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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이사야

▼ 이사야 59:1-8 독사와 독거미의 길을 피하기 위하여

by 朴 海 東 2018. 5. 10.


이사야 59:1-8  독사와 독거미의 길을 피하기 위하여

묵상내용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 날 입니다
언젠가 전도사 시절 어버이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데
내 옆에 앉은 한 청년이 한없이 눈물을 흘리기에
혼자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마 고향을 떠나
죄악으로 찌들은 이 험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머니에게 배운 신앙도 잃어버리고
주님 앞에 잘 못 살아온 것 때문에
이처럼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성령의 감동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것이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자식을 업어서 키우는 어머니처럼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정상적인 국가를 이루기까지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출19:4]
그들을 (일시적이나마) 포기하고 버리며
바벨론에 떨어뜨려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59:1-2]

당시 이교도들은 전쟁에서 패하게 되어 포로로 잡혀가면
자기들의 신이 힘이 딸려서 구원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며
자신들을 정복한 국가의 신/우상을 숭배하도록 강요받았는데
아마 이스라엘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을 때
자신들의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힘이 부족하여
바벨론의 신[마둑]에게 넘겨준 것으로 오해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그런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된 배후에는 심각한 죄의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59:1-2]


손에 묻힌 피
죄악으로 더러워진 손가락
거짓된 입술
맹독을 뿜어대는 혀
정의를 상실한 사법기관과
그에 따른 사회적 부패 [59:3-4]

이사야는 당시에 만연했던 이러한 대표적인 죄악들을 열거하며
또 비유적으로 말하기를 이것은 독사가 알을 품고
그 알에서 독사의 새끼들이 나오는 것과 같고
독거미가 먹이를 삼키기 위해 그물망[Web network]을 쳐놓고
숨어서 엿보는 불의한 사회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59:5-6]

더불어 오늘의 말씀 마지막 두 구절은
이처럼 겁없이 죄짓는 것과 피흘리기에 신속한 이런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는 황폐와 파멸 뿐이며
결코 안정과 평안을 기대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을 말하는데[59:7-8]
사도 바울을 로마서에서 이 구절의 말씀을 인용하여[롬3:15-17]
하나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간의 죄악상을 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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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사이를 파괴시키며 더 나가서
하나님과 관계도 분리시키고 파괴시키는 죄악들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대표성을 가진 죄악 중에 하나가
내 입의 말이며 독을 뿜을 수 있는
맹독성 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놀라게 됩니다.

어제 내가 보는 JTBC 뉴스에 보니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심각한 갑질이 도를 넘어선 것을 보여주었는데
호텔 연회가 끝난 밤늦게 청소하는 직원들에게 나타나
전기세가 아깝다고 호통을 치며 헬멧에서 빛을 발사하는
광산용 헬멧을 쓰게 한 것이라든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공사현장 직원들에게 쏟아 붓는 폭언과 행폐를
CCTV 화면으로 보면서 이 얼마나 무서운 맹독이
총수 부인의 예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가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죄악들은 그만두고라도
은혜 받지 못한 인간의 내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맹독성 분기와 말들은 그야말로 무서운 살인 무기가 되어
다른 사람의 영혼을 심각히 파괴시키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위축시키며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죄악은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에게도 그리고 누구나에게 있는 것이어서
나쁜 배기가스를 뿜어내는 차들로 인해
한 도시가 미세 먼지로 숨쉬기 어렵게 되는 것처럼
숨조차 쉴 수 없는 사회로 만들 수 있음도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이런 죄악에서
나의 영혼을 지키고 죄 짓지 않기 위해
나는 나의 책상 한 쪽 면에 "절대 화내지 말자"라는 다짐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1:20]
는 구절도 써 붙였는데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
상한 감정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있게 되는 이런 죄악에서
나를 지켜 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나를 도우소서!