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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80:1-7 주의 얼굴 빛을 비추사 구원을 얻게 하소서

by 朴 海 東 2018. 2. 27.



주의 얼굴 빛을 비추사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편 80:1-7

묵상내용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 詩 80편은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공으로 무너지고 
포로로 잡혀가거나 혹은 유랑 민족이 되어
고향 산천을 떠나야했던 사람들 중에 섞였던 
한 무명 시인의 글을 아삽 자손들이 발견하고
후대 예루살렘 성전 예배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사장이 기도문으로 된 이 시를 낭송하면
회중은 후렴으로 화답했는데 
80:3.7.19절이 이 시의 후렴으로써 
한 문단이 끝날 때 마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치 황금의 시어들로 구성된 것 같은
이 시의 첫 구절은 국운이 다한 폐허의 잔재 위에서도
하나님의 나라와 그 보좌의 영광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슬프도록 아름답게 반사되며 회복을 구하는 절절함이 묻어납니다.

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 빛을 비추소서[80:1]


그러나 북이스라엘이 무너지던 그 날, 
하나님은 그의 자비로운 얼굴을 돌리셨고
그래서 시인에게 지금은 어둠의 시간이며 
눈물로 빵을 씹고 
눈물을 음료로 삼켜야 하는
고통과 슬픔의 시간입니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보게 되는 것처럼
시인은 어둠의 시간 - 눈물 골짜기와 낮아짐의 자리에서 
비로써 눈을 들어 영광스런 하나님의 보좌를 바라보며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빛을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고도 남을 이 기도 詩가 
평안하고 배부르며 안일한 자리에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주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초밀같이 녹아진 가난한 마음에서 파생된 것을 보면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눈물 골짜기를 허락하시며
시편 저자처럼 눈물로 적신 빵을 씹게 하서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의 눈을 뜨게 됩니다.

얼마 되지 않는 짧은 나의 인생 여정에서도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나아갔던 시간들이
내가 처했던 낮은 자리- 어둠의 시간들 이었고
가장 진솔한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내가 하나님 없이도 혼자 배부른 생각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잘못된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갔던
지난 내 어둠의 시간들을 잊지 않게 하소서
눈물 골짜기에서 눈물로 적신 빵을 씹어야 했던
그 때 그 시간들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고
항상 갈급한 마음과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의 얼굴빛을 구할 수 있게 하시며
세상의 것으로 헛배를 채우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얼굴빛 안에서만 즐거워하는 
나의 신앙과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묵상적용

시편의 저자가 그토록 간절하게 
주의 얼굴빛을 비추어 달라고 함은 무슨 의미인가(?)
일찌기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제사[예배]로 나아오는 자들이 
모든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
이 얼굴 빛을 비추어 주시는 은혜를 약속하셨다.[민6:24-27]

보통 아론의 축복으로 불리어지는 이 축도는
아론의 자손 제자장들을 통해 전달 되었는데 
오늘 신약 교회 축도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빛을 비추어주실 때
나는 그 얼굴을 볼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얼굴에 있는 영광을 
우리에게 나타내 주신 것 같이 [요1:18]

오늘도 내 안에 게신 주의 성령께서
이 빛이 뿜어내는 위로와 평안이
내 삶에 반영되게 하시고 
내가 이 빛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주님! 
오늘 이 하루도 이 빛의 힘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