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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59:9-21 이사야의 죄고백 대표기도문에서 배우는 것

by 朴 海 東 2018. 5. 10.

이사야의 죄고백 대표기도문에서 배우는 것

이사야 59:9-21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 전체적으로 정리하기]

앞선 말씀[59:1-8]에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되어 갈 수 밖에 없는
죄악들을 준열하게 꾸짖는 책망으로 일관하였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이런 죄악의 결과로
소경이 문고리를 잡으려 담을 더듬는 것같은
영적 소경된 이스라엘의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사야는 이런 상황을 우리가 곰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같이 슬피 울면서 구원을 바라나 구원은 멀다고 탄식한다.[59:9-11]

따라서 이러한 탄식은 기도로 이어지고
이사야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죄고백의 기도를 드리는데[59:12-15]
여호와께서 소름끼치도록 절망적인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시고
참을 수 없으셔서 스스로 용사같이 일어나는 구원자가 되시며[59:16-17]

자기 백성의 원수[바벨론]을 응징하시러 오실 때
그 위세가 마치 급히 흐르는 강물같이 임할 것이며
모든 열방의 나라들이 이것을 보게 되리라고 하신다.[59:18-19]

오늘의 말씀 마지막 두 구절은 여호와께서 이렇게 구속자로 등장하심은
야곱의 자손 가운데서 죄과를 떠나는 자들을 위함이라 하시며[59:20]
그들에게 새 언약을 세우시고 그의 영[성령]과 말씀을 주셔서[59:21]
그들 후손들과 후손의 후손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시리라고 하시는데
이는 야곱의 자손 가운데 죄과에서 떠난 자들로 상징되는 남은 자들을 통해
장차 새 언약의 공동체[교회]를 세우시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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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절망적인 이스라엘의 상황을 반전시킨
이사야의 대표기도 곧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죄고백의 기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59:12-15]

이는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언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니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속였으며
우리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낳으니
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 공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한 자가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십계명의 내용들을 총괄해서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이 회개문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자신들의 보호자시며 왕이 되시는
하나님을 부끄럽게 만든 죄악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는 기도인데
하나님께서 이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마음이 뜨거워지셔서
용사같이 일어나시며 구속자로 임하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상황을 반전시킨 이사야의 대표기도문을 보면서
오늘 우리 시대가 이처럼 죄악이 관영하고
세상을 향한 교회의 등불이 꺼져가는 것 같을지라도
나라와 민족의 죄악을 자신의 죄로 삼고 등에 지고 가슴에 안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찾으신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오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함을 본다.
1945년 일제에서 해방된 후 자유롭게 오갔던 남북이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세우게 됨으로 분단이 시작되었고
1950년 6.25 전쟁을 거치면서
더욱 고착된 분단이 70년을 이어오는 가운데
2018년 4.27 다시 한 번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릴 기회를 열었는데
그러나 평화로 가는 길이 이토록 멀고 험한 것일까......

이 일이 남북 당사자들의 회담으로만 해결되지 못하고
미국의 입장과 중국의 입장도 맞물려 있는 가운데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너무 많은 변수들이 개입되고 있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

주님!
이스라엘이 당면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민족 공동체의 죄를 가슴에 안고
자신의 죄로 고백하는 이사야의 기도를 보게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살아온 그 어떤 시대보다
가장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는 이 때
우리 교회가 깨어서 기도하게 하시며
우리가 야곱의 자손 가운데 죄과에서 떠난 자들처럼
참으로 회개하고 기도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은
주변열강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꺼지지 않는 기도의 등불 밝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