 1:1-12   우리 시대에 화두가 되어야할 인권문제에 관하여

 

묵상내용

오래 전에 소설가 김훈 씨의 "남한산성"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것이 영화로도 나왔다는 말을 듣고 늦었지만 오늘은
아내와 함께 가까운 롯데 시네마에 가서 관람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조선 16대 왕 인조 때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읽으면서 가장 가슴 아프게 닿아졌던 것은
왕의 세자들[소현과 봉림대군]이 피신했던 강화성이 청군에게
함락되자 남한산성에서 끝까지 버티던 인조도 별 수 없이
항복하고 나와서 당시 한강지류인 삼전도[송파 석촌 호수]에서
오랑캐라고 불렀던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바닥에 조아려야하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특별의식으로 항복의 표시와 군신관계를 맺어야했던 것 이다.

이후 패전의 결과로 세자들이 청에 인질로 잡혀가야 했으며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거의 백만에 가까운 조선 사람들이
죽었거나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는데 당시는 추운 겨울이어서
청의 수도로 삼았던 심양에 도착했을 때는
도중에 죽은 사람들이나 도망간 사람들을 제외하고도
60 만 이상이 청의 포로가 되어 지금 심양의 도서관 자리인
남문 근처 노예시장에서 고가 상품으로 팔려나간 일이다.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은 수천 냥에서 수만 냥에 해당되는
속환금을 지불해서라도 가족, 친족들을 빼내려했기 때문에
조선인 포로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노예 신세로 팔려가야 했으며
조선인 사대부 아낙네들은 속환금으로 풀려 나와 돌아왔어도
환향녀의 낙인이 찍혀 평생 비구니로 지내거나 과부로 혹은
신분을 속이고 술과 몸을 파는 기생으로 살아야만 했다.

오늘의 말씀 묵상에 들어가면서 우리 조선의 슬픈 역사로써
조선 포로들의 인신매매 문제를 들먹이게 되는 것은
오늘의 말씀에서 아모스 선지자를 통하여 지적되는 죄 가운데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죄가 인권침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첫번 째 피고의 자리에 세워지는 다메섹[아람]의 죄는
사람을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한 인권 폭력의 죄라면
이어서 피고의 자리에 세워지는 가사/두로/에돔의 죄악은
사람을 상품으로 사고판 인신매매 죄악이기 때문 이다.

오늘의 말씀에서서 아모스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다메섹[아람의 수도]/가사[불레셋]/
두로/에돔의 죄를 마치 검사의 논고처럼 지적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불같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죄목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오늘 말씀에 나오는 나라들의 죄 중에
가장 많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죄는
이들 나라들이 전쟁포로들을 인신매매에 이용한 죄와 관련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포로들이 팔려서 최종적으로 끌려간 곳이
에돔 이었다고 지명을 밝히고 있는데[20:6. 9]
아모스 선지자가 사역했던 주전 8세기 훨씬 이전 모세 때부터 도
이 곳 에돔은 저 유명한 무역로 [Royal Road]가 있어서[민20:17]
주로 이곳에서 애굽이나 북부 아시아 쪽으로 팔려나간 것 같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사고판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있을 수 없는 일로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밖의 이방 나라들에게까지 이런 죄를
엄중하게 물으시는 것을 보면 사람의 인권 문제야 말로
한 나라와 사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문제로써 이해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충분한 성경적 이유가 있다고 이해하게 되며

또 최근에는 1950년대 이후 70년대까지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못 살았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당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미군 부대 주변에 기지촌을 만들어 주고
우리의 처자들을 인신매매와 다를 바 없는
성매매에 팔리도록 관장했던 사실들이 요즘 뒤늦게 공론화 되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 땅에서 이런 인권 침해적 문제들이
깨끗하게 처리되고 정리되고 나서라야
이 나라가 하나님 앞에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며
더불어 사람의 인권의 문제는 오늘 우리 시대에도
모든 문제에 앞서서 화두가 되어야할 문제인 것을 받아드리게 된다.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접으면서 선지자 아모스의 신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는 예루살렘의 남쪽 작은 마을 드고아에서
뽕나무 재배를 하며 양을 치던 촌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암7:14]

주전 8세기 남 왕국 유다 (웃시야 왕 시대)와
북왕국 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시대)에 선지자로 부름 받아
가장 경제적으로 부흥하고 평화롭게 여겨졌던 그 시대를 향해
그들의 경제부흥과 나라의 번영이
공평과 정의를 짓밟고 불의한 수탈에 의한 것이며
그들의 평화가 거짓된 평화요
거짓된 안정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회개를 촉구했던 선지자의 기상을 엿보게 한다.

오늘 나도 무지렁이 촌부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죄악상이 무엇인지 드러내 보이시며
이나라가 살길이 무엇인지 보여주실 때
내가 나의 출신과 성분과 연고를 불문하고
내가 이 시대를 향하여 말과 글로써라도
감당해야할 사명이 있음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린다

주님!
세상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아무 조건도 자격도 갖추지 못했지만
뽕나무 재배하며 양을 치던 촌부 아모스가
당 시대를 향하여
담대히 주님의 마음을 외쳤던
그 선지자의 기상을
나도 이 시대에 따를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