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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아모스

▼ 아모스 1:13-25 길르앗의 고통을 나의 반면교사로 삼기

by 朴 海 東 2017. 11. 3.

길르앗의 고통을 나의 반면교사로 삼기

 

아모스 1:13-25   길르앗의 고통을 나의 반면교사로 삼기

 

어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남한산성"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김훈 씨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가능한 역사적 기반에 입각해 쓴 소설보다
역사적 사실에서 비켜간 내용들도 보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청나라 화친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던 척화파의 대표 김상헌이
최명길과 대립각을 세우며 마지막 장면에서 자결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그는 전쟁 후 청을 반대한 대표적 인물로서 잡혀가는데
어떤 위협 앞에서도 끝내 항복하지 않는 그의 기개에 감탄하여
청에서도 그를 살려서 보내주는데 후일에는 그의 후손들이
조선의 정치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을 읽어볼 수 있다.

오늘의 묵상에 들어가면서 다시 영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남한산성으로 쫓겨 들어간 조선의 군사들과
포위한 청의 군사들이 눈발이 날리는 숲 속에서 접전하는데
어느 한쪽이 이기면 상대방의 기를 죽이고 위협을 주기 위해
적장의 목을 베워 사람들이 보도록 효시하는 장면 때문이다

오늘의 말씀 첫 구절은 암몬 사람들이 길르앗을 침공하였을 때
길르앗 사람들의 기를 죽이고 이보다 더한 겁을 주기 위해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갈랐다는 기사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은 상대가 감히 저항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잔혹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앞선 말씀에서 아모스 선지자는 피고를 정죄하는 검사의 논고처럼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나라들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아람-가사-두로- 에돔의 죄악을 지적하였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암몬- 모압 - 유다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첫 번째로 등장되는 암몬 사람들의 잔혹성에 치를 떨게 한다.

사람이 아무리 잔혹하다한들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를 수 있겠는가
1981년 5.18 사태 때 그곳 광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모든 언론을 통제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계엄군이 저지르는 악행에 대해 여러 억측을 하기도 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아이 밴 부녀의 배를 갈랐다는 말도
무성한 소문으로 돌고 돌았다. 나는 그 때 이것은 하나의 소문이지
이렇게 까지는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인간의 잔혹상을 접하면서
암몬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길르앗을 침공하고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갈랐다는 이 한 구절의 말씀만으로도
인간은 자신의 악의적 충동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충분히 이해를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아모스를 통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떤 잔혹한 일들이라도 그의 시야를 비켜가지 못하며
반드시 이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계신다.

이어지는 여섯 번째 피고로 세워진 모압의 죄에 대한 논고는
인간의 잔혹성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이 정복한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이 무덤에서 그 뼈와 함께 있다고 믿었던
당시대의 배경에서 생각해보면
이처럼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든 것은 잔인한 복수의 한 방법으로써
우리 조선의 역사에서도 가끔 나오는
부관참시 이상의 잔혹함으로 이해하게 된다.

어제 오늘의 말씀에서 일곱 번째로 피고의 자리에 세워지는
유다의 죄는 여호와의 율법에 대한 멸시와 율례를 버린 것이며
그들의 조상들처럼 거짓 것(우상)을 따라간 것을 지적하신다.

결국 앞선 순서에서 유다와 이스라엘을 둘러싼 이방 나라들을
하나하나 피고의 자리에 세워 검사의 논고처럼 논죄하신 것은
그 논죄의 칼날이 마침내는 자기 백성인
유다와 이스라엘 중심부를 향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묵상적용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 깊은 교훈으로 남는 내용은
이스라엘 12 지파의 땅 분배에서 본래 하나님께서 정해주지 않은
요단 강 동편 땅으로 간 지파들이 당하는 시련에 대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므낫세의 자손 중 마길이 낳은 길르앗과
그의 후손들이 정착하여 살게된 땅 길르앗에 대한 교훈이다[민26:29]

앞선 말씀에서는 그들이 다메섹[아람]의 침공을 받아서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고통을 받았는데[1:3. 왕하10:32-33.13:3]
오늘의 말씀에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지경을 넓히려는
암몬의 침공을 받아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르는 것 같은
위협과 고통을 당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1:13]

왜 그들 길르앗 사람들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가(?)
그들 므낫세 반지파의 사람들은 요단 강 건너 서편에서
분배 받은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요단 강 동편 땅
곧 롯이 소돔 성을 에덴동산같이 바라본 것처럼
그 땅을 탐하여 그 곳으로 옮겨간 결과로써
동쪽으로는 암몬을 동북쪽으로는 아람과 경계를 이루다보니
자연히 이런 피해를 보게 된 것 같다.

모세가 생존했던 당시 길르앗의 아비 마길의 시대에는
이러한 이족들을 얼마든지 쳐부술 수 있는 용맹이 있어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민32:39]
그 후손의 시대에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것 같은데
그들은 이족들의 경계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갔지만
그 경계를 지켜낼 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

이렇듯 길르앗 사람들이 당한 고통과 시련은
오늘 내가 내 눈에 좋게 보이는 대로만 따라가면
그 것을 탐하는 또 다른 세력들로부터
내가 견제와 시련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이족들의 세계 곧
이 세상 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아야 함을 배운다.

더불어 오늘의 말씀이 보여주는 암몬과 모압의 죄악으로써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른다거나
무덤에서 죽은 자의 시체까지 꺼내어
뼈를 사르는 것 같은 잔혹함으로 상징된 이런 죄악들은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사람의 마음은 심히 부패하여 그 마음이 완악해지면
못할 짓도 없다는 것을 보게 됨과 동시에
내가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혹시 말로나 행동으로도
폭력성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게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주님!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사람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은혜에서 떨어져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내 말과 행동들이 폭력적이 되지 않도록
늘 나의 마음을 은혜로써 아름답게 하기를 힘쓰겠습니다.

더불어 길르앗 사람들이
이족들의 세계로 너무 깊이 들어가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과 시련을 보면서
오늘 내가 세상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야할 것을 배웠습니다.
주님께서 지금 내게 세워주신 신앙의 자리를 족히 여기고
늘 자족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