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
▼ 이사야 58:1-14
묵상내용
사람은 인간으로서 영적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존재로서
인간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히브리 격언이 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소유의 많고 적음이나 사회적인 안정보다
내가 어떤 존재로서
어떤 정체감을 갖고 사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물려받은 자로서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공적인 삶일 것 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종교적 열성은 굉장한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또한 우리네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 때 한국 교회에 광풍처럼 휩쓸었던 잘못된 신앙 사조는
금식 만능주의였는데 금식하기만 하면
마치 앙탈하며 우는 아기에게
어쩔 수 없어서라도 뜻을 받아주게 되는 것처럼
하나님도 꼼짝 못하시고
금식하는 자의 소원을 다 들어주시게 되는 것처럼
잘 못 가르치고 잘 못 인용한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그 잘못 인용된 대표적인 말씀의 구절은 너무 유명해져서
곳곳의 기도원 곳곳에 붙여있을 정도였는데
오늘 주신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말씀을 정 반대로 써 먹었다는 것이 금새 드러납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58:6]
금식에 관련된 이 한 구절만 떼어놓고 해석하면
정말 금식 만능주의가 맞는 것 같은데
그러나 전후 문맥을 따라서 이 말씀을 보면
이것은 전혀 반대의 뜻을 가진 말씀으로써
너희가 아무리 금식해 보아도
너희의 잘못된 삶은 그대로 묻어놓고
너희 소원 성취나 바래서는 안된다.
내가 정녕 너희에게 바라는 금식이란
삶에서 나타나는 금식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흉악의 결박에 매어있고 멍에에 매였으며
압제 당하는 자들을 동정하고 풀어주는 것이며
배고파 주린 자에게 너의 양식을 나누고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에게 입히고
가난한 친척을 못 본체 하지 않고 돕는 것이다
너희가 이처럼 나의 기뻐하는 이런 일을 행한다면
네가 어떤 병에 걸려있던지 치료가 급속해질 것이고
네가 부르짖어 기도할 때 내가 즉각 응답할 것이다.[58:6-9]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금식이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신
오늘이 이 말씀은 구구절절이 가슴을 파고드는 호소력을 가지고
오늘 나의 종교적 열성에 비례하여
나는 나의 삶에서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대표한다고 할만한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인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난과 고통 가운데 신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동정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며
내가 이런 사람들에게 나의 자비를 베풀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있을 때
산에 가서 40일 금식기도 하는 것보다
혹은 솔로몬처럼 일천 번제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혹은 이교도들처럼 백일기도나 천일기도를 드리는 것보다
오늘 내 주변에 하나님께서 내 눈에 보이게 두신
힘들고 괴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과 삶을 함께 나누는 자가 되면서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꽉 막혀 있는데
종교적 열심으로 나의 뜻만 이루고자 하는 것은
신앙인이 버려야할 미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삶의 성공은
나의 종교적 열성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며
내가 무엇을 많이 쌓아서도 아니고
남들이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 올라서도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반영시키고 사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깁니다
기도하기
주님
내가 기도 하면서도
금식 하면서도
주님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리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내가 주님께
대접 받고싶은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그리할 수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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